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7_윤선_이춘연

신가정 잡지와 한글

忍齋 黃薔 李相遠 2022. 10. 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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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이춘연 여사의 일제하 조선말 말살정책에 대한 추억)

 

초등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이었는지 싶은데. 조금은 늙으신 조선인  조선인선생님이 조선말을 이시간을 끝으로 배울수 없다시며 울고 조선어 시간을 끝 맺었다. 철없는 우리는 깜짝 놀래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집에 와서 호롱불 밑에 모여서 저녁상을 받고 식사하던 가족 앞에서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온 가족이 수저응 놓고 말았다.

 

우리는 그날부터 조선어공부는 끝이 났는데 집에서 한글을 배워야 했는데 일본말이 쉬워진 우리는 힘이드러서 집에 오는일리 너무 싫어서 중간에 놀고 또는 집에 와서도 앵두나무밑에 숨어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하루는 밀타작이 끝나도록 집에 드러가지 않고 있었는데 다 저문날에 아이가 없어졌다고 집안 사람들이 나를 찾고 있어서 다 늦은 시간에 할머니 오시는걸 보고 집으로 드러왔더니. 

 

무섭게 다구치며 ㄱ, ㄴ을 가르치던 어머니가 방법을 바꾸어서 고모들이 보던 동아일보에서 나온 신가정 잡지를 몬지털고 펴놓고 ㄱ에 ㅏ가 붙으면 가가되고 ㄴ에 ㅓ를 놓으면 너가된다고 일러주셔서 그대로 닷소리와 홀소리를 맞추어보니 바로 내가 사용하는 한국말이 되는 것을 깨닫고 그잡지 폐이지를 넘기면서 이리도 쉽고 아름다운 한글을 깨우첬다.

 

세월이 흘러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는데 (1945년) 8월15일이 되었다. 우리는 봄학기를 가을학기로 옴겨서 반학년을 한글공부하고 가을학기에 졸업하게되었다,

 

젊은 선생님들도 우리와 함께 한글 공부를 하시는것 같았다. 나는 고모들이 보던 묵은 잡지를 학교에 들고 갔고 젊은 선생들이 여러분 내 잡지를 서로 빌려가시고 보시고 도로 갖어다 주는 분도 계시고 더러는 안주고 교재로 쓰는 분도 계셨다.

 

202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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