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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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장호 하사 애도 분위기속 맞은 3·1절인데…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3. 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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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장호 하사 애도 분위기속 맞은 3·1절인데…
일부 장군·장교들은 ‘나몰라라 골프’
한겨레 전진식 기자 김성걸 기자
» 시민들은 추모 ‘파병반대 국민행동’이 고 윤장호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 하사의 영정 앞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군 부대를 즉각 철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군 장성들은 골프 1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서 확인된 군 장성들의 차량. 일반차량과 달리 번호판이 10cm가량 튀어나와 있어, 장성급이 쓰는 군용차량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튀어나온 번호판은 별이 새겨진 장성표시판을 다는 데 사용된다. 용산 미군기지에 등록된 차량도 눈에 띈다.

국방부 자제 주문에도 서울 2곳서만 100여명…개인일에 운전병 동원도 계속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전사’한 다산부대 고 윤장호(27) 하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맞은 3·1절 휴일에 현역 장성들과 영관급 장교들이 내부 지시를 어기고 무더기로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진이 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오후 1시 현재 현역 장성과 장교 68명이 입장 명부에 기록돼 있었다. 이 가운데 장성급은 신원이 확인된 것만 이아무개 준장, 김아무개 준장 등 3명이었다. 서울 송파구 남성대 골프장에서도 이날 50여명의 장교들이 골프를 즐겼으며, 이 가운데는 장성급으로 김아무개 소장, 박아무개 준장 등 3명이 있었다.

서울시내 2곳의 군 골프장에서만 적어도 100여명의 장교들과 6명 이상의 장성들이 ‘부적절한 골프’를 즐긴 셈이다.

이날 오전 6시께 태릉 골프장에 도착했다는 한 장군은 “오늘 고향 선배 3명과 골프를 같이 쳤다”고 말했다. 그는 윤 하사의 ‘전사’가 있은 지 이틀 만에 현역 장성이 골프를 치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을 피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일부 장성들은 군용차량에 운전병까지 데리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38육30**’, ‘02육10**’ 등과 같이 차량번호만으로도 군용차량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차량도 여러 대였다. 운전병들이 군 장교의 골프 가방을 트렁크에서 꺼내 클럽하우스까지 들어다주고, 골프가 끝난 뒤 다시 차에 가져다 싣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국방부는 장군들의 휴일 골프에 운전병을 동원하는 것은 병사들을 사병(私兵)화하는 것이라는 여론에 따라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날 남성대 골프장에서 만난 운전병 ㄱ 상병은 “운전과 개인 시중, 골프채를 직접 챙기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해, 장성들이 휴일 골프를 위해 운전병을 부리는 것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본부,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8일, 윤 하사의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를 고인에 대한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골프를 자제하도록 예하 부대에 긴급 지시했다. 국방부도 장관의 문서로 된 지시는 없었지만, 골프를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공보관실은 “골프 금지는 장군급에만 해당되는 것이며 영관급 장교들은 대기 차원에서 지시가 내려가지 않았다”며 “(골프를 친 사람 가운데는)군 연수기관인 국방대 안보과정 학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베트남 전쟁 이후 외국에서 공격을 받아 한국군이 숨진 경우는 윤 병장이 처음인 셈”이라며 “아직 시신조차 한국으로 운구가 안 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장성들이 고통받는 유가족들을 뒤로 한 채 골프를 즐긴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정옥재 수습기자 seek16@hani.co.kr


» 고 윤장호 하사의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쿠웨이트 무바라크 공군기지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가운데 아버지인 윤희철씨가 영정을 붙들고 오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윤장호 하사 유해 서울공항 도착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한 고(故) 윤장호(27.다산부대) 하사의 유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하사의 유해는 부친 윤희철(65)씨와 어머니 이창희(59)씨 등 유족과 유해인수단(단장 류홍규 합참 인사부장), 6개월 근무를 마친 자이툰 부대원 300여명과 함께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이날 오전 7시15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공항 활주로에 안착했다.

박흥렬(朴興烈) 육군참모총장과 윤 하사의 원소속부대인 특전사 장병 100여명이 공항에 도열해 군악대의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엄숙하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싸늘한 주검을 맞이했다.

다산부대 장병이 윤 하사의 영정을 앞세우고 유족들이 뒤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

육군은 박 참모총장 주관으로 윤 하사의 유해 영접행사를 가진 뒤 운구차량에 실어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했다.

합참은 윤 하사의 원소속부대인 특전사부대장(葬)으로 5일께 장례를 치르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공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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