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여행스케치

[순간 포착] 뱀이 뱀을 먹네!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2. 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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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뱀이 뱀을 먹네!
여기는 미국... 검정뱀이 방울뱀 꿀꺽

 

저는 미국 남서부지역의 댐안전 검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로 보이는 검정뱀이 댐안전 검사 나간 지역 펌프장에 나타났습니다. 


 검정뱀이 방울뱀의 머리를 덥석 물어 혼절시킵니다 ⓒ 이상원 갤리포니아 킹 스네익


그러고는 자기 몸 만한 방울뱀을 6명의 우리 일행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부터 차근 차근 삼키고선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 주위에 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데도 유유히 방울뱀을 삼켜가기 시작합니다. 

캘리포니아 킹 스네익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California King Snakes)가 방울뱀을 먹는다는 소리를 들어보았는데 색감은 사진으로 보았던 거와 판이하더군요. 제 기억에는 검은색에 하얀 밴드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 사람으로 치면 식인종인데,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장면입니다. 

ⓒ 이상원 

검정뱀


댐 관리자들과 동네 공무원들이 뱀을 박멸하겠다는 등 호들갑을 떨더군요. 그래서 검사관으로서 뱀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뱀이라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거든요.


▲ 펌프장 그림자에서 이런 장면을 몇 번 보았다는 현장 관리자. 하지만 전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 이상원
검정뱀

"You never kill black snakes unless they have a bad attitude, then you shall just relocate them." (절대로 검정뱀을 죽이지 말라. 검정뱀이 공격하거나 하면 그때 가서 검정뱀을 딴 곳으로 옮겨라.)

▲ 아직도 꼬리는... 이 정도면 방울뱀이 죽었을것 같은데 아직도 꼬리가 떨리고 방울소리가 납니다.
ⓒ 이상원
검종뱀

점잖게 사진 속의 모델이 되고, 현장 관리자들로부터 목숨까지 보장받고, 방울뱀도 한마리 먹고, 사람으로 치면 식인종인 이 검정뱀은 유유히 제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 캘리포니아 킹스네익? 캘리포니아 킹스네익이 방울뱀을 잡아먹는다더니 아무래도 그 놈인 모양입니다.
ⓒ 이상원
캘리포니아 킹 스네익

문득, 어린시절 동네 어른들이 흑사나 백사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던 말씀들이 기억납니다. 물론 이놈이 그놈은 아니겠지요.

▲ 혹시 이놈이 그 흑사? 한국에서 어린시절 동네 어른들이 흑사와 백사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던 말씀이 떠오르는데 이놈이 그놈 아닐까요?
ⓒ 이상원
흑사

하지만 무릎이 아주 안 좋은 늙으신 어머님, 풍기가 조금씩 들기 시작하신 연로하신 아버님, 허리가 안 좋은 큰형님 등 아픈 식구들의 모습이 줄줄이 떠오르더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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