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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주교 폭탄선언, "4대강 반대후보 밀겠다"

忍齋 黃薔 李相遠 2010. 5. 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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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폭탄선언, "4대강 반대후보 밀겠다"

주교 5인 등 사제 1500인 선언, 대규모 4대강 저지 서명운동도

2010-03-08 16:55:58
 
 

 

 8일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1500인 선언' 집회에 참석한 팔당지역 농민이 4대강 사업 반대 구호가 적힌 종이와 모종을 들고 서있다. ⓒ연합뉴스 ◀ 8일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1500인 선언' 집회에 참석한 팔당지역 농민이 4대강 사업 반대 구호가 적힌 종이와 모종을 들고 서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주교와 신부들이 8일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본격적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국적 규모로 4대강 사업 저지 서명운동에 착수하기로 하는 동시에,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을 지지하겠다는 폭탄선언까지 해, 정부여당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 입구에서 정부의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천주교 사제들의 선언문을 발표하는 동시에 향후 대응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는 이용훈 수원교구장 주교, 최덕기 주교, 김운회 춘천교구장 주교, 유흥식 대전교구장 주교, 최기산 인천교구장 주교 등 5명의 주교를 비롯하여 전국의 1천500여 사제 대부분이 서명했다. 이처럼 많은 주교와 사제들이 참석한 것은 1987년 민주화항쟁이래 초유의 일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실정법도 어겨가며 무리하게 진행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 그리고 그 사업에 동참 하고 있는 토건업자들의 죄. 국민들의 뜻은 외면하고 죽임의 사업을 마치 살림의 사업으로 이야기하고 동참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죄.
 
 
강을 죽이며 벌어지는 생태계, 문화재 등의 파괴 상황을 외면하고 오히려 돕고 있는 전문가들의 죄.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의 상황을 철저히 외면하고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의 죄. 그리고 이 같은 죄의 상황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인 양 생각하고 무관심했던 우리 사제들의 죄를 고백한다"며 4대강 사업 강행을 방치하는 우리 사회 모두의 잘못을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오늘 우리는 이러한 4대강의 죽어감이 바로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리고 이것이 자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였음을 고백한다"며 "그만두지 않는다면 이 강의 죽음은 결국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그 고통을 피하려면 지금 당장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구체적 행동 지침으로 이달말까지 '천주교 신자 100만명'을 목표로 진행중인 4대강사업 저지 국민서명운동대강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4대강에서 사제와 신자가 참여하는 릴레이 생명 미사를 열며, 특히 "올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하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사실상 4대강 사업 찬성 여권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까지 강력 경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약속을 뒤집었다'는 의미로 이명박 대통령이 팔당 유기농 단지를 찾아 농민들과 웃으며 대화를 하는 사진을 거꾸로 들고, 유기농단지에서 재배한 밀싹 모종을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선언에는 이례적으로 주교가 5명이나 참석하면서 금명간 열리는 주교회의에서도 4대강 관련 입장 표명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주최로 열린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1500인 선언' 집회에서 신부들이 4대강 사업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주최로 열린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1500인 선언' 집회에서 신부들이 4대강 사업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 선언문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희 사제들은 우리 시대의 죄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분명 저희 사제들이 느끼고 있는 오늘날 이 시대의 모습은 죄악의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걱정하고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젓줄인 4대강을 파헤치는 죄. 그 죄를 덮기 위해 실정법도 어겨가며 무리하게 진행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 그리고 그 사업에 동참 하고 있는 토건업자들의 죄. 국민들의 뜻은 외면하고 죽임의 사업을 마치 살림의 사업으로 이야기하고 동참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죄. 강을 죽이며 벌어지는 생태계, 문화재 등의 파괴 상황을 외면하고 오히려 돕고 있는 전문가들의 죄.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의 상황을 철저히 외면하고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의 죄. 그리고 이 같은 죄의 상황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인 양 생각하고 무관심했던 우리 사제들의 죄를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죄의 굴레를 끊기 위하여 전국 사제들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시대적 상황에 그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예언자의 소명이고, 스승 예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키엘 47,9) 구약의 에제키엘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절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시기였습니다. 참혹한 시기, 예언자 에제키엘의 메시지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자초한 이스라엘의 죄악에 초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에제키엘 예언자는 파멸이 아닌 이스라엘의 구원을 힘주어 선포했습니다.

