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시절 연극을 하던 작은형이 사무엘 버켙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한다면서 '고도'가 무엇인가 횡설수설하는걸 듣고는 일부러 그 책을 찾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 세상에 어쩜 이런 한심한 작품을 쓰고 또 이런 재미없는 내용을 연극으로 공연한다고 난리들을 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북대학 1학년때, 1980년 5월부터 10월까지 #살인마 #전두환 이에게 잡혀서 고문받고 죽었다가 간신히 풀려나고 보니 그 '고도'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 '고도'는 나에게 다리 한 짝 손 한 짝을 내주어도 살아만 있고 싶은 삶에 대한 욕망이기도 했고, 살인마 전두환이 사라진 세상이기도 했고, 내 부모·형제 얼굴 한 번 더 보는 소망이기도 했고, 너무도 많고 아쉬운 것들이 '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