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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문학 10.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1929
010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 서부 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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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 중 그 열번째 책,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를 시작합니다. 자 그러면, 2022년 무모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며, 전쟁에 대한 증오를 잘 그려낸 뛰어난 반전작품인 ‘서부 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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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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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는 원래 본명이 에리히 폴 리맠(Erich Paul Remark, 1898년 6월 22일 ~ 1970년 9월 25일)으로 1898년 6월 22일에 독일 서부 베스트팔렌 주의 오스나브뤼크(Osnabrück)에서 노동자 계급의 로마 카톨릭 가정에서 제본업자인 아버지 피터 프란츠 리맠(Peter Franz Remark)과 어머니 안나 마리아 스톨크네히트(Anna Maria Stallknecht) 사이에서 2남2녀중 2남으로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첫째는 누나로 에르나, 둘째인 형은 테오도르 아서로 5~6세때 사망했고, 여동생 엘프리네는 1903년에 출생했습니다. 그는 18세 때인 1917년 6월 뮌스턴 사범학교 재학 중에 징집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여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철십자 훈장을 받고 제대하였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어머니의 미들네임을 자신의 미들네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성도 리맠(Remark)에서 유태계 프랑스계 조상의 성인 레마르크(Remarque)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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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제대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사직하고, 세일즈맨, 사서, 피아노교사, 연극평론가, 광고 카피라이터, 스포츠잡지 편집자 등을 전전하다가, 제1차 대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그 후에 씌어진 ‘귀로’와 함께 전쟁에 대한 증오를 잘 그려낸 뛰어난 작품입니다. 반전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러차례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33년 나치스가 정권을 잡자, 레마르크의 작품이 ‘조국과 민족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고 공개적으로 소각되고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하는 등 탄압을 받자, 더 이상 독일에 있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했습니다. 그의 여동생 엘프리데 리맠(Elfriede Remark)은 나치가 집권한 이후에도 평범한 재단사가 되어 독일에 남아있었지만, 1943년에 반전(反戰)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죄명으로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었고, 에리히 레마르크의 여동생이라는 연좌제까지 더해져서 악명높은 나치 판사인 롤란트 프라이슬러에게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해 12월에 엘프리데는 결국 나치에 의해서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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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망명 작가로서 스위스에서 거주하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인 1939년에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194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파리 시를 무대로, 한 망명객의 불안과 절망을 묘사한 자전적인 소설인 ‘개선문’을 발표하여 다시 이름을 떨쳤습니다. 1947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으나, 메카시 열풍으로 빨갱이 사냥이 시작된 이듬해 스위스로 돌아왔습니다. 1954년에는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발표하였습니다. 1958년에는 미국의 여배우이자 찰리 채플린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폴레트 고다드와 재혼하여 죽을때까지 함께했습니다. 