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VmyvkqyoYk?si=m61ScNKr95NBE9ag
053. 노엄 촘스키의 언어와 정신 – Language and Mind by Noam Chomsky,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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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한민국 국방부는 촘스키의 책인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What Uncle Sam Really Wants, 1993)”,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The Year 501, 1992)” 등 두 권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여 한국인치고 노엄 촘스키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촘스키는 “자유를 두려워하고 사상과 표현을 통제하려는 이들이 늘상 있게 마련이며 대한민국의 국방부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마도 국방부를 `자유.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국방부'(Ministry of Defense against Freedom and Democracy)'로 개명해야할 것 같다.” 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책들은 고르바초프 이전 소련에서도 금지된 바 있다고 밝히며 지성인 사회에 대한민국의 저급한 수준을 알렸습니다. 이 “언어와 정신 (Language and Mind)”은 이 노엄 촘스키가 1968년에 발간한 책입니다. 노암 촘스키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는 명성에 비해 이상하게도 한국인들은 이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의 블로그의 “영어잘하는비법”에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이라는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ellowroses.tistory.com/1585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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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어학을 전공한 바도 없고 순전히 나의 상식에 기반한 이해이지만 노암 촘스키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려워서 벅찬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의 언어학적, 정치학적, 사회학적 생각을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조금만 게을러도 그의 변해가는 논리를 저만치 놓쳐버리기 일수입니다. 정신은 구조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신체 기관보다 더 단순해야 하며, 가장 단순한 가정도 관찰 가능한 모든 현상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학의 최근 연구를 급격하게 발전하는 신경과학의 세부 영역에 통합하면서 언어와 정신 그리고 뇌의 관계에 대한 촘스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노암 촘스키는 언뜻 보기에 두 가지 얼굴을 가진 학자처럼 느껴집니다. 하나는 정치와 전혀 무관한 인문과학의 총아인 언어학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대가로서의 얼굴이며, 다른 하나는 좌익적 사상을 선봉에 서서 끌어가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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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의 생애와 업적 – Life and Achievements of Noam Chom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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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 노엄 촘스키(Avram Noam Chomsky, 1928년 12월 7일 ~ )는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 과학자, 역사가, 사회비평가, 정치운동가, 아나키스트, 저술가이자 무신론자로 과학적 방법론을 중시한 진보적 학자입니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고령의 나이임에도 현재 매사추세츠 MIT공과대학교과 애리조나 대학교의 언어학과 명예교수입니다.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만들어낸 학자로 유명하여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언어학자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는 철학 분야에서 1950년대에 주류였던 B. F. 스키너의 언어행동을 연구 행동주의자들을 비판하여 인식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인지과학의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자연주의적인 언어학의 접근은 정신과 언어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촘스키는 1956년에 형식언어를 생성하는 형식 문법의 부류들 사이의 위계인 촘스키 위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예술 및 인문학 인용 색인(A&HCI)에 의하면 1980년부터 1992년 사이에 촘스키는 생존해 있는 학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이고, 역대 인물 중 여덟 번째로 자주 인용되는 학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부터 촘스키는 미디어 비평과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그의 정치적 행동과 비평은 특히 미국과 다른 정부간의 외교정책과 인권옹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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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1928년 12월 7일 우크라이나 출신의 히브리어 언어학자인 윌리엄 촘스키(1896년 ~1977년)의 아들로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부근의 이스트 오크 레인에서 태어났습니다. 중세 히브리어 문법 전문가였던 윌리엄 촘스키는 여러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1977년 아버지 윌리엄 촘스키가 사망하자 뉴욕 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히브리 문법학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아버지는 촘스키가 언어학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라츠 대학(Gratz College)의 교수였던 어머니 엘지 시모노프스키(Elsie Simonofsky)는 벨라루스 출신으로 1906년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통상적인 뉴욕 영어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접한 언어는 이디시어였지만, 촘스키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이디시어가 금기 시 되었습니다. 당시 가족들이 살았던 지역은 유대인 집단거주 지역으로 이곳은 이디시 측과 히브리 쪽으로 나뉘어 있었고, 그들은 헤브루 쪽에 있어 히브리어 문화와 문학에 노출되어 길러졌습니다. 촘스키는 1930년대 아일랜드계 천주교인과 독일계 천주교인들의 반유대주의와 갈등을 경험하며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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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중앙고등학교(Central High School)를 졸업하고 1945년부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철학과 언어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때 철학자인 C.웨스트 처치맨하고 넬슨 굿맨과 언어학자인 젤리그 해리스가 그의 스승이었습니다. 특히 해리스는 그에게 언어 구조의 수학적 분석을 통한 변형의 발견을 알려주었으며 이후 촘스키는 이를 문맥에서 분리된 문법의 형성에 대한 해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해리스는 또한 그의 정치적 견해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951년 촘스키는 박사 논문 “현대 히브리어의 형태소론(The Morphophonemics of Modern Hebrew)”에서 칼납의 1938년 변형규칙vs. 