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2_Biography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1. 3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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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흐르는 역사]


어린시절부터 내 친할아버지보다 자주 뵌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지운 할아버지, 1893년에 태어나셨으니 나보다 68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1912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학과에 유학하고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의식화시킨분이고 중국 일본 조선 3국중 가장 먼저 공산주의를 받아드린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입니다.

지운할아버지가 칩거하던 부안 백산에서 뻔질나게 서울 마실을 오시면 늘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고 그때마다 어린 날붇들고 달나라같고 꿈나라같은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지요. 일경을 피해 눈길에 신발을 꺼꾸로 신고 다니던일이며, 러시아의 코민테른에 가서 유창한 영어로 조선공산당의 창립을 선포하고 어마어마한 자금을 받아다 독립운동 각 단체에 나누어 주던 이야기며 치열했던 일제하의 독립운동사를 들려주셨던 겁니다. 

퍼즐을 맞추어 가듯, 지운 할아버지도 작고하시고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야 지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그 시작이 나의 집안과 맞다아 있었습니다. 지운 할아버지 자신이 일본 와세다대학에 유학한것은 동탄 돌모루에 칩거하던 이명직 대감의 말씀을 자신의 부친이 듣고 보낸것이라는 거였습니다. 구한말 내장원경과 궁내부특진관을 지내신 이명직 대감은 을사늑약을 획책한 친일파들에게 반대하다 일제가 나라를 찬탈하자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돌머루에 은거하며 노작 홍사용, 월탄 박종화, 빙허 현진건 등 백조파 문인들과 토월회 회원들에게 한학과 고전을 가르치며 세상의 문물 전파와 세상 격변을 갈파하셨답니다. 

이미 구한말에 나라가 망할 것을 예측하고 "똑똑한 자식있으면 해외로 공부하러 보내라"고 전국 방방곡곡의 식견 있는 인사들의 집안에 독려 전파하였는데 그 사발통문을 지운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보시곤 아들을 일본 와세다대학에 유학을 보냈고, 그 젊은 지운 김철수는 공산주의 속에서 한민족의 미래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곤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을 만나 너는 조선인이고 너의 연구는 바로 조선을 위하여 사용해야 된다고 갈파 하셨답니다. 

이명직 대감에게 감화되어 아들(지운 김철수)을 유학보내고, 그 아들은 조선말도 모르는 잘나가는 젊은 우장춘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의식화를 시켜, 해방후 한국의 육종분야에 공헌하게 하였고, 지운 할아버지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중매를 서고, 나의 부친은 우장춘 박사의 조교를 지냈습니다.

두서는 없지만, 나는 문득 이 어설픈 퍼즐마추기를 통해 역사는 그냥 그 옛날에 있던 사실이 아니라 나의 할아버지들과 내가 말하고 듣고 행한 물처럼 살아흘러가는 강줄기와 같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어설프지만 감동스런 이 이야기는 날 잡아 멋있게 다듬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감동받은 분들의 이야기는 아래 사이트에서 여러분 스스로 퍼즐 맞추기를 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나의 고조할아버지 http://ko.wikipedia.org/wiki/이명직_(문신)
지운 할아버지 http://ko.wikipedia.org/wiki/김철수_(1893년)
우장춘 박사 http://ko.wikipedia.org/wiki/우장춘
나의 아버지 http://blog.daum.net/enature/15850324
 http://ko.wikipedia.org/wiki/이상원_(재미학자)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이 한장의 사진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7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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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이지 않은 대한민국 우리만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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