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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로마자 표기법 만든 저우유광 별세
[중앙일보] 2017.01.16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인 한어 병음의 아버지로 불리는 언어학자·문자학자 겸 경제학자인 저우유광(周有光·사진)이 14일 지병으로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 111세 생일 이튿날이다.
그는 생일 당일 “나이가 늙었다. 생각은 늙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1906년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서 태어난 그는 항일전쟁기간 국민당 정부 경제부 농본국의 충칭(重慶)판사처 부주임을 역임했다. 신화은행에 재직하며 뉴욕과 런던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1949년 중국으로 돌아왔고,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연구소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54년 중국문자개혁위원회가 그를 초빙하면서 중국어 병음 방안 제정 작업에 참여했다.
[경향신문]
“한 나라의 국민들끼리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접시 위에 흩어진 모래알일 뿐 현대 국가가 아니다.” 중국어 발음을 로마 알파벳으로 표기한 ‘한어 병음’을 만든 중국의 원로학자 저우유광(周有光)이 타계했다. 15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저우는 전날 오전 건강이 악화돼 베이징의 자택에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112세 생일이 지난 지 하루 만이었다.
청나라 말기에 태어난 저우는 중국의 근현대를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중국어·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한 저우는 1954년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초빙으로 중국문자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중국어 병음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중국어를 손쉽게 입력할 수 있게 된 것도 로마자 표기가 만들어진 덕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한자와 세계의 다리를 놓은 사람”으로 그를 평가했다. 하지만 저우는 생전에 “공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겸손해했다.
생의 후반부에는 ‘반체제 원로 지식인’으로 더 유명했다. 1960년대 말 문화대혁명 때 반동분자로 몰려 몇년간 노동교화를 당해야 했고, 노년에는 중국의 정치체제를 여러 차례 비판했다. 100세가 넘어서도 8㎡ 남짓의 좁은 서재에서 학문 연구를 계속하는 그를 보고 주변에서는 ‘저우 백과사전’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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