형태규칙 개념의 변형 형태로서 해리스와는 다른 문법적 변이 개념의 재해석된 개념으로서의 형태소 규칙을 언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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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언어학자인 캐롤 샤츠와 결혼하였으며 딸 둘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1955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주니어 펠로우 장학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4년간의 박사학위 과정 일부를 수행하였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한 언어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정리하여 저서 “변형생성문법 이론 (Syntactic Structures, 1957)”을 펴냈습니다. 1955년에 MIT에 합류했으며 1961년에 언어학과 현대 언어과의 전임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통어이론의 제상 (Aspects of the Theory of Syntax, 1965)”, “영어의 음성체계(Sound Pattern of English, SPE, 1968, 모리스 할레와 공저)”등의 저작활동을 통해 생성문법 이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50여년간 MIT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그동안 비중있는 80여권의 저서와 10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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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2월 “지성인의 의무 (The Responsibility of Intellectuals)”라는 에세이를 발표하여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알렸습니다. 2008년 대한민국 국방부는 촘스키의 책인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등 두 권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촘스키는 “자유를 두려워하고 사상과 표현을 통제하려는 이들이 늘상 있게 마련이며 대한민국의 국방부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마도 국방부를 `자유.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국방부'(Ministry of Defense against Freedom and Democracy)'로 개명해야할 것 같다.” 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책들은 고르바초프 이전 소련에서도 금지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촘스키는 그의 미국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 때문에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유나버머(Unabomber)로 더 잘 알려진, 테오도르 카진스키(Theodore Kaczynski)에 의해 작성된 계획된 타겟 리스트에도 올랐었습니다; 카진스키가 잡히지 않은 기간 동안, 촘스키는 그의 우편물 모두에 폭발물 검사를 했습니다. 그는 그가 종종 경찰보호를 받았다고 말하는데, 특히 MIT 캠퍼스에 있을 때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경찰보호에 동의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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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언어학은 “변형생성문법 이론(Syntactic Structures)”에서 시작하여, 1955년 정리한 “언어학 이론의 논리적 구조(Logical Structure of Linguistic Theory)”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구조주의 언어학에 도전을 했으며, 변형생성문법(TGG: Transformational-generative Grammar)의 이론을 소개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촘스키는 통사적 지식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타고난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이는 아이들이 모국어의 특정 언어만을 배우면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는 인간의 언어 습득에 관한 관찰에 근거해, '자극의 빈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즉, 아이들이 경험하는 언어적 자극과 그들이 획득하는 풍부한 언어 능력의 큰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그들의 모국어 내에서 허용되는 통사적 변이체의 매우 작고 유한한 부분집합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들은 그 언어에서 한 번도 발음된 적이 없는 문장들을 포함하여 무한히 많은 문장들을 이해하고 생산하는 고도로 체계적이고 체계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습득합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촘스키는 일차 언어 데이터가 타고난 언어 능력으로 보충되어야 한다고 추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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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간 아기와 아기 고양이는 귀납적 추론을 할 수 있지만, 정확히 같은 언어에 노출될 경우에 인간은 항상 언어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얻게 되는 반면 고양이는 결코 어떤 능력도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능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인간이 태생적으로 '언어 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언어학자들은 이 장치가 무엇이고 가능한 인간 언어의 범위에 어떤 제약을 가하는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생기는 보편적인 특징은 "보편문법"을 구성합니다. 언어에 대한 유전적 기초의 진화적 실현 불가능성, 언어 간의 보편적 특징의 결여, 그리고 선천적 범용 구조와 특정 언어의 구조 사이의 입증되지 않은 연관성을 근거로 여러 학자들이 보편문법에 도전했습니다. 마이클 토마셀로는 행동관찰이 아닌 이론에 기초한 촘스키의 선천적 통사지식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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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생성문법은 원어민의 언어 능력을 모델링, 인코딩 및 추론하는 데 사용되는 광범위한 이론입니다. 이러한 모델 또는 "형식 문법"은 특정 언어의 추상적 구조를 다른 언어의 구조와 관련지어 보여줍니다. 촘스키는 1950년대 중반에 변형 문법을 개발했고, 그 결과 20년 동안 언어학에서 지배적인 통사 이론이 되었습니다. "변형"은 언어 내의 구문 관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두 문장 사이의 주어가 동일 인물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촘스키의 이론은 언어가 깊은 구조와 표면 구조 둘 다로 구성된다고 봅니다. 변형생성문법은 의미와 소리, 각각 깊은 구조와 표면 구조 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을 표현하기 위해 수학적 표기법을 사용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언어 원리는 수학적으로 언어의 잠재적인 문장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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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스스로가 제창한 이론에도 끊임없는 수정을 가하여 초기의 변형생성문법을 수정, 1980년대에는 "지배결속이론(GBT: Government and binding theory)"를 제시한 후, 1990년대에는 다시 그것을 수정한 최소주의 프로그램을 제시했습니다. 50년대의 변형생성문법과 60년대 "통사이론의 제상(Aspects of the Theory of Syntax, 1965, 통칭 'Aspects')" 이후로, 촘스키의 언어관을 따르는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기반으로한 많은 연구를 하였고, 그것을 망라한 것이 지배-결속이론(GB)입니다. 예컨대 지배-결속이론 확립에는 로망스어 계열의 언어학자들, 특히 시제소의 분석이 큰 기여를 했고, 최소주의 프로그램은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이정표에 가깝습니다. 촘스키를 포함한 핵심 촘스키언 통사론자들은 지배결속이론(GBT)과 최소주의의 구분에 반대하며, 둘을 원리매개변인이론(Principle and Paramater theory)의 다른 버전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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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촘스키 이후의 형식주의 이론 언어학이 항상 촘스키 이론 일변도는 아니었습니다. 