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81_黃薔年譜稿

이상원(李相遠, Samuel Lee) 년보고(年譜稿) [5세~6세]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3. 6. 13:11
반응형

이상원(李相遠, Samuel Lee) 년보고(年譜稿) [5세~6세]


[5세 - 1965년] 

한남동 식물원을 정리하고 부친 방원 이성찬 선생 친구분이셨던 김병삼 총무처장관이 마련해준 서울 불광동 소재 국립보건원 식물원 담당으로 보건원 사택에서 생활. 국립보건원엔 식물원도 있고 실험실에서는 실험용 흰쥐, 모르모트, 토끼들이 있었습니다. 가끔 범죄로 살해당한 시체도 부검을 위해 들어오곤 하여 몰래 그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보건원에는 종마장이 있어서 친구도 없던 저는 그곳에서 유일한 낙으로 종마장 나무 울타리에 올라앉아 말들이 뛰노는 것을 보며 실험동물 사료 겸 제 군것질거리(?)였던 건빵을 바켓츠로 퍼다 마음에 드는 잘생긴 녀석을 골라 꼬시기도 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제가 가면 그 녀석은 왕초의 눈치를 살피고 왕초가 묵인하면 무리에서 제게로 떨어져나와 건빵을 나눠먹기도 하고 그 녀석의 콧김을 즐기기도 하고 안장도 없이 그녀석 등에 올라타고 놀다보면 하루 해가 지곤 했습니다.
그 녀석이 무리로 돌아가면 다른 녀석들이 질투하듯 뒤발질로 툭툭 차기도 하고 '왕따'를 놓기도 하였지만 외로운 저는 제 욕심만 채웠던 것 같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엘레강스하고 섬세한 준마를 완벽하게 제 친구로 꼬실 정도였으니 아마도 그 기술이 후일 제 아내 김영신을 맞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간혹 생각해 봅니다.
그곳에서 소사로 이사갈 때는 그 녀석도 헤어지는 걸 아는지 서로 눈물을 흘리며 아무도 이해하여 주지 못한 슬픈 이별의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해야만 했습니다.

(1) 인물과 사상사간 MOOK [살류쥬] 4호 화제: 나의 삶과 사랑 그리고 국군간호사관학교 p110~121 (http://blog.daum.net/enature/2472178)

[6세 - 1966년] 

보건원 안에는 식당이 있었는데 그 식당을 운영하는 분의 딸과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딸은 저보다 나이가 제법 많았고 아들은 저와 비슷한 나이였던것 같습니다. 아들은 어느날 보건원 중심을 흐르던 개천에 떨어져 많이 다친게 기억이 납니다. 딸은 동전이 가득찬 제 인형 저금통을 뺏어서 영화구경도 가고 과자도 사먹고 하였는데 저는 돈을 강탈당해 너무 억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조부(이현정)께서 방문하셔서 보건원 뒷산에 올라가 밤을 주서오던 기억이 납니다.


+++



이상원2.docx

이상원2.pdf


이상원2.pdf
0.26MB
이상원2.docx
0.09MB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