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02/2014090204591.html
이상원 美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검사관
부산 지역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났다. 집중호우는 국지성 호우와 게릴라성 호우로 구분한다. 부산 지역을 물바다로 만든 것이 국지성 호우다. 부산 지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120㎜ 정도였으니 1년치 강우량의 10%가 하루도 아니고 한 시간에 들이부어진 것이다. 2011년 7월 27일 서울 강남역을 침수시키고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킨 비는 하루에 301.5㎜가 내렸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서울만 해도 하루 100㎜가 넘는 비에도 집이 침수되고, 근처 학교의 강당으로 피난을 가고, 방송에서는 줄지어 수재의연금을 받고, 위정자들이 시찰을 오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강을 보기 좋게 정비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서울은 집중호우 1일 강우량 150㎜에도 견디는 선진국형 물관리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한국은 연평균 강우량도 많고, 그 강우가 여름 한철에 집중되고, 국토의 70%가 산지로 강우가 지체할 수 없는 경사지가 많아서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부산 지역 집중호우나 1998년과 2011년 서울의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나 대비·대응을 살펴보면,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호우의 크기에 비해 피해 정도가 적고 대비·대응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아야 할 정도다.
세계의 수공학자나 기술자들은 이런 공을 박정희 대통령의 다목적댐 건설과 농촌진흥공사의 설립, 전두환 대통령의 한강 정비사업, 그리고 4대강 정비사업을 벌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린다. 비록 이명박 정권이 졸속으로 4대강 사업을 벌이고 정치적으로 이용했지만, 한국의 강우 이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뒤에서 묵묵하게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했던 우직한 애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는 이 모든 공을, 많은 국민의 4대강 정비 비난 속에 죄인처럼 숨죽여 있지만, 묵묵하고 우직하게 정성을 다해 국토의 수리·수문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리하고 완공했던 우수한 실력의 대한민국 수리·수문 기술자들에게 돌리고자 한다. 강 정비는 상류의 호우에 대한 통제 기능이지 하류에 몰린 국지성 호우에는 그 지역 배수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낙동강 하류인 창원과 부산에 쏟아진 폭우를 상류 쪽 정비가 대부분인 4대강 사업 탓을 하면 설득력이 없다.
[발언대] 부산 물난리, 왜 4대강 사업 탓을 하나 / 조선일보 20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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