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 '인간과 자연은 하나'
<연합뉴스 2006/9/19/화> (춘천=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인간과 환경, 인간과 자연이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개념 자체가 잘못됐어요. 우리는 하나인데 하나가 어떻게 서로 친할 수 있겠습니까" 19일 오후 한림대 고령사회교육센터 국제회의실에서는 벽안의 스님이 강의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창한 한국어로 환경과 인간의 하나됨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펼쳤다.
회의실을 가득 채운 80여명의 교수와 학생, 일반 시민들은 스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이날 강연자는 화계사 국제선원장이자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 출신의 현각(玄覺) 스님.
한림대 한강센터 워크숍에 강연자로 초빙된 스님은 '선수행자의 환경친화적 삶'을 주제로 환경 속의 인간이 나아가야할 진정한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각 스님은 단상을 손으로 내려치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어린아이 웃음 소리, 강아지 울음 소리를 흉내 내며 시종일관 강연자들의 관심을 붙들었다.
스님은 "인간이 생각하고 집착할 때 너와 나를 만들고 생각으로 우주를 분리시키게 된다"며 환경과 인간을 서로 다른 존재로 보는 시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이 오염되는 것만큼 환경도 오염된다며 "친환경은 여기(가슴을 가리키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각 스님은 간단한 강연을 마친 후 청중들의 질문에 답했고 스님과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이나 교수간에 열띤 토론이 펼쳐지기도 하는 등 강연회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림대 3학년 이혁주(24)씨는 "스님이 말씀하시는 삶이 현실 속에서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환경 운동은 결국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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