비록 60년대 이후 형식주의 언어학에서의 촘스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조지 레이코프, 제임스 매콜리(James McCawley), 레이 재컨도프(Ray Jackendoff) 등, 언어학의 4대 기수로 불리는 이들은 촘스키의 언어철학, 특히 70년대에 가시화된 '생성문법에서의 의미론의 역할'과 '모듈화된 언어 모델'에 대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들 반대파는 촘스키의 제자였기에, 참으로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4대 기수'는 촘스키의 해석의미론에 반대하여 생성의미론을 제창하였고, 생성의미론 진영은 이후 '프레임 이론'으로 유명한 인지언어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촘스키에 반대하는 '인지언어학' 진영에서는 80년대 이후 촘스키의 이론이 과학적 정밀성을 상실했고, 다만 촘스키가 특히 비언어학, 정치 평론 분야에서 가지게 된 상징권력 때문에 연명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부 형식언어학 비전공자 사이에서는 촘스키의 이론이 '발전'한다는 점에 문제제기를 하며, '촘스키가 말을 바꾸고 있거나 아니면 타인의 연구를 해적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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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결속이론(GB) 이후로 촘스키는 새로운 이론을 세우기보다는 연구방향과 철학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예컨대 지배-결속이론(GB)의 바탕에는 인류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통사 묘듈의 값이 개별적으로 마치 스위치를 조절하듯 결정되어 개별언어가 결정된다는 언어관을 제시했습니다. 최소주의는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지배-결속이론(GB)의 확장이며, 따라서 지배-결속이론(GB)과 최소주의를 합쳐서 원리매개변인(P&P: Principles and parameters) 이론이라고 합니다. 현대 촘스키주의 언어학을 최소주의라 하며, 최소주의는 지배-결속이론(GB)을 출발점으로 인간의 언어능력을 최소한의 기제로 설명하기 위한 연구방식을 고민합니다. 인간의 언어능력이 단순해야 하는 이유는, 인류진화의 과정에서 언어가 단발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고고학적 실증적 증거에 기반하며, 촘스키에 따르면, 이러한 단발적 진화가 가능하려면 언어능력이 단순한 기제여야 합니다. 촘스키는 '언어는 접면부 조건에서의 최적해.'라는 강력 최소주의 가설(SMT: Strong Minimalist Thesis)을 당위로서 제시하며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이와 같이 언어가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를 이정표로 제시하고 그것에 따르는 실증적 증거를 종합한다는 점에서, 촘스키는 연역적 연구전통을 강조합니다. 촘스키 자신도 언어학의 연구방법론을 현대 이론물리학에 비견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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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의 언어학에 대한 작품은 현대 철학에 대한 심오한 함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촘스키에게 있어 언어학이란 인지심리학의 가지였으며, 언어학에 있어서의 진정한 통찰은 정신적인 진행과 인간 본성의 양상에 대한 부수적인 이해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촘스키는 철학과 언어학, 정치학에서 그의 의견과 견해를 열정적으로 방어하고, 토론하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토론과 논쟁을 벌인 유명학 석학, 인사들로는 미셀 푸코, 장 피아제, 앨런 더쇼비츠, 윌라드 반 오만 콰인, 힐러리 퍼트넘, 크리스토퍼 히친스,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 등이 있습니다. 그의 전반적인 주장은 아나코 생디칼리즘(anarcho-syndicalisme)으로 분류됩니다. 사회 철학적으로는 빌헬름 폰 훔볼트나 존 듀이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사상적으로는 스페인 내전 때 카탈루냐 지방과 바르셀로나에서 대두되었던 민주적 노동자 자치에 의한 무정부주의 혁명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아 권위주의적인 국가를 비판했습니다. 미국에서 전면으로 부상한 네오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자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본주의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2001년의 미국에 닥친 9·11 테러 이후 그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고, 정치와 관계된 저작도 많이 출판했습니다. 2006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판한 유명한 연설을 했을 때에 촘스키의 저서 "패권인가, 생존인가―미국의 세계 전략과 인류 미래"를 보이며, “미국 국민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의 그의 저서는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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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독재, 전체주의, 제도의 폭력도 인간성을 파괴하나 대기업이 더 위험한 이유는 돈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기업은 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적 이익을 추구할뿐 인권, 평등 같은 단어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했고 “신문, 언론도 사기업화되어 광고주인 사기업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사기업들은 광고로 언론의 이익을 보장함으로써 잘못된 이익의 먹이사슬을 형성했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비록 아나키스트라고는 하지만 촘스키는 언제나 노동자들의 결속과 시민들의 필수적인 생활에 대한 지원과 보장(의료보험과 복지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그의 정치사상을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Libertarian Socialism)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촘스키 본인도 자유지상주의자로 잘 알려진 론 폴과 자신을 어떻게 비교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은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에 더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의 자유지상주의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자유지상주의는 '경제적'인 면에서만 그 소유의 자본주의적 자유를 외치는 것에 가깝고, 촘스키의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는 저러한 자본주의적 자유는 항상 거대 자본으로 성장해 정치권력까지 장악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연대를 통해 모든 '중앙집권적 권력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적 자유를 외치는 것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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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촘스키가 자본주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서술했던, 시장경제를 통해서 인류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은 언제나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적인 상황은 존재할 수 없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촘스키는 레닌주의자는 물론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닙니다. 그는 사회주의자이지만 비 마르크스 계열 사회주의자이며, 정치철학적으로 칸트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견해는 미셸 푸코와의 토론에서 촘스키 자신이 직접 밝힌바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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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한국 국방부의 금서지정 말고도 1980년 5.18 항쟁을 다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서문에서 “1980년 군사 독재에 저항하여 일어난 광주 민중 항쟁은 놀라웠다. 군부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진압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광주 항쟁은 혹독한 독재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풍요로운 민주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한국인들이 용감하게 투쟁의 발걸음을 내디딘 사건이다. 