1925년에 결혼한 첫 아내는 ‘일제 유타 잠보나’라는 배우로 불화로 인해 1930년에 이혼했지만 1933년에 같이 스위스에 도피하거나 그녀가 독일에 송환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 1938년에 재혼해주는 등으로 어느 정도 친분은 있었습니다. 그녀와는 합의하에 1957년에 이혼했습니다. 이외에도 1930년대에 마를레네 디트리히, 헤디 라마르, 돌로레스 델 리오 등의 배우들과 교제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7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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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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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발표된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배경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임 베스턴 니히츠 노에스 Im Westen nichts Neues)는 1916년 독일의 병사로서 18세에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격었던 1차 대전에 선보인 기관총의 살상력, 독가스의 사용, 그리고 잔혹한 참호전 등 전쟁의 참상과 무의미함 그리고 전쟁과 생의 문제를 19살의 주인공 파울 보이머의 눈을 통해 다정다감하고 젊고 미숙한 청년의 심리를 통하여 리얼하게 또 서정적 정감을 실어 서술한 반전소설입니다. 이 작품에서 쓰인 대화들은 그동안 독일 소설에 잘 나오지 않던 생생한 속어체 문장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게다가 독일 군대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나 은어가 자주 나와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어와 독일군 지식을 좀 알고 읽어야 제대로 작품을 이해할수 있습니다. 전쟁터에 사실상 끌려온 주인공이 전사한 날의 독일군 상황 보고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였다는 설정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했습니다. 전후 10년이 지난 1929년 책이 나오자, 바야흐로 평화에 대한 희원(希願)과 반전사상이 대두되고 있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독일 내에서 백만 권이상이 팔렸으며,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해외에서도 6백만 권 이상이 팔렸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1930년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으로 같은 이름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에 나온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가 나오는 바람에 2차대전 이후 나온 전쟁소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 다시 같은 이름으로 한 영화가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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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줄거리
총12장으로 구성된 작품의 각장의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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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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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 가혹한 포격을 받고 엄청난 피해를 입은 후 교대해서 전선 후방으로 휴식하러 돌아온 주인공의 중대는 150명분의 식사를 80명이 포식하고 변보고 끽연하면서 휴식합니다. 이렇게 된 건 그 전날까지 전선이 평온해서 취사병이 중대원 전원을 위해 150명분 식사를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날 엄청난 전투가 발생하여 80명의 생존자들이 70명의 전사자들 몫으로 남은 식사와 담배를 받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전우들과 함께 잠시 즐거운 휴식을 즐기다가 급우인 알베르트 크로프, 뮐러와 함께 허벅지 관통상으로 다리를 절단한 급우 켐머리히를 문병하러 갑니다. 뮐러는 이젠 쓸모 없게 된 켐머리히의 영국제 고급 조종사용 장화를 탐내지만, 아직 자기가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켐머리히는 소중한 장화를 포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담임인 칸토레크의 설득으로 군대에 지원할 때의 이야기며 급우인 벰의 전사 이야기가 회상 형식으로 언급됩니다.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변이 "꽃이 피어 있는 초원"이라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17년 3~4월의 봄철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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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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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간의 신병교육대 생활이 주된 내용입니다. 