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3. Sciences/34_Hydrology

4대강 공정률 60~70% "으라차차" 막바지 작업… 항의 시위도 '뚝'

忍齋 黃薔 李相遠 2010. 12. 29. 02:32
반응형

[4대강 공사 2년] [공사 현장 르포] 4대강 공정률 60~70% "으라차차" 막바지 작업… 항의 시위도 '뚝'

입력 : 2010.12.28 03:01

 

"현장 직원들 링거주사까지 맞으며 철야 작업"
주민들 "돌이킬 수 없는 일… 잘돼야" 기대감

기공식(2008년 12월 29일) 후 오는 29일로 만 2년을 맞는 4대강 살리기 공사가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한강·낙동강 살리기 사업 취소소송에서 정부가 승소(1심)한 데 이어 내년도 사업 예산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걸림돌은 완전히 해소됐다. 보 공사 진척률이 69.9%, 준설 진척률이 62.5%까지 올라가면서 반대진영의 현장 시위도 자취를 감추었으며, 정부는 내년 6월까지 보·준설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의 현장과 남은 과제를 점검해본다.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는 충남 연기군 금강살리기사업 금남보 공사 현장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남보는 전체 348m 가운데 223m는 전동식으로 수문이 열리는‘가동보’(사진 왼쪽)이고 나머지 125m는 콘크리트 구조물인‘고정보’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눈과 한파(寒波) 속에서도 준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푸집 설치·제거 같은 위험한 공정 외에는 한겨울에도 야간작업을 계속할 겁니다."(승촌보 김상철 현장감리단 이사)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영산강 살리기사업 6공구 승촌보 건설 현장. 눈발이 날리는 강둑과 고수부지에는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5㎝가량 쌓였지만, 강 한가운데서 포클레인 4대가 준설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영산강 승촌보, "링거 맞으며 버텨"

김상철 이사는 "강추위로 콘크리트 타설 등 구조물 공사는 하루 중단했지만 준설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승촌보 공정은 80%, 6공구 전체는 60%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14일 첫 삽을 뜬 이곳 6공구(19.75㎞)에선 매일 준설·구조물·조경 등 작업에 30여개 팀 1000여명이 매달리고 있다. 지난여름, 우기를 앞두고 가물막이 둑을 해체하기 위해 2개월여 철야작업을 하는 등 쉴 새 없는 강행군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공사현장 직원 20여명이 링거주사를 맞으며 버텼어요." 올해 초 가장 먼저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다는 김 이사는 "목표 시점에 맞춰 가물막이 둑을 제거했을 땐 가슴이 벅차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여름까지만 해도 공사장 주변에서 천막농성까지 하던 환경단체 등 반대론자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공사 현장의 속도전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한강 이포보, 속도 내자 주민 안도감

같은 날 경기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에 위치한 남한강 제3공구 이포보 현장. 이포보 상부에 설치되는 다리인 '공도교' 위에는 대형 크레인이 다리 연결 작업을 위해 움직였고, 하부에는 준설토를 나르기 위해 포클레인이 끊임없이 모래를 퍼 날랐다.

이곳의 작업 공정률은 현재 67.5%. 500여m 폭의 강을 가로질러 세워진 6m 높이의 대형 콘크리트 교각 위에는 다리가 3분의 2 정도 만들어졌고, 6개 수문 중에는 1개가 완공되어 있었다. 이포보는 지난 7월 말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한달여 동안 보 기둥에서 점거 농성을 해 작업에 차질을 빚은 곳이다. 지난 9월 초 활동가들이 농성을 푼 뒤 휴일도 반납하면서 공사에 매달려 37%였던 공정률을 넉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공사가 다시 속도를 내자 주변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환경단체의 이포보 점거 농성 기간 군민들은 환경단체의 농성장 맞은편에 천막을 치고 '지역개발을 위한 호재를 방해하지 말라'는 방송까지 했었다. 주민 김상수(52)씨는 "태풍이 올라오면 불어난 강물에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침수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포보 건설로 홍수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낙단보, 공정률 83% 1위

지난 24일 찾은 경북 의성군 낙동강살리기 32공구 낙단보 건설현장엔 강 위로 날렵한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32.5m 높이 콘크리트 기둥 4개와 하늘색 철제 수문(水門·가로 40m×세로 11.5m) 3문 등이 결합된 거대 구조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이곳 공사현장의 핵심 시설인 가동보(142m)가 거의 제 모습을 갖춘 낙단보의 공정률은 지난 23일 현재 83%로 전국 16개 보 가운데 진척이 가장 빠르다.

시공사인 두산건설㈜ 정경국 홍보부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계 관계자나 대학생 등이 한달에 두세 번은 공사현장에 왔지만 8월 이후론 좀처럼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업장에 보 구조물 등 눈으로 확인되는 성과물이 들어서자 사업 초기 찬·반으로 엇갈렸던 인근 주민 의견은 사업에 대한 '기대감'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택시기사 이희복(47·상주시 낙동리)씨는 "사업 초기엔 손님들 중 '제대로 진행되겠나'라는 등 부정적 의견을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차피 돌이킬 수도 없으니 잘될 수 있도록 지켜보자'는 말을 더 많이 한다"고 했다. 또 "특히 주변 상인들은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게 생겼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도 했다.

금강 금남보, "반대 시위 크게 줄어"

같은 날 충남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강행복지구 공사현장. 추운 날씨 속에도 60여대의 중장비와 230여명의 인부가 분주히 움직이며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정률 80%인 금남보는 지난 6월 말 '가동보'가 부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보 설치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금남보 한쪽 끝에선 소수력발전소를 짓기 위한 바닥공사를 마치고 벽체 콘크리트 타설공사가 한창이었다.

금남보 건설현장 역시 반대론자들의 항의성 방문이 잇따랐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야당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면서 공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는 충남 연기군 금강살리기사업 금남보 공사. 금남보는 전체 348m 가운데 223m는 전동식으로 수문이 열리는 ‘가동보’이고 나머지 125m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정보’다./신현종 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