이 투쟁은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5.18항쟁의 가치를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자신의 저서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에서 "미국이 한국에게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가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한국의 금융 시장은 완전히 미국의 지배하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미국계 금융 기관들이 한국의 은행들을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이 한국에 안겨준 피해를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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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의 내용 – Content of the Language and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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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2006년에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에서 출판한 ‘언어와 정신(Language and Mind)’ 3판을 소개합니다. 이 책 ‘언어와 정신’은 촘스키의 언어와 정신에 관한 뛰어난 에세이 모음집의 세 번째 판입니다. 원래 1968년에 출판된 초판에는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언어 이론에 획기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이 3판에는 7장을 추가하고 새로운 서문을 추가하여 촘스키의 영향력 있는 접근 방식을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도입했습니다. 1장부터 6장은 우리가 내면화된 지식 인 언어를 획득하는 규칙과 원리를 통해 유전적으로 부여된 생물학적 시스템인 보편 문법으로서의 언어의 본질과 획득에 관한 촘스키의 초기 연구를 소개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이 프레임워크는 광범위한 언어에 대한 폭발적인 탐구를 촉발했으며 몇 가지 주요 이론적 질문을 낳았습니다. 첨가된 마지막 7장에서는 촘스키의 작업을 기원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온 '생물언어학'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언어와 정신 연구에 대한 몇 가지 새롭고 흥미로운 과제를 제기하면서 핵심 문제를 다시 검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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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차 (Contents)는 제3판 페이지 서문, 제2판 서문, 초판 서문에 이어 1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과거가 1 페이지부터 20페이지까지; 2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현재가 21페이지부터 56페이지까지; 3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미래는 57페이지부터 87페이지까지; 4장 자연어의 형태와 의미는 88페이지부터 101페이지까지; 5장 언어의 형식적 성격은 102페이지부터 143페이지까지; 6장 언어학과 철학은 143페이지부터 172페이지까지; 7장 생물언어학과 인간의 능력은 173페이지부터 185페이지까지이고 색인은 186페이지로 가볍게 읽을수 있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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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판 서문 (Preface to the third edition)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집니다. 처음 6개 장은 1960년대 후반의 내용으로 대부분 대학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므로 상대적으로 비공식적입니다. 마지막 장은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바탕으로 한 2004년의 내용입니다. 이 마지막 장 최근 에세이는 반세기 전 이 작업의 기원부터 이 작업을 이끌어온 "생물언어학적 접근 방식", 최근 수십 년 동안의 중요한 발전 중 일부, 그리고 적어도 촘스키에게는 오늘날 일반적인 접근 방식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검토합니다. 1950년대 언어와 정신의 문제에 대한 지배적인 접근 방식은 행동 과학의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탐구의 대상은 행동, 또는 언어학의 경우 행동의 산물인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아마도 현장 방법 과정에서 가르친 도출 기술을 통해 정보원으로부터 얻은 코퍼스일 것입니다. 언어 이론은 구조적 특성과 그 배열에 대한 제한된 가정에 따라 언어 자료의 본체를 구성하기 위해 고안된 분석 절차, 주로 분할 및 분류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명한 언어학자 마틴 주스(Martin Joos)는 1955년 한 설명에서 현대 구조 언어학의 "결정적 방향"을 언어가 "언어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체계 없이 기술될 수 있는" 결정으로 식별했을 때 과장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행동 과학의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백지 상태”라는 일관되지 않은 개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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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판의 서문 (Preface to the second edition)에서는 다음과 같이 2판을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6개 장은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처음 3개장은 1968년에 출판된 논문 ‘언어와 정신 ( Language and Mind)’을 구성합니다. 아래에 재인쇄된 초판의 ‘언어와 정신(Language and Mind)’의 서문에서 설명하듯이 정신 연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언어적 기여에 대한 세 가지 에세이는 1967년 1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대학 전체의 청중 앞에서 행해진 베크만(Beckman) 강의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에세이는 이어지는 세 장과 별개의 단위를 구성합니다. 4장 '자연어의 형식과 의미'는 1969년 1월 미네소타의 구스타부스 아돌푸스 대학에서 주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교사로 구성된 청중을 대상으로 한 다소 비공식적인 강의의 대략적인 텍스트입니다. ‘언어와 정신 ( Language and Mind)’및 기타 저작물 에서 제시된 기본 개념 중 일부를 검토하고 , 추가적으로 구문 구조의 의미론적 해석에 대한 일부 후속 작업을 제시합니다. 촘스키는 이 자료가 이전 이론의 한계와 부적절함을 드러내고 이 이론이 수정되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믿습니다. 이것과 관련 문제에 대한 더 기술적인 조사 는 1972년 헤이그의 무톤 출판사(Mouton and Co.)에서 출판된 촘스키의 “논문 생성문법의 의미론에 관한 연구(Semantics in Generative Grammar and Conditions on Rules)”에 나와 있습니다. 5장은 언어와 정신 에서 전제되거나 비공식적으로만 개발된 일부 세부 자료를 탐구하는 훨씬 더 기술적인 연구입니다 . 이 경우 대상 청중은 주로 심리학자와 심리언어학자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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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서문 (Preface to the first edition)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 책의 앞 세 장은 촘스키가 1967년 1월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행한 베크만 강의의 세 가지 강의를 다소 정교하게 만든 버전입니다. 첫 번째는 마음 연구에 대한 과거의 기여를 평가하려는 시도입니다. 언어의 본질에 관한 연구와 추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정신 연구와 관련된 언어학의 현대적 발전에 전념합니다. 