오늘 저희 사제들도 에제키엘 예언자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역사 상 가장 참혹한 자연의 죽음 앞에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새삼 깨달으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며 젓줄인 강의 말 못하는 고통을 대신 말하고자 모였습니다. 강가의 계곡이 포클레인으로 벗김을 당하고 있습니다. 강변의 오솔길이 대형트럭으로 짓밟히고 있습니다. 수 천 년 우리 곁에서 흐르던 강물이 만신창이로 파헤쳐 흙탕물 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4대강의 죽어감이 바로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리고 이것이 자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이 죽음의 상황을 끊어야 합니다. 그만두지 않는다면 이 강의 죽음은 결국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우리가 그 고통을 피하려면 지금 당장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강을 지키기 위하여 강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상처 입힌 강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제들이 강의 위로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첫째. 우리 사제들은 개발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는 4대강에서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과 사제들이 모여 ‘생명ㆍ평화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사제 개개인도 신자들과 함께 강으로 나갈 것입니다. 지금도 저희 사제들은 팔당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지보전과 강 살림을 위해 매일 오후 세시, ‘생명ㆍ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4대강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저희 사제들은 강에 머무를 것입니다.

둘째. 4대강 사업은 국가 재정법, 하천법, 환경영향 평가법, 문화재 관리법을 위반하는 불법사업이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이기에, 우리 사제들은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 함께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사제들은 올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하는 후보들을 지지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생명에 대한 사제적 양심의 선택입니다. 4대 강과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애쓰는 지역의 일꾼들을 지지하고 선택할 것입니다.

넷째. 오늘 우리 사제들의 선언과 다짐은 4대강 사업이 멈출 때 까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그만두는 그 때까지 전교구와 수도회의 사제들은 신자들과 한 마음으로 끝까지 생명을 살리는 길을 찾고, 행동으로 옮길 것입니다.

2010년 3월 8일

전국사제 1,500인 선언 참여자 일동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참여단체:서울대교구환경사목위원회,서울대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의정부교구환경농촌사목위원회,인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인천교구환경사목위원회,인천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인천교구가톨릭환경연대,수원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톨릭농민회수원교구연합회,원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부산교구환경사목위원회,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대구교구평화연대,안동교구생명환경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수원교구공동선실현사제연대,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김혜영 기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4대강 사업 질타

 

-춘계주교회의에서 성명서 발표, 낙태문제와 4대강 환경파괴에 심각한 우려감 표명
-천주교계 4대강 반대운동 크게 탄력 받을 듯

 

2010년 03월 12일 (금) 11:22:04 한상봉 isihan@nahnews.net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4대강 관련 성명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10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를 3월 12일 끝내면서, 4대강 개발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던 정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주교회의는 이날 10시 30분에 기자회견을 갖고 주교회의 결과와 4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주교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주교단은 총회 개회날인 3월 8일 오후 4시부터 정부측인 국토해양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심도 있는 질의를 나눴다.

이번 한국 주교단 성명서는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22)라는 성경구절을 통해 생명과 환경파괴에 공감했다.   

주교단은 4대강 문제에 앞서,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가 "어머니 배 속의 아기 생명에 대한 무차별적인 제거 수술을 허용한" 반생명적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해왔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하면서, "생명이 사라지면서 어둔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데, 이런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사람들 중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춘계 총회에 모인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주교회의 기간 동안 정부 실무진의 설명을 들어보았지만, "우리 산하에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적인 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며 수많은 굴삭기를 동원하여 한꺼번에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경솔한 개발의 폐해가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지워질 때, 이 시대의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결국 "무분별한 개발로 단기간에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가 창조주께서 몇 만 년을 두고 가꾸어 오신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우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교단은 성명서를 통해 사회 전체의 성찰과 회개를 촉구하며,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 모두가 우리 자신과 미래의 세대에게 책임 있고 양심적인 길을 택할 수 있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천주교 주교들은 성명서를 통해 결국 4대강 사업을 모든 피조물을 포함한 생명수호의 차원에서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은다. 너희나 후손이 잘 되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신명 30,15.19)는 성경구절을 마지막에 적어놓았듯이, 생명을 택하라고 정부와 국민, 신자들에게 강력히 호소한 것이다.

