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18.......
의미심장한 숫자다.
80년도에 대학에 몸담고 있었다면 더욱 잊을 수 없는 숫자다.
내가 80518에 문들 두두리게 된 것은 순전히 노란장미님 때문이다.
우연한 일로 우연하게 만나서 친구가 되었다.
나와 나이도 같고 아드님 이름도 나와 같으니 인연이란 것이 참 묘하다.
그런데 80518이란 카페......
들어와 보니 웬지 어렵다.
여기 80518은 다양한 사람들이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 카페다.
목적이 없는 모임이 어디 있으랴 마는 이런 참여적인 모임은 나에겐 오래 전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솔직히 잊고 살았다.
먹구 사느냐고?
그건 아니다.
개인적인 사연들이 나의 관심을 다른 곳에 쏠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쪽에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
나도 대학시절엔 도피처로 삼은 곳이 대학신문이었으니까....
5.18조치 이후 수배 떨어진 선배들이 우리집에 몰래 숨어 지내기도 했었고
결국 몇 몇 선배들은 잡혀들어가 모진 고생을 한 것을 옆에서 지켜 보았던 사람이다.
하니 80518이란 숫자에 어찌 감상이 없으랴!
문제가 있다면 감상은 남아있지만 열정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겠지.
그래서 이곳에 어떤 글을 써야할지 어렵다.
그동안 내가 한 공부와는 조금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난감하다.
좋은 생각,글이란 코너를 노란 장미님께 소개 받앗지만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남의 글을 베끼자니...... 그런 짓은 오래 전에 접었다.
그런데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인가?
글이란 것이 말과 다르다.
말처럼 흩어지지 않고 남는다.
나는 좋은 글의 기준을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고 있느냐'로 본다.
그래서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전이다.
수천년을 살아남았느니 일단 검증은 제대로 되었다.
좋은 글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메시지를 담을려면 그만한 내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디 쉬운가?
또 글 잘 쓰는 것하고 내공하고는 별개의 문제다.
글을 잘 쓴다고 내공의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공 수위가 높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나의 사부님만 해도 그렇다.
깊이야 내 수준을 넘으니 헤아릴 길이 없지만 쓰신 글들을 보면 재미(?)는 없다.
하지만 내공빨이 약해 메시지를 담을수 없다면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대중을 의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혼자 보고, 혼자 느끼고, 혼자 재미있어 한다면 굳이 이런 카페에 글올릴 이유가 있을까?
일기나 쓰던지 요즘은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가 있으니 거기서 혼자 자위하면 된다.
사정(?)을 하든 하소연을 하든 지 꼴리는데로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메시지도 있으면서 재미도 있다?
물론 메시지도 메시지 나름이겟지만
영화로 따지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것인데 이런 영화가 세월이 흐르면 고전이 된다.
그래서 메시지를 재미있게 포장한다면 그것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좀 어려운가?
나는 글빨을 타고 나지도 못했거니와 내공빨도 아직 익지 못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없다.
차라리 '횡설수설'이라든지 '개인단상' 혹은 '구라만세'란 제목이면 참 편하겠다.
이런 점이 노란장미님의 부탁을 받고도 주저하게 만들었던 이유다.
장수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도 받친다고 한다.
나같은 삼류를 친구로 받아주고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노란장미님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내 분수가 이정도임을 어찌하랴.....
해서 분에 넘치는 호의만 가슴으로 받고 훗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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