세 번째는 앞으로 언어와 정신에 대한 연구가 취할 방향에 대한 매우 추측적인 토론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세 강의는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언어학사에 대한 연구 상황을 고려할 때, 과거의 기여를 평가하려는 시도조차 매우 잠정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현대 언어학은 현대의 "행동 과학"이 어떤 본질적인 측면에서 "사변"에서 "과학"으로의 전환을 달성했으며 이전 작업은 안전하게 골동품 수집가에게 맡겨질 수 있다는 망상, 즉 정확한 용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엄격한 분석과 신중한 실험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러나 촘스키는 "행동과학"이 상당 부분 자연과학의 표면적 특징을 모방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학적 특성의 대부분은 주제를 제한하고 다소 주변적인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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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1 페이지부터 20페이지까지의 1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과거(Linguistic contributions to the study of mind)”에서 촘스키는 '언어 연구가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표현에서 이 질문은 현대 서구 사상을 관통합니다. 우리보다 덜 자의식적이고 덜 구획화된 시대에, 언어의 본질, 언어가 인간의 정신적 과정을 반영하거나 사고의 흐름과 성격을 형성하는 측면은 학자와 재능 있는 아마추어의 연구와 추측의 주제였습니다. 다양한 관심사, 관점, 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9세기와 20세기에 언어학, 철학, 심리학이 불안하게 각자의 길을 가려고 애쓰면서 언어와 정신의 고전적 문제가 필연적으로 다시 나타나 이러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고 그들의 학문에 방향과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다소 인위적인 학문 분리가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각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독립성을 입증하는 것은 더 이상 명예로운 일이 아니며, 고전적 문제를 참신하고 때로는 암시적인 방식으로 공식화할 수 있는 새로운 관심이 나타났습니다. 사이버네틱스 및 커뮤니케이션 과학, 그리고 오랜 신념에 도전하고 거의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지적 환경의 일부가 된 특정 족쇄에서 과학적 상상력을 해방시키는 비교 및 생리 심리학의 발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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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21 페이지부터 56페이지까지의2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현재(Linguistic contributions to the study of mind: present)”에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심리학의 한 가지 어려움은 그들이 다루는 현상이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현상이 어떻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거나 복잡한 설명 이론을 요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느 정도 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필요에 따라 당연하게 여기거나 어떻게든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친숙함의 효과는 종종 논의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볼프강 쾰러(Wolfgang Köhler)는 심리학자들이 자연과학의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지 않는다고 제안했습니다. "단순히 인간은 과학 심리학이 창설되기 오래 전에 정신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작업 초기에는 그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신적 사실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전 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발견에는 특정 충격 값이 있습니다. 즉, 인간은 타원 궤도나 중력 상수에 대해 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깊은 종류의 "정신적 사실"은 심리학자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직관적으로 아는 문제이고 일단 지적되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더 미묘한 효과도 있습니다. 현상은 너무나 친숙해서 우리가 실제로는 전혀 볼 수 없을 수도 있는데, 이는 문학 이론가와 철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1920년대 초 빅토르 슈클롭스키(Viktor Shklovskij)는 시 예술의 기능이 묘사된 대상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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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57 페이지부터 87페이지까지의3장 “마음 연구에 대한 언어적 기여: 미래(Linguistic contributions to the study of mind: future)”에서 촘스키는 과거를 논하면서 서로 다른 매우 다른 방식으로 언어 연구를 풍요롭게 한 두 가지 주요 전통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촘스키의 마지막 강의에서 촘스키는 철학적 문법과 구조적 언어학의 일종의 종합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즉각적인 지평선에 보이는 주제들에 대해 몇 가지 암시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촘스키가 참고 자료로 사용해 온 연구와 사색의 주요 전통 각각은 마음의 문제에 대한 특정한 특징적인 접근 방식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곡 없이 각각이 그 시대의 심리학의 특정 분야로 진화하여 뚜렷한 기여를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조언어학의 호전적인 반심리주의를 고려할 때 구조언어학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다소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전적인 반심리학이 현대 심리학 자체의 많은 부분,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언어 사용과 습득에 대한 연구를 독점했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주목하면 역설은 줄어듭니다. 결국 우리는 '마음의 과학'이 아닌 '행동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촘스키는 용어 혁신에 대해 너무 많이 읽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현대적 사고가 "행동 과학"이라는 명칭을 받아들이는 용이성과 의지에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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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88 페이지부터 101페이지까지의4장 “자연어의 형태와 의미(Form and meaning in natural languages)”는 다음과 같이 "인간 본질"을 설명합니다. 인간의 언어를 연구할 때 우리는 일부 사람들이 "인간 본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아는 한 인간에게 고유하고 인간 존재의 모든 중요한 단계, 개인적 또는 개인적이든 분리할 수 없는 정신의 독특한 특성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연구의 매력이자 좌절감이기도 합니다. 많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인간 언어의 핵심 문제, 즉 언어를 숙달하면 무한한 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문제를 파악하는 데 여전히 무능력하다는 사실에서 좌절감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표현, 단순한 물리적 유사성을 지니지 않고 자신의 언어 경험을 구성하는 표현과 단순하게 유사하지 않은 표현; 그리고 우리는 그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감지 가능한 자극 구성과 관계없이 적절한 경우에 다소 용이하게 그러한 표현을 생성할 수 있으며 여전히 신비한 능력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상적인 언어 사용은 창의적인 활동입니다. 정상적인 언어 사용의 이러한 창의적인 측면은 인간의 언어를 알려진 동물 의사소통 시스템과 구별하는 하나의 기본 요소입니다. 