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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7대 대통령 리차드 닉스 기념도서관에 가다
[사진] 탄생지에 세워진 기념도서관(The Richard Nixon Library & Birthplace)
▲ 미국 LA근처 Yorba Linda 블로바드에 있는 닉슨의 기념도서관 ⓒ 이상원
미국 LA 디즈니랜드 근처를 지나 요바 린다(Yorba Linda) 블로바드에 다다르면 미국의 37대 대통령 리차드 밀하우스 닉슨(Richard Milhous Nixon)의 탄생지에 기념도서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도서관은 1990년 7월 19일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1969년에 대통령에 선출되어 2번째 임기 중인 1974년에 정치적 반대파를 도청했다는 워터게이트사건으로 탄핵되어 포드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준 것으로 잘 알려진 대통령입니다.
지난달 5월 14일 근처에 출장을 왔는데 내가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니 LA 군청공무원이 자청하여 안내를 해주더군요. 월요일 오전이라 내방객은 내가 유일했던 거 같고요. 나름대로 꼼꼼하게 돌아보았는데도 30분 정도가 소요되더군요.
▲ 닉슨 대통령이 태어난 집 ⓒ 이상원
닉슨 대통령은 요바 린다 농장이 있던 바로 이 동네에서 아버지 프랭크 닉슨이 손수 지은 작고 예쁜 집에서 1913년 1월 9일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어릴 적 꿈은 철도기술자였다는군요. 대학은 근처의 Whittier College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듀크대학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었답니다.
▲ 백악관에 있는 장미의 정원을 꾸며 놓은 곳 ⓒ 이상원
닉슨 대통령 가족은 백악관에 있는 장미의 정원과의 사연이 참 많더군요. 기념도서관 정원에는 백악관의 그 장미의 정원을 본 따 만든 곳이 있습니다.
▲ 딸이 71년에 백악관 장미의 정원에서 결혼했다는 사연 ⓒ 이상원
장미 품종도 같은 걸로 심어놓고 잔디와 가제부까지 백악관에서 가져다 놓았더군요. 딸 페트리시아가 71년에 백악관 장미의 정원에서 결혼했다네요.
▲ 닉슨 대통령이 어린시절 치던 피아노 ⓒ 이상원
닉슨 대통령이 태어난 집을 똑같이 재현하여 놓았는데 들어가 볼 수 있더군요. 모든 가구들은 원래 있던 거라고 하구요. 집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긴 하지만 초라하더군요. 특히 이 집에서 닉슨 4형제와 부모님이 사셨다고 하니 중산층 정도가 사는 소박한 모습이었습니다.
▲ 닉슨 대통령 재임때 쓰던 헬기 ⓒ 이상원
▲ 핼기의 대통령 전용좌석 ⓒ 이상원
닉슨의 어린 시절, 이 초라한 집에 비하면 집 주위가 으리으리하게 조성된 셈입니다. 마치 미국민들의 사랑이 녹아 있는 듯하고요. 닉슨 재임시기를 포함하여 1961년부터 1976까지 대통령 전용헬기로 쓰던 '바다의 왕'이라는 헬기도 있더군요.
▲ 핑퐁외교당시 모택동과 회담하는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었군요 ⓒ 이상원
닉슨 대통령의 중요한 업적 중에 하나는 '핑퐁외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죽의 장막' 중국을 서방세계로 끌어낸 대통령입니다. 닉슨 대통령의 이 업적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중국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겁니다. 함부로 중국에 나다닐 수도 없었을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 닉슨 대통령은 비록 탄핵을 당해 물러났지만 모든 미국인들에게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을 심어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가지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사용했다면 그까짓 도청 문제쯤이야 쉽게 피해갔을 겁니다.
아니면 그 흔한 정치적 해결이라도 했다면 워터게이트라는 단어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겠지요. 한국도 명분 없는 탄핵을 흉내 한번 낸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은 인류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를 이룬 셈입니다.
▲ 닉슨 대통령 부부의 묘비석 - 오른쪽이 닉슨 대통령 묘비석 ⓒ 이상원
닉슨 대통령은 1913년 1월 9일에 태어나 1994년 4월 22일에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부인 패트리시아는 1년 일찍 1993년에 닉슨 대통령을 떠났군요. 1912년에 태어난 부인이 한 살 많았네요.
▲ 벽에 붙어있는 태통령 문장 ⓒ 이상원
나오면서 바라본 닉슨 대통령 문장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티끌 먼지 한점 없이 정리된 주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월요일이라 한산했기도 했지만 노련하고 능구렁이 같은 이 동네 군청 공무원들이 단수가 높은 겁니다.
혹시 이 사진들을 보시는 분들 중에 상급기관에서 감사 같은 걸 나올 때 그 감사관을 사무실 근처에 20∼30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을 부담스럽지 않게 안내하는 것도 일 처리를 매끄럽게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더군요.
2007-06-07 11:3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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