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로 뭉친 118개국… 비동맹 부활 | ||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폐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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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14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16일 폐막했다.
1961년 출범한 비동맹운동은 전체 회원국이 118개국으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에 달하며,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5%를 차지한다.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나라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반미전선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란과 북한이 핵 문제 등으로 미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 열린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반미 연대의 장=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 입장을 강변하면서 미국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자국 정책을 펼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미국의 핵 위협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 측 대표인 김 상임위원장도 “미국의 위협이 없다면 북한이 단 하나의 핵무기라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주최국인 쿠바의 카를로스 라헤 국가평의회부의장도 “경제·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한 나라(미국)의 지배력이 점증하면서 세계는 날마다 더 부당하고 불평등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에 맞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평화에 기반을 둔 상호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모두 강력한 반미전선을 구축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제동을 걸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 셈이다. DPA통신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문제아 취급을 하는 나라들의 대표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을 성토하며 강한 반미연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비동맹 세력의 부활=17일 AP통신에 따르면 주최국인 쿠바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이번 14차 회의를 기점으로 비동맹운동은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과거 미소 냉전시대에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등의 정책 기조를 내세우며 출범했던 비동맹 세력의 재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우리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지도력을 회복했다는 굳건한 확신감이 회담장에 넘쳐났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회의에 옵서버로 참가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비동맹운동을 ‘새로운 남방(개도국)의 상징’이라며 치켜세웠다. 비동맹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비동맹 부활, 신양극체제 도래론’이라는 92쪽에 달하는 비동맹 정상회의 선언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는 동시에 이란 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하고 유엔 안보리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유엔에서의 공정한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 수를 늘릴 것과 미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모든 국가는 스스로 정부 형태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주의는 보편적 가치를 갖는 동시에 어느 한 국가가 전 세계를 상대로 민주주의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비동맹 정상회의 선언문 곳곳에 ‘베일 속에 감춰진 모습의 반미운동’이 꿈틀대고 있다고 논평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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