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화
詩시 김남주
서리가 내리고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찬서리 내려 산에는
갈잎이 지고
무서리 내려 들에는
풀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오란 꽃이라 했지요
김남주
1946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영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74년 계간『창작과비평』여름호에 시「진혼가」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88년 12월 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
제9회 신동엽창작기금, 제6회 단재상 문학 부문, 제3회 윤상원상, 제4회 민족예술상 등을 받았다. 1994년 2월 13일 췌장암으로 작고하였다.
시집『진혼가』『나의 칼 나의 피』『조국은 하나다』 『솔직히 말하자』『사상의 거처』『이 좋은 세상에』와 시선집『사랑의 무기』,옥중 시전집『저 창살에 햇살이』(전2권), 산문집『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시와 혁명』등이 있으며,『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아타 트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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