 

이 발표에 힘입어 앞으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등 4대강 개발에 반대하는 천주교계의 움직임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3월 8일 발표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 선언'에 서명한 수원교구의 이용훈 주교가 이번 춘계 주교회의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어 4대강 개발 저지 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6월 선거, 4대강 찬성하는 후보 떨어뜨린다"

[인터뷰] 최덕기 천주교 주교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최덕기 천주교 주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주교회의 결정에 대해 "주교단에서 분명히 의견을 비침으로써 천주교 신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사제단의 4대강 사업 반대 선언에 참여하고, 생명평화미사를 여는 등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 주교는 <민중의소리>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지방선거와 연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 주교는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 하느님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믿기 때문에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것은 우리 교리하고도 맞지 않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교의, 교리에 의해서도 4대강 사업을 분명히 막아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 참사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4대강 사업이 더 큰 문제"라며 "4대강의 물은 우리 국민의 3분의 2가 마시는 물이다. 오염되거나 잘못되면 3분의 2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6월 선거를 하는데 4대강에 찬성하는 후보, 반대하는 후보 중 4대강을 반대하는 사람으로 반대 후보를 찍겠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최 주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에 비유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에 대해 그 당시에 먹고 살기 바빠서 정신을 쓰지 못한 사람도 있고, 단순하게 사람을 죽였다고 살인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민족을 식민화시키고 많은 사람을 죽이고 이후 엄청난 흉계를 꾸민 침략자를 무찌른 것은 정말 잘한 일이 아니냐. 그런 맥락에서 단순히 4대강 사업은 누가 반대하는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멀리보고 판단해야 한다."

최 주교는 이어 "지구 온난화 문제로 세계의 동식물이 엄청나게 멸종하고 있는데 우리 사람의 목숨이 죽지 않는다고 해서 평온하게 살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4대강 사업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동식물이 사라진다는 것을 모두 알면서 가만이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 주교를 비롯한 천주교는 이제 6월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게 가장 강력한 반대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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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반대는 한국인과 종교인의 의무

 

                                                                               - 최덕기 주교(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고문)

 

 

천주교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를 “하느님의 창조 질서와 국민과 미래세대의 공동선을 위하여”라고 했다. 왜냐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임무 중 하나가 창조질서 보존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천주교 신부들을 비롯해서 종교인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것을 보며, ‘성직자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천주교 신부는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교회법으로 금지돼 있고, 신부들이 정치를 하려는 의도는 추호에도 없다. 정치인들이 잘 풀어가고 우리 국민 다수가 ‘내 문제’로 발 벗고 나선다면, 분명 천주교 신부들은 4대강 사업 반대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이 4대강 사업을 염려하고 반대를 하고 있지만, 요즈음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국민이 시간을 내고 돈을 들여가며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한편, 이 대통령과 여권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아예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 4대강 반대 운동이 확산될 것을 두려워 해 애써 ‘무대응 전략’을 쓰고 있다. 국회는 거의 세종시 문제와 6월 선거에 매달려 있고, 언론법 족쇄 때문인지 조중동 신문과 중앙 방송들은 4대강 문제에 대해 ‘좋다, 나쁘다’ 거의 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도 대형 굴착기와 크레인이 4대강사업을 위하여 바삐 움직이고 있고, 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전 국토에 뻗어 있는 4대강이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몫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신부들과 종교인들이 더 늦기 전에 4대강 사업 저지에 뛰어든 것이다.

4대강 사업 저지운동이 일어났고 지금도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대한민국 법도 무시하는 데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말이 곧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주인이 되게 하고 국민을 섬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4대강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도 되지 않은 채 4대강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27일에 있었던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대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 ‘정략적 반대’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이 73.5%(2009.10.7.경향)였고, 지금도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 대통령 자신이 대한민국의 법도 지키지 않았고, 국민의 73.5%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 국민 위에서 국민을 지배하려는 대통령이라고 밖에 달리 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우리나라를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보고 정말 국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믿는지 그 진정성이 의문스럽다. 자연 환경인간이 최소한만 손을 대는 것이 원칙이고, 물은 막아 고이면 썩게 마련이며, 홍수 피해는 지천에서 나지 4대강에서 나는 것이 아니고, 선진국들은 이미 건설한 댐들을 해체한다는 것 등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유독 이 대통령만 모르고 이런 진실이 틀렸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운전자도 운전할 때에 전후 좌우를 보면서 운전을 한다. 대통령으로서 국가 정책을 추진할 때에 마땅히 국민과 전문가들의 목

   
  ▲ 최덕기 주교  

 

 

 

소리를 들어야 하고 외국의 선례들을 참고해야 하는데,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국민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2008년 6월29일에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때,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국민 다수가 원치 않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국민이 원치 않으니 4대강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한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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