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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근처에 사서 세를 주다가 올 초 이사한 집이 90년이 넘은 집이라 작다. 차고에 쟁여놓은 짐 중에 차마 버리지 못하는 짐들을 마땅하게 둘 공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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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 살던 남미 친구가 조그마한 양철 조립식 창고와 플라스틱 조립식 창고를 남겨두고 갔다. 집은 조그마하지만 땅이 커서 세 살던 남미 친구가 농사를 지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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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차요테며 손바닥 선인장이며 알로에 선인장인 마당 구석구석 자라고 있다. 양철 조립식 창고가 근처 홈디포에 있어서 사다가 조립해서 이것저것 물건을 넣었는데도 있는 짐 부리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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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큰맘 먹고 12피트(3.7미터) x14피트(4.3미터)크기의 창고를 지었다. 조립해주는데 몇천 불씩 달라고 해서 유튜브에서 설치하는 방법을 보아가며 내가 직접 기초를 다지고 바닥을 깔고 벽을 세우고 용마루를 얹고 싱글 지붕을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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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 방수도 하고 문짝을 달았다. 대충 마치고 나니 조립하는데 몇천 불 달라고 하는 게 전혀 바가지가 아니란 걸 알았다. 벽을 세우고 용마루를 올릴 때 굵고 튼튼한 나무로 조금씩 바쳐가면서 세우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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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뜬 하게 세우고 올리긴 했지만, 순간순간 용트림하듯 힘을 써야 하는 순간순간 들이 모여서 손목 팔목 어깻죽지 허리며 방치 발목 무르팍이 쑤시고 어릿어릿한 게 좀처럼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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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페이스북 친구 SeungAh Jeon 선생이 동네 목욕탕에서 삭신을 녹이는 걸 읽으니 그런 동네 목욕탕이 근처에 없는 게 무척 아쉽다. 그리고 종일 거의 매일 같이 반복적으로 때를 미는 때밀이 아줌마의 노동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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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손목이 더 쑤시고 얼얼해진다. 정말 먹고 사는 일은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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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에 창고를 하나 더 지어서 오피스 겸 오는 손님 접대할 장소로 사용해야 할 터이다. 그러면 제법 목수로 먹고사는 티가 나고 내 얼굴에 패인 주름골들이 더 깊어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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