20명의 급우들 중 같은 분대에서 훈련받은 것은 크로프, 뮐러, 켐머리히 3명뿐이었습니다. 탸덴과 하이에 베스트후스는 이때 만난 훈련소 동기들입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골탕을 먹여 질려버리게 만들지만, 켐머리히를 제외한 4명은 힘멜슈토스에게 잘못보여서 고생을 많이 합니다. 켐머리히가 병원에서 죽기 직전에 켐머리히에게 허락을 받은 주인공은 뮐러에게 장화를 가져다 줍니다. 주인공은 "난 오늘만 다리 다섯 개나 잘랐어! 귀찮게 하지 마!"라는 군의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를 내자, 의무병이 "오늘만 벌써 16명이 죽었다"고 병원에서 겪는 현실에 대해 말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합니다. 훈련소에서 주인공이 "눈을 쓸고, 수확이 이미 끝난 습기찬 밭을 기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입대 시기가 초겨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밀 수확이 끝난 뒤인 1915년 11~12월 경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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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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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의 대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보충병이 들어옵니다. 예비역과 신병이 9:5 정도로 섞여 있고, 주인공과 그 동기들은 신병들 앞에서 으쓱해합니다. 탸덴이 지나가던 소령에게 경례를 대충 하다가 걸리는 바람에 한 시간 동안 중대원들이 경례 연습을 하게 되자 카친스키는 "경례 연습하다가 전쟁 지겠다"고 투덜거립니다. 옆에 있던 크로프는 전쟁을 하려거든 양쪽 고관들이 투기장에서 맨몸에 몽둥이를 들고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이 언급되고, 힘멜슈토스를 사례로 하여 군대에서 상급자라는 인간들이 왜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 중에 탸덴이 힘멜슈토스가 전방에 나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과거 회상으로 힘멜슈토스가 탸덴의 야뇨증을 치료한답시고 철사로 된 이층침대에서 자게 했던 일과, 훈련소 퇴소 전날 힘멜슈토스에게 몰매를 놓았던 일이 언급됩니다. 술집에서 돌아오는 힘멜슈토스에게 시트를 덮어씌우고 1타를 먹인 것은 하이에였는데, 5미터를 날아갔고, 그 뒤에 바지를 까내리고 엉덩이에 매타작을 했다고 합니다. 신병의 입에서 "아침은 순무 빵, 점심은 삶은 순무, 저녁은 순무 커틀릿과 순무 샐러드"라는 말이 나옵니다. "순무의 겨울"이 시작된 1916년 말이 지난 시점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시간상 간격이 거의 없으니, 이 시점은 1917년 봄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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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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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가 전방에 작업하러 투입됩니다. 전선에서의 경험에 대한 회상과 신병들에 대한 교육이 이야기됩니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선으로 돌아온 중대는 철조망 가설 작업을 하고, 철수 지시를 기다리던 중에 포격을 받습니다. 포격이 그친 뒤 농부인 데터링은 부상을 입은 말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괴로워하며, 말을 전쟁에 끌어들인 것만큼 악독한 일은 없다고 분개합니다. 이때 중대는 병영으로 돌아오는 중에 새벽 3시에 묘지에서 기습적으로 맹렬한 포격을 받고, 독가스 공격까지 받습니다. 주인공과 카친스키는 치명상을 입고 고통스러워 하는 신병 한 명을 안락사시킬 생각까지 하지만, 다른 이들의 눈 때문에 실행하지는 못합니다. 전체적인 피해는 적은 편으로, 전사 다섯에 부상 여덟 명밖에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들을 의무대로 보낸 중대원들이 부대로 복귀하는데, 투입될 때는 서 있기도 힘들 만큼 좁았던 트럭 화물칸이 "자리는 넓었다"고 담담하게 묘사됩니다. 계절 등 시점은 "따뜻한 밤"이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1917년 4~5월 봄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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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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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이를 잡던 동료들 사이에 힘멜슈토스가 어제 정말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화제가 됩니다. 