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학 23.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무너져내린다, Things Fall Apart)/ 1958
023. 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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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 중 그 스물 세번째 책, ‘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1958)’ 를 시작합니다. 오래전 한국에서 ‘무너져내린다’라는 제목으로 선을 보였는데 요즘은 번역이 좋아져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와 그의 작품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1958)’속으로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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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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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이 알버트 치누알루모구 아체베(Albert Chinụalụmọgụ Achebe, 1930년 11월 16일 ~ 2013년 3월 21일)인 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는 1930년 11월 16일, 나이지리아 동남부에 있는 오기디의 이보(Ibo)족 마을에서 영국 성공회로 개종한 아버지 이사이아 오카포 아체베와 어머니 자넷 아낸치 일뢰부남 사이에서 6명의 형제자매 중 한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보(Ibo)족 사회에 있어 스토리텔링은 전통이자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치누아 아체베의 어머니와 누나 지노비아 우조마는 어린 아체베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아체베 또한 이야기를 듣기를 즐겼습니다. 아체베의 교육은 아버지가 집의 벽에 걸어놓은 콜라주 뿐만 아니라 연감과 '한여름 밤의 꿈(c. 1590)'을 산문으로 각색한 것과 '천로역정(1678)'을 이그보 언어로 번역한 것을 포함한 많은 책들에 의해 이루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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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치누아는 가면 무도회같은 마을의 전통 의식에도 열심히 참여하였는데 이런 체험은 후일 아체베의 소설에 녹아 들었습니다. 6살때인 1936년엔 성 필립중앙학교에 입학하여 바로 월반을 하며 학창시절내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14살때인 1944년에는 고등학교에 진학 시험 준비를 하여 오니차에 있는 데니스 메모리얼 그래머 스쿨과 우무아히아에 있는 명문 정부 학교 입학 하였습니다. 정부 학교는 1929년 나이지리아의 미래 엘리트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식민 정부가 영국 공립 학교를 모델로 하여 개교했습니다. 정부 학교는 엘리트주의의 엄격한 학문적 기준으로 입학생을 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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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언어는 영어였고 나이지리아의 다른 언어그룹에서 온 학생들에게 공용 발음을 제공하여 능숙하게 하도록 교육했습니다. 아체베는 후에 이를 두고 "그들의 모국 발음을 버리고 식민침략자의 발음을 하도록 하게 한 것"이라고 묘사했습니다. 학교의 규율은 엄격히 강제적이었으며 아체베는 그의 첫 벌칙이 이보(Ibo)족어로 다른 학생에게 비누를 빌려달라고 했다가 받은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아체베는 첫 해에 두 학년을 월반하여 원래 5년인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을 4년만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체베는 학교의 체육활동에는 관심이 없었고 대신에 여섯명의 학구적인 그룹에 소속되었습니다. 그들의 치열한 공부 습관은 교장이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교과서를 보지 못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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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다른 활동과 다른 책을 보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 아체베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1901년에 발간된 부커 T. 워싱턴의 미국 노예의 자서전인 ‘노예의 굴레를 벗고’를 탐독하였는데 아체베는 "슬프지만 현실의 다른 관점을 깨달았다."고 소회하였습니다. 아체베는 또한 ‘걸리버 여행기(1726)’, ‘데이비드 코퍼필드(1850)’ 그리고 ‘보물섬(1883)’ 등 고전 소설과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앨런 쿼터메인(1887)’과 존 버컨의 ‘사제왕 요한(1910)’과 같은 식민지시대 대담한 행위에 관한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그는 세계종교와 아프리카 전통 문화에 매료되었고 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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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베는 후일 독자로서 "미개인에 반대하는 백인 주인공들의 편을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백인들은 좋고 합리적이며 유능하고 용기있다. 미개인들이 그들에 대항하는 것은 해롭고 멍청하거나 교활하다. 나는 그들이 몹시 싫다"며 아프리카인에 대한 편견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그는 나이지리아 방송 서비스(NBS)에서 일했으며 라고스로 이직했습니다. 아체베는 자신의 소설들을 영어로 썼으며 아프리카 문학에 '식민침략자들의 언어'인 영어의 사용을 옹호했습니다. 1975년 ‘아프리카의 이미지: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속의 인종차별’를 통하여 조지프 콘래드를 '잔인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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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런던의 ‘가디언’지는 ‘아프리카의 이미지: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속의 인종차별’을 100편의 위대한 논픽션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1960년 나이지리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영향으로, 1967년 ‘비아프라’가 나이지리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했을 때 아체베는 비아프라의 독립을 지지했으며 새 공화국의 국민들을 위하여 대사로 활동하였습니다. 비아프라 전쟁이 하층민들을 유린하고 기아와 폭력을 초래함에 그는 유럽과 미국에 구호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 나이지리아 정부가 비아프라 지역을 되찾았을 때 그는 정당에 참여하지만 곧 부패와 엘리트주의를 보고 좌절을 느끼고 사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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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몇년 간 미국에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1990년 이후 교통사고로 약간의 장애를 입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2009년 이후 그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의 브라운 대학교에서 아프리카학 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3월 21일 보스톤에서 사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소설가, 시인, 교수 그리고 비평가인 치누아 아체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는 현대 아프리카 문학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읽히는 작품입니다. 