참신하면서도 적절한 언어 표현을 창조하는 것이 언어 사용의 일반적인 방식이라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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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102 페이지부터 142페이지까지의5장 “언어의 형식적 성격(The formal nature of language)”에서는 ‘언어의 일반적인 속성’과 ‘역량과 성과’를 다룹니다. ‘언어의 일반적인 속성’에서는 많은 세대의 생산적인 학문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이 다루고 있는 질문은 아주 잠정적인 대답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심도 있는 설명이 가능한 언어는 거의 없으며, 일반적인 성격의 결론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언어의 선택된 측면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성공적으로 연구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상징적 조작, 의사소통, 자기 표현의 임의적 시스템 중에서 인간의 언어를 구별하는 특정 속성과 조건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어 ‘역량과 성과’에서는 가장 조잡한 수준의 설명에서 우리는 언어가 소리와 의미를 특정한 방식으로 연관시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말한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된 의미론적 해석을 통해 신호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많은 불명확함 외에도 언어 구사에 대한 이러한 조잡한 특성에는 심각한 모호함이 있습니다. 문장은 언어적 규칙에 의해 결정되는 본질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문장의 음성학적 형태와 문장의 본질적인 의미론적 내용을 결정하는 규칙 체계를 어떤 식으로든 내면화했다는 점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가 특정 언어 능력 이라고 부르는 것을 개발했습니다 . 그러나 실제로 관찰된 실제 수행하는 언어 사용이 단순히 언어 규칙 체계에 의해 확립된 고유한 소리로 의미의 연결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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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143 페이지부터 172페이지까지의6장 “언어학과 철학(Linguistics and philosophy)”에서는 언어학자와 철학자의 방법과 관심은 많은 측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학문 분야를 뚜렷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어느 쪽이 다른 분야에서 얻은 통찰력을 편협하게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사이의 유익한 교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예를 인용할 수 있습니다. 제노 벤들러(Zeno Vendler)는 최근 저서 “언어학과 철학(Linguistics and Philosophy)”에서 “구조 언어학의 과학”은 분석 철학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반 언어 철학자들을 거쳐 존 랭쇼 오스틴(John Langshaw Austin)까지 갑니다. 촘스키는 그가 스케치한 방식을 따라 언어학이 철학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 회의적입니다. 분석 철학에서 발생한 문제를 조사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언어학자들의 관심이 의미와 사용의 문제로 바뀌기 시작하면, 그들이 그러한 문제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오랜 전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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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의 173 페이지부터 185페이지까지의7장 “생물언어학과 인간의 능력(Biolinguistics and the human capacity)”에서 촘스키는 반세기 전 초기 생물학과 수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받은 몇몇 대학원생들의 논의를 통해 형성되기 시작한 “생물언어학적 관점”에 대해 몇 가지 논의를 합니다. 미국에서 막 알려지게 된 동물행동학 연구를 포함하여 전후 몇 년 동안, 그들 중 한 명은 에릭 레네버그(Eric Lenneberg)였으며, 그의 1967년 연구는 언어의 생물학적 기초가 이 분야의 기본 문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무렵에는 학제간 세미나, 국제회의 등 상당한 교류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광범위한 분야는 1974년에 처음으로 “생물언어학”으로 불렸습니다. 거기서 논의된 주요 질문 중 상당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물어봐야 할 기본적인 질문 중 하나”로 반복적으로 제기된 이러한 질문 중 하나는 최근에야 밝혀진 일부를 포함하여 언어의 명백한 원리가 언어에 고유한 정도입니다. 인지 시스템적인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훨씬 더 기본적인 질문은 다른 영역이나 유기체에서 상동 요소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얼마나 많은 언어가 원칙에 따른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지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날카롭게 하고 언어에 대해 조사하려는 노력은 최근 몇 년 동안 "최소한의 프로그램"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발생하며 언어학 및 기타 영역의 이론적 설득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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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호모 사피엔스 의 궁극적인 발명품입니다. 언어는 우리 주변의 물리적, 사회적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해 주었고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발명품 이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시각 장애인이든, 청각 장애자이든, 1세 또는 100세이든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콜게이트 대학의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인 스펜서 켈리(Spencer Kelly) 박사는 24개의 흥미로운 강의를 통해 인간 두뇌의 놀라운 차원과 언어와 관련된 인지 발달을 밝힙니다. 언어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두뇌에 내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삶의 과정에서 올바른 환경이 주어지면 언어적 사고를 창조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아니면 언어의 보편적인 측면이 어디에 있든 공통적인 발달 패턴을 따른다고 생각하시나요? 언어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인간의 두뇌를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언어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도구는 종으로서 인간에게 고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야 뇌 영상 연구를 통해 수화 언어와 음성 언어 사이에 신경학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관찰은 인간의 언어 능력과 그것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속담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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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의 이해 – Understanding of the Language and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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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언어와 마음(Language and the Mind)”은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여러 측면에 대한 매혹적인 여행입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직접 가르치지 않고도 모국어를 배우는 건강한 아기의 능력, 손짓의 사용 의사소통 시 얼굴 표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을 알게됩니다. 인간은 다른 많은 동물과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종입니다. 우리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유전적으로 미리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진화는 우리에게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유연한 두뇌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언어와 정신(Language and the Mind)”에서 알게된 그 학습은 인간 탄생 첫날부터 시작됩니다. 인간만이 정교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유일한 동물은 아닙니다. 