훈련소에서 프로이센 주지사 아들을 갈궜다가 좌천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주인공 패거리가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크로프는 술부터 퍼먹겠다고 하고 카친스키는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처자식에게 돌아가겠다고 하며 전쟁을 저주합니다. 질문하는 크로프 때문에 자다가 일어난 하이에는 여자를 얻어 1주일 동안 바지도 입지 않겠다고 말하고, 토탄을 캐는 광부 일로 돌아가느니 생계가 확실한 직업 부사관으로 군대에 눌러앉겠다고 합니다. 주인공 파울은 그의 학력 때문에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탸덴은 오로지 힘멜슈토스를 가둬 놓고 매일 두들겨패고 싶을 뿐이라고 하고, 데터링은 그저 추수에 알맞게 귀가할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이야기 도중에 힘멜슈토스가 나타나 조심스럽게 다가오는데, 아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힘멜슈토스가 부드러워진 이유를 프래깅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결국 힘멜슈토스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만 옛 원한을 잊지 않은 크로프는 매우 싸가지없게 대응하고, 탸덴은 아예 대놓고 욕지거리를 퍼붓습니다. 분노한 힘멜슈토스가 행정반으로 사라지자 주인공과 급우들은 남은 친구들의 수를 세어 보고, 사회에서 직업이 있었던 동료들과 달리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진지하게 하게됩니다. 학교 수업은 이미 자신들의 인생에서 무의미해졌고, 전쟁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전쟁이 끝난 뒤의 일을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자신들을 발견합니다. 힘멜슈토스와 함께 온 특무상사가 어디가에 짱박힌 탸덴을 찾아서 행정반으로 보내라고 했는데도 오지 않자 힘멜슈토스가 다시 와서 주인공 일당을 갈구는데, 크로프가 재차 대놓고 개깁니다. 저녁에 직접 관계자 전원으로부터 쌓이고 쌓인 원한에 대한 증언을 들은 베르팅크는 힘멜슈토스를 잔뜩 꾸짖은 다음 탸덴은 경영창 3일, 크로프는 경영창 1일에 처합니다. 경영창은 닭장이고 중영창은 지하실이라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기둥에 묶었겠지만 이젠 그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카친스키와 함께 4장에서 보아 둔 연대본부에서 기르는 거위 한 마리를 서리하려고 들어갔다가 두 마리가 있어서 동시에 잡으려다가 불독까지 한 마리 나타나 덤비는 바람에 개고생을 하면서 서리를 한 주인공은 둘이서 거위를 구워 빵과 함께 실컷 먹고, 남은 것은 영창에 있는 두 사람에게 갖다 줍니다. 20명의 급우들 현황에서 전사 7명, 부상 4명, 정신병원 입원 1명이라고 언급됩니다. 남아 있는 8명 중 3명은 장교가 되었다고 하는데 주인공, 크로프, 뮐러, 레어 4명이 2중대에 함께 있으며 후에 언급되는 미텔슈테트는 장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뿐 아직 장교가 아니므로, 언급되지 않은 3명이 모조리 장교가 된 듯합니다. "4장 바로 다음 날"이므로 시기는 같습니다. 그 외에 크로프의 대사에서 "2년간이나 총과 수류탄으로 살아왔다"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1917년 봄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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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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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 주기가 돌아오고 중대는 전선으로 나갑니다. 전선으로 가는 길에서는 공세 준비가 한창이었고, 중대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집니다. 참호 생활과 쥐잡기가 회상으로 언급되고, 다음날에는 격전의 조짐인 브랜디와 네덜란드산 치즈가 지급됩니다. 연합군에 의한 포로 살해와 수류탄과 야전삽을 활용한 백병전 요령이 언급됩니다. 치열한 포격 때문에 식사 추진도 불가능해지고, 굶주림을 참던 중 PTSD 발작을 일으킨 신병들을 제압하지만 결국 한 명은 참호를 뛰쳐나갔다가 포격에 맞아 죽습니다. 어느 순간 포격이 멈추고 프랑스군이 돌격해 옵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맹렬한 방어에 프랑스군의 공격은 저지되고, 일단 물러섰다가 반격에 나선 독일군은 일선 참호를 탈환합니다. 후퇴하는 프랑스군 뒤에 바로 따라붙은 중대원들은 성공적으로 적의 제1선 참호에 뛰어들고, 가까스로 점령했으나 계속 사수할 여력이 없어서 전리품으로 식량만 잔뜩 챙겨서 귀환합니다. 이때 노획한 콘비프가 전선 전체에서 좋은 평을 받으면서, 식량 사정이 나빠진 독일 병사들이 이후 적진을 공격하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주인공이 떠올리는 온갖 상념과 계속되는 죽음과 신병들의 안쓰러운 모습 등 전투의 일상이 스치듯이 묘사됩니다. 그러던 중 참호에서 만난 힘멜슈토스가 꾀병을 부리고 짱박혀 있으려는 것을 두들겨 패서 끌어내는데, 지나가던 소위가 한마디 하자 늘어져 있던 힘멜슈토스가 벌떡 일어서서 대열을 따라 힘차게 걷습니다. 주인공 동료 중 하이에 베스트후스가 전사하고, 부대는 후방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중대 인원은 32명이 되었습니다. 1916년 7월~11월에 벌어진 솜 전투에 참전했던 이야기를 중대원들이 나눕니다. 