1958년 발표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시작으로 그 후 발표한 ‘더 이상 평안은 없다(1960)’, ‘신의 화살(1964)’, ‘국민의 남자(1966)’ 그리고 ‘사바나의 개미둑(1987)’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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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베의 소설은 이보(Ibo)족 사회의 전통, 기독교 영향의 효과 그리고 식민지 시대 이후의 가치 충돌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아체베의 문체는 이보(Ibo)족 전통 구전에 크게 의존했으며 간단한 서술과 전통이야기의 묘사, 잠언 그리고 웅변어투를 결합하고 있었습니다. 아체베는 또한 수많은 단편, 아동도서와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식민의 역사를 몸소 겪어온 아체베는 자신 스스로 ‘이중적인 위치’에 서있는 작가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작품을 통해 표명했습니다. 진정한 탈식민으로의 열린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아체베는 먼저 자신의 문화를 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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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서 그의 작품 활동의 목적은 ‘뿌리 찾기’에 있었습니다. 이는 자칫 아체베가 과거를 지나치게 동경하고 민족주의를 고수하는 보수주의자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체베는 아프리카 문화의 우수성이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프리카 사회에 공존하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체베는 인물들이 전통적인 아프리카 문화와 서구 문화 사이에서 갈등과 고뇌와 분투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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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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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는 근대적인 의미의 국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사람들은 부족 단위로 모여 살았던 곳, 이 인근 부족에 백색 괴물들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간간이 들리며, 백인들이 가져온 물건이 조금씩 유통되던 영국 제국주의가 들어오는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니제르(Niger) 강 하구의 우무오피아(Umuofia)라는 부족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마을에서 무능력하다는 의미인 ‘호칭 없는 남자’의 아들이었던 주인공 오콩코(Okonkwo)가 용맹한 '전사'로써 부족사회에서 지도층이 되기 위해 그리고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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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베는 아프리카의 비극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창조된 공간 우무오피아(Umuofia)를 만들어, 폴란드 출신으로 영국의 대 문호가 된 콘라드의 대표작 ‘암흑의 오지(Heart of Darkness)’의 화자 말로우(Marlow)가 콩고 강변에서 목격한 “사악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광란”을 피우는 야만적인 동물의 차원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소설의 주인공 ‘오콩고(Okonkwo)’와 그가 속한 사회는 백인의 문학이 강제적으로 부여한 ‘영원불멸의 사악한 기표’나 ‘불모의 장소’가 아닌 고유의 문화적 전통을 지닌 존엄한 사회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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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버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집필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는 젊은 나이에 작성한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짜여진 한편의 영웅 서사시처럼 비장하게 다가오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오콩코'는 전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 그리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콩코'는 여성적인 것을 부정하며 아버지와 대립하기도 하며 다혈질적 성향으로 말미암아 실수도 저지르는 인간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힘의 원천 자연과 토락의 원천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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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콩고'는 아프리카 민족의 고유 문화와 백인의 문화 충돌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며 아프리카의 문화의 대표이자 의지로서 백인들과 대립합니다. 문화와 문화의 충돌가운데서 벌어지는 상황의 변화와 갈등 구조는 식민주의의 침탈로 고난을 받아왔던, 이제는 탈식민주의를 표방하며 아프리카 민족의 문화와 내면을 보여주는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는 아프리카의 고전으로서 인류학 보고서이자 아프리카의 문화 보고서인 이 작품은 '문화충돌'의 보고서이자 '아프리카의 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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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콩고’의 아버지는 마을에서 무능력하다는 의미인 ‘호칭 없는 남자’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섬세한 예술가의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부족 내에서는 철저하게 외면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오콩고’는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고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열일곱의 나이에 ‘오콩고’는 칠 년간 단 한 번도 땅바닥에 등을 대지 않았다는 의미로 고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씨름 선수를 내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빌린 종자를 바탕으로 유난히 악천후가 몰아친 해에도 농사를 일궈내고, 여러 전쟁에 나가 공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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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콩고’는 부족 내에서 성공한 남자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족장이 되려는 ‘오콩고’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치누아 아체베는 왜 흑인들의 고유의 문화가 그렇게 손쉽게 무너졌는지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에는 그것이 백인들의 물리력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콩고’는 이미 내부에 균열의 싹이 잠재되어 있었음을 일깨워줍니다. 기독교는 부족 주류 사회에서는 거부당했지만 부족의 거부를 당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사람들과 멸시당하던 호칭 없는 남자들, 천대받던 여자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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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약자의 입장에서는 부족의 전통 따위 보다는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가르침을 주는 기독교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오콩고’라는 남자의 정열적이고도 비극적인 삶을 통해 치누아 아체베는 식민지 이전 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미화를 그만 두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볼 것을 요구합니다. 