흰긴수염고래부터 개미까지, 동물들은 발성, 화학 물질 방출, 신체적 접촉, 깃털 과시, 몸 자세, 점프, 구르기, 춤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동물의 왕국에는 의사소통 방법이 무한히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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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식, 성별, 사회 구조 또는 위험에 대한 이러한 의사소통은 거의 항상 선천적이며 종별 의사소통 시스템이 뇌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의사소통 패턴을 부모나 그룹 내의 다른 인간이 아닌 영장류, 명금류로부터 배워야 하는 경우에도 기능이 좁고 의사소통 신호 세트가 종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릅니다. 인간 언어의 거의 모든 측면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합니다.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무엇이든,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실제로 이야기합니다. 일부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광범위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그 어떤 동물도 우리 의사소통 주제의 폭에 비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언어를 갖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7,000개가 넘는 음성 언어나 수백 개의 수화 중 어떤 언어가 집에서 사용되더라도 인간 아기는 해당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인간은 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학습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사성 또는 메타인지는 우리를 세상의 다른 모든 동물과 분리시킵니다. 인간은 또 거짓말도 합니다. 다른 많은 동물들도 다른 동물을 속일 목적으로 타고난 행동을 보이지만, 인간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인간은 한 가지를 알면서도 언어를 사용하여 다른 것이 완전히 사실이라고 선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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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자, 두뇌, 신체 및 환경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언어와 정신이 어떻게 출현했는지 발견하게 됩니다. 말소리가 가득한 환경에 사는 아기가 6개월쯤 되면 옹알이를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화가 풍부한 환경에 사는 청각장애 아기도 거의 같은 나이에 수화로 옹알이를 시작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무엇이며 어떻게 언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요? 인간이 제2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토록 어려울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요? 언어의 보편적인 특성은 인간을 다른 모든 종과 구별시켜 줍니다.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여기는 언어의 글자를 사용하고, 규칙을 이해하고, 새로운 발화를 생성하고, 과거와 미래에 대해 말하고,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능력 등 이러한 모든 언어의 보편성으로 인해 언어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언어나 다른 복잡한 인간 시스템에 대한 단일 유전자는 없지만 인간 게놈과 생물학의 특정 측면은 언어 발달을 위한 완벽한 생물학적 환경을 만듭니다. 인간의 뇌는 언어를 위해 설계되고 특화되어 진화했습니다. 인간 언어의 가장 초기 형태는 소리가 적었고 손짓과 발짓 등 몸짓이 실제로 언어에 대한 첫 번째 시도였습니다. 구체화된 두뇌부터 널리 퍼진 몸짓까지, 인간의 독특한 언어는 뇌에서 태어나 뇌에서 자랐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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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이 모든 인간 학습의 기초가 되는 기본 과정인 신경가소성에 따른 결과입니다. 아기가 얼굴 인식과 언어를 학습하는 방식의 기본이 되는 생물학적 과정이 그것입니다. 아기에게 뛰어난 청각 능력을 부여하는 뇌 구조와 성인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어려운지가 그 이유입니다. 모국어에 대한 노출이 실제로 뇌를 장상화하고 환경에서 객관적인 청각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성인의 새로운 언어학습이 어려운 것은 독특하게 왜곡된 세계를 뇌가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소리 흐름에서 개별 단어를 식별하는 엄청난 작업에서 아기가 사용하는 몇 가지 메커니즘은 전체 개체 가정, 상호 배타성 편향 및 분류학적 가정의 인지적 제약을 사용하는 타고난 능력이 있습니다. 부모가 부르는 "아기 대화"의 노래 리듬과 음조가 바로 신경가소성을 발달시키기위해 아기들이 들어야 하는 겁니다. 거의 무한한 선택의 바다에서 특정 단어 의미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 단서를 포함하여 아기가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진화적 기능은 뇌 네트워크 신경가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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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구조를 보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뇌의 뉴우런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탐구하여 현재 증거와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의미를 예측합니다. 끝없는 루프에서 미래 예측을 업데이트하는 이 프로세스는 언어 습득을 위한 완벽한 타고난 메커니즘입니다. 모든 인간 학습의 기초가 되는 뇌의 세 가지 기본 원리인 신경 전문화, 커넥톰, 뇌의 가소성입니다. 뇌의 이중 흐름 경로를 통해 단어가 뇌 표면의 거의 모든 평방 인치를 활성화합니다. 생존 메커니즘으로 언어를 처리하도록 인간의 뇌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 활동 중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인 뇌의 언어 생성 능력은 폐, 목, 턱, 혀 및 얼굴에 있는 약 100개의 근육의 조화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 언어와 인간 두뇌는 거울 신경 시스템과 신경 동시성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난독증과 공감각은 이러한 읽기와 쓰기가 누구도 이를 갖고 태어나지는 않는 차후에 신경망에 조립되는 네트워킹 속성입니다. 인간의 "읽고 쓰는 두뇌"는 진정한 기술적 변화입니다. 신체는 언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듣는 것에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마음을 포함한 몸 전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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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도 배우면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는 추가 언어를 배우는 시기와 모국어와 관련된 양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뇌의 "이중 언어 제어" 기능으로 인해 두 언어사용이 느려지고 양쪽언어 사용에 완벽해지지 못하는 결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어 사용자들은 눈에 대한 단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우리가 모든 형태의 눈을 경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아프리카 부족이 영어보다 색상 이름이 적다면 그들의 비전은 우리와 다르기도 합니다.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인간의 인식이 언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인해 언어를 사용하기 전의 유아부터 성인까지 동일집단의 언어는 그 집단의 문화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며 종종 동시에 작용합니다. 이점이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일수 밖에는 없는 결과를 만듭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세계가 열리는 방식과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게 됩니다. 