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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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28일 Facebook 이야기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3.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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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일곱 번째 이야기-2013년 3월 28일 (목)]

    숙맥도 모르는 듯 구더기가 움츠리 듯

    차라리 숙맥을 구별하지 못할지언정
    큰소리치면서 거리낌 없이 굴어서는 안 되며,
    차라리 몸가짐을 구더기처럼 할지언정
    높은 체 잘난 체해서는 안 된다.

    寧不卞菽麥 不宜大言不忌, 寧持身如蛆 不宜自高自伐
    녕불변숙맥 불의대언불기, 녕지신여저 불의자고자벌

    - 유척기(兪拓基, 1691~1767)
    「잡지(雜識)」
    『지수재집(知守齋集)』

    이쯤 되면 옛사람의 신중함도 좀 지나치게 느껴질 법합니다. 숙맥도 구별하지 못하는 듯 입을 다물고, 구더기가 몸을 움츠린 듯 조심하는 것은 요즘처럼 자기 PR이 중시되는 세상에선 좀 과한 듯도 하지요. 그러나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입 닫고 몸조심하자는 것도 이 글의 본의는 아닙니다. 요점은 실답게 하자는 것이지요. 호언장담하고 잰 체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기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돌아보면 큰소리치고 잰 체하고 싶은 욕망 하나가 온몸에 끓고 있지 않습니까? 삼가는 것이 어려울 뿐입니다. 이 글의 작자도 아마 정말로 숙맥도 구별치 못하고 구더기처럼 바짝 굽히라 말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정도로 경계해야지만 끓는 욕망을 누르고 그나마 허물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일 테지요.

    한 가지 일이 있으면 한 가지 이치가 그 안에 있는 것. 이는 고금 천하가 모두 그렇지 않은 법이 없습니다. 일이란 지극히 드러난 것이요 이치란 지극히 은미한 것이니, 지극히 드러난 것은 입을 대기가 쉽고 지극히 은미한 것은 판별해내기가 어렵습니다. 허물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 속에 숨어 있는 실다운 이치는 말하기가 어렵고, 드러난 일의 일부를 가지고 제 욕심의 근거로 삼으며 큰소리치고 잰 체하면서 이치를 흐리기는 참으로 쉽고 통쾌합니다. 쉬운 것과 욕망하는 것이 만났으니 이 허물에서 벗어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겠습니까. 더더구나 요즘처럼 빠른 판단과 성과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이 쉬운 것과 이 끓어오르는 욕망을 버려두고 마음을 비운 채 평이한 경지에서 이치를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또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날이 쌓이고 달이 지나 문득 일의 실다운 이치가 환히 드러나는 때가 오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운 마음이 샘솟듯 할 터인데, 이때 가서 후회한들 이미 쏟은 말과 행동을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비록 자신의 허물이 당장에 드러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이미 그러한 습관을 자기도 모르게 제 몸에 저장한 것이니 오히려 훗날 더 큰 허물로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물론 요즘처럼 빠른 판단과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시대에 언제까지 이치만 따지고 있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끓어오를수록 그것이 실다운 것인지를 따지고 따지는 것이 이 글의 요체이자 허물을 더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이 허물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어려운데, 오늘 또 이 자리에서 큰 소리로 거리낌 없이 굴고 높은 체 잘난 체하고 말았으니, 자신을 그르침이 또한 심하다 하겠습니다.

    글쓴이 : 이승현(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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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Samuel Lee 선조들의 가르침이 오늘날에 더 유용함을 절감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전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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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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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높은체 잘난체 하지말고 겸손하게 ..,꼭실행해야겠습니다.좋은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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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선배님인 SeWoo Lee 목사님이 현장중계하신 장준하 선생님 겨레장

    "감추인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고 장준하선생 장례예식이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아직도 진실은 감쳐져 있다. 자유와 평등, 정의의 민족 지도자를 독재와 거짓의 박정희가 죽였음을 온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 역사의 진실은 아직도 묻혀 있다.

    -사진은 장준하선생의 미망인과 고인의 장남 장호권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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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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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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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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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준하 선생은 머리가격에 의해 숨진 뒤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장 선생의 유골을 정밀감식한 이정빈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장 선생의 머리뼈 함몰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이며 가격으로 즉사한 후 추락해 엉덩이뼈(관골)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그 이유로 추락에 의해 머리뼈가 함몰됐다면 반대편인 왼쪽 눈 위 안와(안구 주위 뼈)가 함께 손상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머리뼈와 엉덩이뼈가 추락으로 손상됐다면 어깨뼈도 부러져야 하는데 장 선생의 어깨뼈는 멀쩡했다”며 “추락사라면 몸에 출혈이 있어야 하는데 출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 등 합동조사반은 실족사로 발표했으나 타살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2001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양승규 위원장은 타살이라고 확신, 6월12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타살혐의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까지 했다.(경향신문 2001년 6월13일자) 하지만 최종 보고서는 ‘규명 불능’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8월 묘소 이장과정에서 유골에 타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재진상규명 요구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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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 친절. 혜문스님. 나옹대사님이 환생 하신거라 믿습니다. 있기 전 고 장준하 선생님 천도제를 흑룡사에서 모셨던 혜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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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부끄러운 역사 속에서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려 했던 장준하선생님,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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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돌배개를 학창때 읽은 기억이 새록 납니다 애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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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가슴아픈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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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119의 Jongln Shin 선생의 여섯번째 보내주신 시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 볼까요.]

    마음짓기

    신종인

    매일에 삶이 행복 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종이위에
    글자로만 가능한 일이지만
    현실에선 많지 않다

    아침이 오면 하루를 어떻게
    지넬 것인가 그리며 생각하게 된다
    지난 하루 못다한 것도
    함께 생각나며 오늘을 밀어낸다

    마음이 평안 하면 하루 시작이
    매끄럽고 콧노래가 나오지만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하루시작이 짐으로 시작된다

    마음이 얼마나 자신을
    움직이는지는 삶의 변화에 안다
    현실 마음에 평정을 찾아
    행복한 삶이 되어야 한다

    [사진 Jegook Lee 로키 보우 호수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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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멋진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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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하늘 호수 멋있습니다..평정심이 참 어렵지만 다시 마음 다잡아 지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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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아침마다 콧노래를 부르다 보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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