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3. Sciences/32_Life

[4대강 타령?]

忍齋 黃薔 李相遠 2014. 8. 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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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서울 강남이 순간 몬순 폭우로 침수하고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나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고 한국도 기후변화에 대비하여야 한다고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한국 언론에서 특집도 다루고 뜨거운 열기로 떠들었다. 이번엔 순간 몬순 폭우가 부산지역에 쏟아졌다. 조선·중앙·동아일보가 특집도 다루고 했으면 대비책을 세웠을 만하다. 하지만 똑같은 피해의 반복이다. 

2. 아열대 지방의 동남아국가를 가보면 아예 침수를 일상생활처럼 살아가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싱가포르만 빼고. 싱가포르는 이런저런 학회와 모임이 빈번하여 이 핑계 저 핑계를 달아 빠지려 해도 몇 년에 한 번씩은 가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몬순 폭우 후엔 언제 폭우가 이 도시에 퍼부었는지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도시는 말짱하다. 대비를 잘한 것이다. 배수시설도 잘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배수구에 담배꽁초 하나 쓰레기 한 점 버리지 않는 시민 정신이 합쳐져 이런 풍경을 만들어낸다.

3. 단군이래 한반도는 우리의 손으로 수자원 인프라를 구축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물론 청계천 준설작업과 벽골제 저수지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걸 가지고 수자원 인프라구축이라고 뻥 치기에는 낯짝이 간지럽지 않은가? 일본이 한성의 상·하수시설을 인구 60만을 기준으로 설계한 걸 가지고 1980년대까지 살았다면 선뜻 이해가 되겠는가? 일본이 조선을 침탈하긴 했으나 수리조합을 만들어 천수답으로 하늘만 쳐다보던 조선 농민들에게 20배가 넘는 소출을 올려준 건 눈감아 버리고 싶을 것이다.

4. 4대강정비사업이 대운하 만든다는 만화보다 유치한 지적장애인 수준의 머리에서나 나올법한 일이긴 하다. 경운기 몰고 고속도로를 딸딸거리고 달려도 대운하 이용하는 것 보다는 훨씬 빠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설사 대운하를 만들었어도 소가 뒤 걸음에 쥐잡듯 수자원 인프라 구축은 되었을 것이다. 살인마 전두환 시절에 한강을 보기 좋게 만들라는 즉흥적인 지시 하나로 고질적인 침수피해가 사라진 것과 같이 말이다.

5. 어떤 개떡 같은 심보로 4대강 정비 사업을 하고 또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헤집어 놓았는지 평생 그 일만 해온 나도 감을 잡기는 힘이 든다. 하지만 나도 주먹구구식으로 어림짐작해보면 수자원인프라 구축은 평균점수 이상이다. 보통 수자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주변을 따라 메트로폴리탄이 형성되는 게 순서이지만, 이 4대강정비 사업은 이미 구축된 도시들을 염두에 두어 공사를 하여야 했는데 그게 전혀 되질 않았으니 말이 많고 탈이 많을 수 밖에.

6. 일본이 수리조합을 만들고 저수지를 구축할 때도 많은 촌로가 장탄식을 퍼부었다. '일본놈들이 물길을 막아 물을 다 썩게 한다.'라고. 물길에 손을 대면 생태가 변하는 건 당연하고 물이 썩기도 하고 다시 정화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생태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7. 난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4대강정비 사업을 보면서 한국이 망할 줄 알았다. 댐을 보라 우기고, 강바닥을 하염없이 파고들어 가던 모습에 놀라 자빠질 수공전문가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하지만 이런 주먹구구식 정비사업의 결과치고는 합격점 이상이다. 미국 같은 경우 4~50년 걸릴 공사기간을 4년 만에 마친다는 게 상상이나 할 일인가? 그렇게 졸속으로 마친 공사치고는 멀쩡하지 않은가? 40년 가까운 공사기간을 단축한 상금으로 이 잡놈들이 뜯어먹은 수십조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8. 문제는 4대강정비 한답시고 만들어 놓은 보아닌 댐들과 수리 구조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잘만 운영하면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집중강우가 심한 한국이 물을 잘 다루는 선진 수자원 강국으로 지구 상에 남을 기회이기도 하다는 걸 국민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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