또한 "여름에 전선에 투입되어 가을에 돌아왔다"는 주인공의 대사로 보아 현 시점은 1917년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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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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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는 손해가 너무 커서 아예 후방 보충대로 가 재편성을 하게 됩니다. 참호에서 같이 구르고 난 힘멜슈토스와도 화해를 합니다. 다만 탸덴은 아직 원한을 풀지 않았지만, 보충대 대기 기간 동안 취사장 관리를 맡게 된 힘멜슈토스가 설탕과 버터 보따리를 안겨 주고 취사장 사역을 시켜 배불리 먹게 해주자 손을 들고 맙니다. 주인공 동료 중 주인공, 레어, 크로프는 어느 날 저녁 근처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인근에 살고 있는 프랑스 여자들을 만나고, 밤에 몰래 찾아가 음식을 주고 성관계를 합니다. 원래는 탸덴도 같이 가야 했는데, 여자가 3명이라 숫자가 안 맞아서 탸덴은 술을 먹여 재워버렸습니다. 늦게 술이 깬 탸덴이 혼자서 가기는 했습니다. 주인공은 3일간 왕복 기간이 포함된17일의 휴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4주는 후방에 있는 훈련소에서 재교육을 받도록 되었습니다. 고향에 온 주인공은 가족을 만나고, 전쟁터의 고난에 대해서는 얼버무립니다. 주인공은 누나의 귀띔으로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역 군 사무소에 휴가 신고를 마치고 군복을 벗어던진 주인공은 아버지를 비롯한 고향 남자들이 전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을 못 견뎌합니다. 한편 주인공은 부상을 입은 뒤 고향에 있는 부대로 배치된 급우 미텔슈테트를 찾아가 옛 담임교사 칸토레크가 예비역으로 소집되어 훈련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는 것을 즐겁게 보고, 약간 후련해 합니다. 그리고 휴가 막바지에 켐머리히의 어머니를 찾아가 죽어가던 모습을 거짓으로 전하고 괴로워합니다. 복귀 전날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차라리 휴가를 받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합니다. 미텔슈테트의 대사에서 베어가 "실제로 소집당해야 할 때보다 3개월이나 먼저 죽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1916년 입대 대상자였다면, 주인공 일동은 1915년 10월에 입대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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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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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신병훈련을 받은 훈련소에서 재교육을 받습니다. 주특기교육을 추가로 받거나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중대 전술훈련. 훈련을 받으면서도 온갖 상념이 스쳐지나가고, 훈련소 옆에 있는 포로수용소의 러시아군 포로들이 보여주는 비참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주인공은 무기력한 포로들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저들도 인간이라는 생각에 괴로워 합니다. 전방으로 가기 전 마지막 주말에 아버지와 큰누나를 만나고, 암에 걸린 어머니를 걱정하며 부대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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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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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로 복귀한 주인공은 동료들을 만나자 오히려 편안함을 느낍니다. 카이저가 부대를 방문한다고 하여 빡세게 검열 준비를 하고, 철십자 훈장 수여도 받지만 누가 받는지는 언급이 없습니다. 카이저가 돌아간 뒤 주인공 패거리는 전쟁이란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에 대해 심도 깊은 철학적인 논의를 하고, 누군가 전쟁으로 득을 보는 놈이 일으킨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전방으로 복귀한 주인공은 자원해서 무인지대로 정찰을 나가는데, 정찰 중에 갑자기 프랑스군의 공격이 시작되는 바람에 포탄 구멍 속에 갇혀 버립니다. 게다가 후퇴하던 프랑스군 병사 하나가 주인공이 숨어 있던 구덩이에 떨어지자 그대로 찔러버리는데, 즉사하지 않는 바람에 주인공은 자기가 찌른 상대와 하루 온종일을 같이 있으면서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것, 전쟁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하지만 복귀한 다음 날 주인공이 본 것은 사람을 쏘는 것을 그저 점수판의 표적을 쏘는 정도로 여기는 저격수들 이었습니다. 동부전선에서는 이미 전쟁이 끝났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 체결된 뒤는 아니라도, 러시아와 독일이 평화협상을 시작한 1917년 12월 경으로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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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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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포함한 8명(카친스키, 크로프, 뮐러, 탸덴, 레어, 데터링 외 1명)이 비어 있는 마을 하나를 수비하고 마을에 소재한 보급소 경비를 맡게 됩니다. 