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민중 반란, 4·3은 폭동” 진실화해위원장이 과거사 폄훼
이영조씨 발언 파문
경향신문 | 류인하 기자 | 입력 2010.11.18 22:07 | 수정 2010.11.19 10:06
이영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국제학술회의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영문 자료집에서 확인됐다.
지난 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이영조 위원장은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 반란(a popular revolt)"이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1988년 이후 공식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폭동(communist-led rebell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2003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공식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이승만 정부와 반민특위의 관계에 대해 "이승만은 평생 독립운동 지도자로 살아왔고 철저한 반일 태도를 갖고 있었다"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승만이 반민특위 활동을 인정하길 거부했던 것은 음모적 의도보다는 국가 건설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원장이 영문 책자 < 진실과 화해 > 를 통해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부의 방해로 발족된 지 1년 만인 1949년 10월 해체됐다"고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 위원장은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뒤 경희대 교수를 지냈다. 뉴라이트 성향의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측은 "이 위원장의 발표문이 담긴 자료집은 내부 논의와 위원장 결재를 거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
"5·18이 민중반란?" 진실화해위원장 발언 파문
뉴시스 | 구용희 | 입력 2010.11.19 15:23 | 수정 2010.11.19 15:36
【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이영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6·25 참전 국가유공자 미주총연합회 산호세지역회' 주최로 지난 5일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5·18을 '민중반란'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이 참전단체의 초청장에는 "5·18 광주폭도들에게는 '민주화 투사'라는 얼토당토 않은 미명을 씌우고, 월 100만원 이상의 보상금을 주고 있다"고 적혀있어 이 위원장의 참석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기념재단을 비롯해 5월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념재단과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구속부상자회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진실화해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자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천박할 수가 있느냐"며 "편협한 역사의식을 가진 자가 어떻게 지난날의 우리 역사의 진실과 화해를 규명하고 정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은 노태우 정부 이래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광주시민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민주화운동으로 그 성격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며 "대통령도 기념사를 통해 5·18 관련 희생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더 나아가서는 5·18정신을 계승해 나라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자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5·18이 반란이라면 그 반란을 기념하는 국가와 그 국가의 대통령은 뭐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정치학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고, 사고방식과 역사의식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주장했다.
ahj@newsis.com
5.18단체 "5.18 폄훼 진실화해위원장 사퇴해라"
연합뉴스 | 입력 2010.11.19 14:58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 관련 4개 단체(5·18기념재단, 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5·18을 민중반란이라고 발언한 이용조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5·18이 반란이라면 그 반란을 기념하는 국가와 대통령은 무엇인가. 정치학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고 사고방식과 역사의식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편협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 역사의 진실과 화해를 규명하고 정리할 수 있겠냐"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미국의 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5·18을 '민중 반란(a popular revolt)'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cbebop@yna.co.kr
▲진실화해위 이 위원장은 국제심포지움 발표문에서 5.18을 민중반란(a popular revolt)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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