이중 언어 전문가가 되면 실제로 인지 능력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양쪽 문화소통에 지장을 초래하기가 쉬어집니다. 언어는 우리가 지금 여기와 이전에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을 확장할 때 인간이 사용하는 궁극적인 도구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언어를 통해 수학을 발전시키고, 논리 능력을 키우고, 주변 세계를 분류하고, 은유의 개념을 개발하고, 내러티브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기능을 매일 당연하게 여기지만, 언어가 없었다면 그 어떤 기능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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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의 가치 – Value of the Language and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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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 (Language and Mind)”은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Avram Noam Chomsky, 1928~)가 1968년에 발간한 책입니다. 촘스키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는 명성에 비해 이상하게도 한국인들은 이 책을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의 블로그의 “영어잘하는비법”에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https://yellowroses.tistory.com/15854561)"이라는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언어학을 전공한 바도 없고 순전히 나의 상식에 기반한 이해들이지만 노암 촘스키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려워서 벅찬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의 언어학적, 정치학적, 사회학적 생각을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조금만 게을러도 그의 변해가는 논리를 저만치 놓쳐버리기 일수입니다. 정신은 구조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신체 기관보다 더 단순해야 하며, 가장 단순한 가정도 관찰 가능한 모든 현상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학의 최근 연구를 급격하게 발전하는 신경과학의 세부 영역에 통합하면서 언어와 정신 그리고 뇌의 관계에 대한 촘스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노암 촘스키는 언뜻 보기에 두 가지 얼굴을 가진 학자처럼 느껴집니다. 하나는 정치와 전혀 무관한 인문과학의 총아인 언어학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대가로서의 얼굴이며, 다른 하나는 좌익적 사상을 선봉에 서서 끌어가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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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그 해리스(Zellig Harris)의 제자로 해리스의 변형 개념과는 뜻이 많이 다른 ‘변형’이란 유명한 개념을 도입해 ‘변형생성문법 이론(Syntactic Structures)’으로 1955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같은 해 MIT의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1961년에는 같은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고, 1976년에는 석좌교수로 임명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은 최초로 제시했던 변형이란 낱말처럼 변해왔습니다. 촘스키를 전공한 많은 언어학자가 하나의 큰 줄기에서 변해온 것입니다. 언제나 흐르는 물처럼 변해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거의 50년 이상을 언어학계의 거두로서 자림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촘스키의 언어론이나 학문적 세계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항상 새롭게 변하려는 자세입니다. 자신이 틀린 점에 대해서는 언제나 수정하면서 완성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이런 점에서 촘스키 자신이 과학 자체를 수정(correction)의 과정이라 정의합니다. 촘스키의 학문적 변화는 연린 마음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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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적어도 인문과학에서의 천재 혹은 영재라는 개념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로만 자곱슨 (Roman Jackonson)이나 독일의 언어학자 빌헬름 폰 훔볼트의 합리주의적 언어학을 근저에 두면서, 다시 해리스의 ‘변형’이란 개념을 도입해서 미국식의 실용주의적인 언어관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접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천재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발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결합시키는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언어적 측면에서 자곱슨과 훔볼트는 기초학문을 닦은 학자들이라며, 촘스키는 그 기초를 바탕으로 고도로 실용화된 이론을 발전시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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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가 언어이론에서 말하는 바는 보편성이고 합리성이며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약속된 것은 철저히 지켜야 하고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합의된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나에게만 유리한 것은 관철시키려 고집부리는 태도는 인류의 보편적 행복에 배반하는 것입니다. 그의 이론은 언어학적 논리로 무장된 까닭에 모순을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비판받는 측에서는 대응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그들이 피해갈 방법은 무시하는 것뿐입니다. 촘스키를 비판하는 자들은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란 엄청난 수단이 생긴 힘없는 사람들이 가상 공간에서 힘을 합하면서 촘스키는 그것의 힘을 이용합니다.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소수집단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냈던 인터넷이란 도구가, 그들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촘스키에게 커다란 원군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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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누가 뭐라해도 위대한 언어학자입니다. 벌써 아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언어이론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가장 최근에 발표한 언어학 논문은 1994년 9월 "철학연구" 2권에 발표한 '언어와 정신의 연구에서 자연론과 이원론 (Naturalism and Dualism in the Study of Language and Mind.)'입니다. 아직도 그의 미국 정치계와 경제계에 대한 비판의 고삐는 잠시도 늦춰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촘스키에게 가장 비판을 많이 받았던 '뉴욕 타임스'도 그를 '이 시대에 살아있는 가장 소중한 지식인'이며 '국민의식을 쉴새없이 일깨워주는 행동주의자'라 평가했습니다.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언어와 정신 (Language and Mind)’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언어와 정신을 통해서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일수 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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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선 중 53번째 책 인문학 부문 23번째 책 노엄 촘스키(Noam Chomsky)가1968년에 출간한 ‘언어와 정신 (Language and Mind)’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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