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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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이 장사하는 무인 카페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10. 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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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이 장사하는 무인 카페
이름 붐업퍼_김종민  분류 이미지
날짜 2009/10/21 16:28:51 조회 15691 추천 1
7.jpg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제주 용담이호해안도로에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노을언덕'이라는 카페다. 역시 해안도로에 있어 제주 푸른 바다도 즐기고 차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카페다. 하지만 이곳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이러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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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이호 해안도로에 위치한 무인 카폐 '노을언덕'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가장 빨리 제주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용담이호 해안도로 초입에는 '노을언덕'이라는 조용한 카폐가 있다. (용담이호해안도로는 제주에서 카페촌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여는 카폐처럼 아가자기한 모습에 발길을 멈추었지만 간판에 큼직하게 쓰여있는 네 글자 '무인카페' 조금 생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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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언덕 카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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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업원은 없어도 손님은 있다.  

 

카페 입구의 쪽문을 열고 들어서자 포근한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차와 이야기를 즐기는 손님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있었지만 어딜봐도 종업원의 모습이 눈에 보이질 않았다. 손님 한분에게 물어봐서 드디어 알게된 사실. 이 무인카페라는 곳은 손님들이 직접 차를 타서 마시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모든것이 셀프인 카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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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차를 타고 있는 리포터

 

계산은 자신을 노을지기라고 소개하는 이 가게 주인이 정해놓은 최소가격 범위내에서 각자 알아서 맘소리함에 넣으면 된다. 사실 처음부터 최소가격을 정해놓진 않았고 내고 싶은 만큼 내고 가라고 했었지만 카페운영이 마음처럼 쉽게 되질 않아서 정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수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사람이 그 성의에 답을 하기 시작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다음에 꼭 갚겠습니다 라고 방명록에다가 밝히고 다음에 또 들리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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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계산하면 된다. 악녀일기의 에이미와 비니도 들렀다 갔군요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메뉴판에는 주스,차,커피 이렇게 굵직하게만 적혀있지만 커피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냉장고에는 다양한 맛의 주스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있으며 저녁에는 가볍게 맥주도 한잔 즐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탄 차 맛은 아마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기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게 한 쪽에 있는 피아노는 직접 연주해도 무방하다. 자신이 먹은 잔은 다음 사람이 깨끗히 먹을 수 있도록 설겆이를 하고 가야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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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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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이 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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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에 놓여있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도 된다.

 

 제주를 찾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쉼터이길 바라는 이 카폐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포근한 카폐 분위기 보다 더 아름다운 양심이 꽃 피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노을지기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 하나를 소개 하면서 마무리 할까 한다. "내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의 자유와 평안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우리모두 바쁘게 살아 가지만 이곳에 오신분들이 맘편하게 노을처럼 곱게 물들어 보시도록 이 공간을 개방하였습니다~~ 중략 ~~ 모두들 좋은 이웃이 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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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록은 꼭 쓰고 갈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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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장인 노을지기님이 손님들께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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