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한 기도
고교시절 친구가 그리워 지는 것은 신체적으로 성인의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을 같이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모나 형제에게 말할수 없는 자신의 내면적인 고민을 친구들에게는 할수 있었기 때문일까.
그런 생각에 문득 그시절 어느 한 친구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당시 가정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한 짱돌이가 짝을 했던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을 때 그냥 공감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며 자상하게 대해준 친구가 있었다.
그래선지 고짱돌이는 그친구와 대화를 하고 나면 가슴속에 맺힌 답답함이 누그러지는 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점차 서로의 속이야기를 조금씩 하며 우정을 쌓아갔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친구가 몸이 아파 당분간 핵교를 다니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쩌면 휴학을 할수도 있다며.
그말을 듣고 나자 고짱돌이는 그친구가 오지 않는 핵교가 참 삭막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친구여서 인지.
그래서 그는 친구가 다시 핵교에 나오게 해달라며 그전에 다니지도 않았던 교회라는 곳을 찾아가 새벽마다 기도를 했던 것이다.
자명종도 없이 스스로 깨어나 셋방을 살던 집 근처의 어느 허름한 교회에 다니면서.
그리고 누군가를 통해 그친구에게 편지를 전해주었다.
꼭 나아서 같이 핵교에 댕기자고.
그후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고짱돌이도, 그친구도 어느덧 많이도 달라진 모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때 자신과 통하는 친구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그마음은 여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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