忍齋 黃薔 李相遠
2017. 10.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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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고문과 박해로 얼룩진 한국을 떠나오던 1980년대, 나는 한국을 향해서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고 오줌조차 싸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한국말도 쓰지 않았습니다. 만나면 마치 고문하던 보안대 하사관 준위 같은 두려운 느낌도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한국 사람도 피했습니다. 한국을 물어보던 나의 외아들에게도 한국을 지구에서 살아져야 할 땅이고 사람들이라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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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국이 몰살하길 바랐습니다. 기적처럼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이 되었고 2003년 나는 민주화 유공자로 명예가 회복되었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만 잔뜩 집어넣었던 나의 외아들에게 한국을 사랑스러운 나라로 바꾸는 데는 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야 했습니다. 한국을 저주하며 살던 2003년까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 주변의 한국계 미국인은 전부 한국을 저주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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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한국을 저주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저처럼 미국연방 중견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고위직 한국계 공무원은 한국에 불리한 짓만 골라 하는걸 보아왔습니다. 2003년 이후 저주스러운 한국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조국이라고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한국을 저주하며 꼴값 떨던 내 철없는 모습에 땅을 치며 통곡하는 심정으로 반성합니다. 나의 조국 한국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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