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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연합회장 강재형 "20분의1몸값 박탈감은 당연”
[스포츠월드] 2007-02-27 21:52
앞으로 2년동안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으로서 500여 아나운서들의 대표선수로 뛰는 강재형 MBC 아나운서(45)는 아나운서 직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언어를 바꿀 수 있는’ 아나운서의 힘을 뜨거운 자긍심으로 품고 있는 인물이다. ‘회장님’께는 좀 실례되는 소리지만 ‘동안의 꽃미남’, 그 자체인 그는 예쁘장한 외모에서는 선뜻 짐작할 수 없는 파워와 고집으로 MBC아나운서국 내에서도 ‘공부하고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려왔다.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BC ‘우리말 나들이’를 기획, 연출하는 등 강아나운서의 족적은 국어 지킴이로서 아나운서의 뿌리를 찾고 지키는 작업에 집중돼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아나운서의 정체성은 스타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과 맞물려 방송가의 핫이슈로 떠올라 있다.
아나운서의 역사 찾기, 방송가의 곪은 환부 고치기 등 공허하지 않은 의제를 설정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나선 강아나운서의 행보가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년 경력의 애마인 프라이드 자동차를 몰고, 첩보원마냥 블루투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쁘게 하루를 관통하고 있는 그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12일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된 뒤 ‘풍류를 아는 선비의 소양’으로 시대에 맞게 아나운서의 본령을 찾아나겠다는 일성을 내뱉었다. 풍류, 선비 같은 낱말이 근사하지만 솔직히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일례를 들면 이런 것이다. 70년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예능프로그램 ‘명랑운동회’를 진행한 변웅전 선배님의 경우, 당시 아나운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변 선배님의 그 모습이 풍류를 아는 선비의 소양이 없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그 말은 아나운서란 무엇인가라는 간단치 않는 질문에 대한 내 나름의 정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아나운서가 언론인인가, 엔터테이너 혹은 방송인인가와 같은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논란은 전혀 새롭지 않다. 아나운서는 예전부터 두루두루 다 해왔다. 이분화된 개념 정의의 시대가 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렸기 떄문일 것이다. 한국방송이 80년전 첫 전파를 쏘아올리면서 탄생한 방송인은 PD도, 기자도 아닌 아나운서였다. 그런 아나운서의 뿌리를 정리하는 작업이 그 기나긴 논란에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강수정 등 스타급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 현상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집 떠난 자식도 자식인 것처럼 모두가 소중한 동료들이다. 그러나 그들 때문에 가문의 영광을 포기하고 가문의 위기가 오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잇단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을 할 예정인가.
▲일단 턱 없이 비대화된 스타급 MC 등의 개런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참이다. 그들의 출연료에 20분의 1의 보상을 받고 똑같은 일을 하는 아나운서들의 현실적인 박탈감을, ‘돈 따위가 무엇이 중요하느냐’는 이상론으로만 누를 수 없다. 아나운서의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개런티 및 제작비 상승은 방송 전체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들쭉날쭉 진행돼온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의 전 방송사 출연 문제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시점이 왔다.
―방송국을 떠나는 후배 아나운서에 대해 선배 아나운서로서 개인적인 소감은 어떠한가.
▲젊은 아나운서들의 재능만 급하게 소비하고, 오랜기간 길들여지고 다듬어야 하는 전문성을 무시하는 방송사의 풍토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그것에 현혹되는 가벼운 풍조도 씁쓸하다. 설사 벽에 부딪히더라도 변화를 끌어내고 싶다. 아나운서의 근본부터 흔들려 고민 상담을 청해오는 후배들을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사진=MBC -건강한 웃음 푸른 희망,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Segye.com
![](http://photonews.paran.com/newsphoto/2007/02/27/sw/sw20070227215247_0.jpg)
아나운서의 역사 찾기, 방송가의 곪은 환부 고치기 등 공허하지 않은 의제를 설정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나선 강아나운서의 행보가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년 경력의 애마인 프라이드 자동차를 몰고, 첩보원마냥 블루투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쁘게 하루를 관통하고 있는 그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12일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된 뒤 ‘풍류를 아는 선비의 소양’으로 시대에 맞게 아나운서의 본령을 찾아나겠다는 일성을 내뱉었다. 풍류, 선비 같은 낱말이 근사하지만 솔직히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일례를 들면 이런 것이다. 70년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예능프로그램 ‘명랑운동회’를 진행한 변웅전 선배님의 경우, 당시 아나운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변 선배님의 그 모습이 풍류를 아는 선비의 소양이 없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그 말은 아나운서란 무엇인가라는 간단치 않는 질문에 대한 내 나름의 정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아나운서가 언론인인가, 엔터테이너 혹은 방송인인가와 같은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논란은 전혀 새롭지 않다. 아나운서는 예전부터 두루두루 다 해왔다. 이분화된 개념 정의의 시대가 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렸기 떄문일 것이다. 한국방송이 80년전 첫 전파를 쏘아올리면서 탄생한 방송인은 PD도, 기자도 아닌 아나운서였다. 그런 아나운서의 뿌리를 정리하는 작업이 그 기나긴 논란에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강수정 등 스타급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 현상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집 떠난 자식도 자식인 것처럼 모두가 소중한 동료들이다. 그러나 그들 때문에 가문의 영광을 포기하고 가문의 위기가 오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잇단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을 할 예정인가.
▲일단 턱 없이 비대화된 스타급 MC 등의 개런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참이다. 그들의 출연료에 20분의 1의 보상을 받고 똑같은 일을 하는 아나운서들의 현실적인 박탈감을, ‘돈 따위가 무엇이 중요하느냐’는 이상론으로만 누를 수 없다. 아나운서의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개런티 및 제작비 상승은 방송 전체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들쭉날쭉 진행돼온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의 전 방송사 출연 문제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시점이 왔다.
―방송국을 떠나는 후배 아나운서에 대해 선배 아나운서로서 개인적인 소감은 어떠한가.
▲젊은 아나운서들의 재능만 급하게 소비하고, 오랜기간 길들여지고 다듬어야 하는 전문성을 무시하는 방송사의 풍토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그것에 현혹되는 가벼운 풍조도 씁쓸하다. 설사 벽에 부딪히더라도 변화를 끌어내고 싶다. 아나운서의 근본부터 흔들려 고민 상담을 청해오는 후배들을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사진=MBC -건강한 웃음 푸른 희망,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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