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국민학교 시절엔 학교에서 실시하는 급식 서비스가 없었다.
도시락을 가지고 4교시가 끝나면 선생님의 지도하에 각자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을 맛나게 먹곤했다. 이때면 난 밖으로 나왔다.
지금 생각에도 난 점심 식사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힘들고
싫었다. 태희라는 친구를 기억한다.- 지금은 어디서 뭘하면서 잘 지내는지- 이 친구가
가끔씩 도시락 뚜껑에다 자기 밥을 덜어서 주고, 선생님의 지시로 반 친구들이
한숱갈씩 덜어서주는 뚜껑밥은 양도 대단해서 억지로 먹을때도 있었다.
매일 그렇치는 않았지만 가끔씩 그렇게 먹는 밥이 솔직이 부담도 되곤했다.
밖에 나와서 물을 마시거나 혼자서 놀고 교실에 들어가면 다른 냄새보다도
선생님의 주문받아서 드신 자장면의 달달하고, 상큼하기도한 자장면 -자장면은 내가 먹는것보단
남이 먹는게 훨씬 더 맛나 보이고, 당구장에서 짜투리 시간내서 먹는 자장면은 거의 예술임-
냄새가 어찌나 좋은지 모른다. 거의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하는 우리의 배달의 기수는
시간도 정확하게 눈이오나 비가오나 선생님이 시키면 언제든지 그 맛난 냄새를 풍기며
도착했다. 지금처럼 비닐랩이 없던 시절이라 받아서 젖가락으로 비비는 자장면은
너무도 먹고푸고, 원없이 자장면을 먹다 죽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도 생각해서
"엄마 나 머리아퍼" 그래. "엄마 나 자장면 먹으면 다 나을것같애". 이런 짓을
몇번 한 연후에 어쩌다 먹는 자장면은 혀로 너무도 깨끗하게 핱아서 따로 그릇을 씻지
않아도 될정도 였다.
지금 생각에도 선생님이 드시는 자장면은 너무도 맛난것이고, 먹고픈것 중의 최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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