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노대통령 리셉션서 IOC 표심 훑어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04 15:25 | 최종수정 2007-07-04 15:26
60여 위원에 지지당부..로비 바까지 찾아가 득표전
IOC위원 불러와 만난 푸틴과는 대조..선거운동 연상
(과테말라시티=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 과테말라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저녁(한국시간 4일 낮)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막식 직후 리셉션에서 1시간 동안 60명 가까운 IOC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한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및 리셉션 행사가 이번 총회기간 중 공식적으로 IOC 위원들과 개별 접촉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거의 1분에 한 명꼴로 IOC 위원들을 만나 평창 지지를 당부하는 `초스피드 유세'를 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개막식이 열린 국립극장 앞의 리셉션장인 야외 천막으로 들어가 윤강로 평창유치위 국제사무총장과 오지철 평창올림픽 유치전담 대통령 정책특보의 안내로 선거 유세하듯이 리셉션장을 완전히 한바퀴 돌면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훑고 다녔다.
노 대통령은 이들 IOC 위원들에게 "우리 국민은 열광적으로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누구보다 잘 할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우리 국민이 열성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왔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확히 셀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IOC 위원 숫자가 60명 가까이 된다"며 "짧은 시간에 상당히 많이 만났기 때문에 물 한 잔 마시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여 명의 IOC 위원과는 포즈를 취해가면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한복을 입고 함께 다니면서 유치활동에 힘을 보탰다.
일부 IOC 위원은 자신이 들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청와대 관계자에게 노 대통령과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기념촬영을 자청한 경우도 많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쪽으로 일부러 다가와 친근감을 표시한 IOC 위원들도 많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IOC 위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득표전을 펼친 노 대통령과 달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리셉션장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러시아 소치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온 IOC 위원들을 응대하고 인사하는 방식으로 '기다리는' 득표전을 전개해 대조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각각 동료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던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장은 상당히 좁은 장소여서 노 대통령이 IOC 위원들과 개별 인사를 나누며 돌아다니기에 애로사항이 많아, 청와대는 노 대통령을 근접 수행하는 경호팀과 의전팀 요원을 최소화해 가급적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IOC 위원들과 면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9시50분께까지 리셉션장에서 득표활동을 벌였고, 푸틴 대통령은 이보다 앞선 9시25분께 자리를 떠났다.
노 대통령은 리셉션이 끝난 뒤 IOC 위원들이 묵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잠시 들렀다가 나오던 중 마침 1층 로비 바에 앉아있던 5∼6명의 IOC 위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고,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안내로 로비 바로 직접 들어가 이들에게 평창 올림픽 유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로비 바에서 노 대통령을 맞이한 IOC 위원들은 뜻밖의 방문에 깜짝 놀라면서도 노 대통령을 환대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이 로비 바까지 직접 찾아가 '득표전'을 벌였다는 소식은 IOC 총회장 주변에서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끝)
'2. Humanities > 22_한국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지다! 신정아, 통쾌하다! 신정아 (0) | 2007.07.13 |
---|---|
‘전두환 안기부’, 박근혜 약혼설과 재산 의혹 수사했다 (0) | 2007.07.10 |
[한국민주주의전당] 뉴스레터 5호 (0) | 2007.07.02 |
[스크랩] 최화섭, 김형근 통일을 이야기하다. (0) | 2007.06.12 |
'파독광부 연금' 주인은 어디에… (0) | 2007.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