지극히 가부장적 사고로 점철된 ‘오콩고’가 실수로 자기 부족 사람을 죽인 후 그 마을에서 추방됐을 때, 7년간 따뜻하게 받아준 곳은 외가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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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에 빠져 지내던 ‘오콩고’에게 외삼촌 ‘우첸두’는 '왜 어머니가 최고인가'라고 묻습니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속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를 때릴 때, 아이는 엄마를 찾는다. 남자는 삶이 순조로울 때는 아버지의 나라에 속하지만, 슬픔과 고통 속에서는 어머니의 땅에서 안식을 구한다. 어머니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다. " 는 것이 외삼촌의 답변이었습니다. 외삼촌은 다시 묻습니다. "자네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 생각하는가? 평생 동안이나 추방당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얌도 자식까지도 모든 것을 잃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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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외삼촌은 독백을 이어갑니다. “난 한때 아내가 여섯이었지. 지금은 왼쪽과 오른쪽도 구별 못하는 저 여자 아이밖에 남지 않았지. 내가 아이들을, 내 젊고 팔팔했던 시절에 낳은 아이들을 몇이나 땅에 묻었는지 아는가? 스물둘이야. 난 목을 매지 않고 아직도 살아 있네. 자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딸 아케우니는 쌍둥이를 몇이나 낳고 버렸는지 물어보게나. 여자들이 죽으면서 부르는 노래를 들은 적 있는가?' '누구에게 좋다는 것인가, 누구에게 좋다는 것인가? 좋은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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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오콩고’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걸로 끝납니다. ‘오콩고’는 전통과 서구 양쪽 모두의 세계로부터 환영 받지 못한 채 홀로 소외의 길을 걸었습니다. 모든 것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 예이츠의 싯귀처럼, 중심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은 산산조각 나버리고 맙니다. 지위와 명예를 갖고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던 인물들이 서구 중심적인 가치와의 충돌로 인해 비극이라는 결말을 맺게 된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탱해 온 평생의 가치관이 의미가 없어질 때 인간은 무너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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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베는 이러한 소외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여 다시는 같은 고통에 빠지지 않으려는 시도를 그의 소설을 통해 이루어 내고자 했습니다. 아체베가 자신을 이중적인 존재라고 언급한 바와 같이, 정체성을 찾는 문제에 있어서 전통과 서구로 양분된 세계 중 어느 하나를 택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체베는 전통과 서구를 그대로 서술하면서 독자들이 스스로 그것들에 대해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길 바랬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물의 모습들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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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몰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인물에게 더욱 충격을 줍니다. ‘오콩고’가 겪었던 의사소통의 부재와 그로 인한 비극을 보면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주인공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극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아체베가 그들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그것을 지침으로 삼아 다시금 탈식민에 대한 가능성을 자각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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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던 지도자 ‘오콩고’는 대화와 타협의 부재라는 문제를 안고 떠났습니다. 만약 그가 전통이든 서구든 어느 한쪽의 말을 귀담아 들었더라면, 다소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말에서 볼 수 있듯이 독단적인 언어표현과 타자와의 소통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는 생각보다 큰 파급효과를 지닙니다. 최고의 위치에 군림하던 ‘오콩고’에게 그것만 갖춰져 있었더라면 후대에도 가능성과 희망의 상징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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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와의 만남'이 ‘준비되지 않은’ 아프리카에 어떻게 큰 재앙을 불러오고 말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체베의 일관된 의도임을 상기할 때,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를 관통하는 주제로 아프리카 전통사회의 와해를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아프리카 근대화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보다 효과적으로 역설합니다. “나이지리아 같은 개발도상국의 포괄적인 목표는 근대화라고 할 수 있다.” 아체베는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이러한 비극적 세밀화 내면에 어떤 희망의 조건을 새겨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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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근대화는 아프리카 자생의 삶의 길의 되찾기이며, 더 이상 암흑의 오지로 모험의, 개척이라는 미명아래 표적이 되지 않겠다는 결의였습니다. 아체베의 작품 속 인물들이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체베는 소설을 단순한 비극으로 끝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체베는 실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진실된 글쓰기를 통해 탈식민으로써의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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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치누아 아체베(Chinụa Achebe)의 무너져내린다(Things Fall Apart, 1958)’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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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 중 그 스물 네번째 책, 귄터 빌헬름 그라스(Günter Wilhelm Grass, 1927년 10월 16일 ~ 2015년 4월 13일)의 양철북(Die Blechtrommel, 1959)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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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0things-fall-apart-study-guide.pdf
things-fall-apart-chinua-achebe (1).pdf
Things_Fall_Apart_Teachers_Guide_PRINT_VERSIO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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