주인공과 동료들은 주민들이 소개된 마을을 뒤져 사치품과 식량을 긁어모으고, 이걸 가지고 잔치를 벌입니다. 그런데 밥 하는 연기가 나면서 1개 소대 정도의 프랑스군이 잔치 준비를 하는 주인공 일당에게 총알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쏟아지는 탄환 속에서 요리를 마친 주인공과 동료들은 실컷 먹고는 오랜만에 먹은 기름진 음식 때문에 전원 설사 환자가 됩니다. 여유 있는 수비대 생활도 3주 정도 만에 끝나고, 노획품을 챙겨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2, 3일 뒤에 어느 마을을 소개시키기 위해 출동했다가 프랑스군의 갑작스런 포격으로 자잘한 부상과 더불어 주인공은 왼발에, 크로프는 무릎 3센티 위에 중상을 입습니다. 야전병원으로 실려간 두 사람은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후방의 야전병원으로 후송됩니다. 주인공은 쾰른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크로프의 상태가 악화되자 자기도 꾀병을 부려 일찍 하차, 같은 병원으로 들어갑니다. 병원에 들어가면서 주인공은 수많은 죽음을 또다시 보게 되고, 크로프는 다리를 절단합니다. 주인공은 치료와 재활을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고, 전쟁을 겪은 자신의 세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합니다. 부상한 폴란드계 병사의 아내가 찾아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래도 가족의 정을 챙기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요양 휴가를 얻은 주인공은 잠시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니를 두고 다시 부대로 돌아갑니다. 주인공과 크로프가 수용된 가톨릭 병원의 위치는 벨기에의 도시인 "헤르베스탈 다음 정거장"입니다. 즉, 이들이 있는 곳은 플랑드르 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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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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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모든 것에 무감각해져 갑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상념이 아주 길게 서술됩니다. 벚꽃이 핀 것을 본 데터링이 고향 과수원에 있는 벚나무를 떠올리면서, 결국 탈영하여 집에 돌아가려다 1주일 만에 잡힙니다. 영국군과의 전투가 언급되면서 그 뒤에 뮐러의 죽음도 언급됩니다. 캠머리히의 장화가 주인공에게 넘어오고 다음 차례는 탸덴으로 정합니다. 뮐러의 시체를 묻고 후퇴한 진지는 미군과 영국군이 차지합니다. 풍부한 물자를 가진 연합군에 대해 독일군의 빈궁함이 강조되어 언급되고, 병력 및 장비의 부족도 심각하게 드러납니다. 연합군의 대규모 전차부대에 대한 공포도 보병의 시각에서 눈물겹게 언급됩니다. 전투의 와중에 중대장 베르팅크와 레어가 전사합니다. 베르팅크는 총탄에 가슴을 맞은 뒤 파편에 턱을 맞았고, 이 파편은 레어의 허리까지 부숴버렸습니다. 늦여름의 어느 날, 카친스키가 전사합니다. 식사당번으로 움직이던 중 허벅지에 총을 맞은 것을, 출혈이 심하여 주인공이 업고 응급 치료소로 가던 도중 파편이 머리에 맞습니다. 서두에서 "겨울에 전선에 돌아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1918년 2월경에 전선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시기는 1918년 여름으로 분명하게 명시됩니다. 마지막 총공격이었다는 언급은 독일군의 마지막 춘계 공세를 의미합니다. 카친스키와의 대화에서 "3년 전 내가 신병일 때"를 언급하는데, 주인공의 입대가 1915년 말이라는 것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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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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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자 급우 7명 중에서 주인공 혼자만 남았습니다. 독가스를 마셔서 2주 휴가를 받고, 곧 눈앞에 닥칠 휴전을 기대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며 전쟁으로 파괴된 자기 세대는 후대에게 뒤처질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의 시간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던 도중 1918년 10월 어느 날에 주인공은 전사합니다. 시점이 3인칭으로 바뀌면서 "여기까지 써 내려간 그도 10월의 어느 날 전사했다."라는 내용으로 끝나고, 어떻게 죽었는지 사인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엎드려 있었다는 묘사가 있을 뿐입니다. 주인공이 전사한 바로 그날 독일군 사령부에서는 ‘서부전선에 새 소식 없음’이라는 기록을 남깁니다. 전선 자체는 교착상태이므로 후방에 앉아계신 높으신 분들에게는 겉보기엔 이상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두의 7명이 5장에서 언급되듯 죽거나 다치고 전선에 남은 급우 8명 중 후송된 알베르트를 뺀 7명을 이야기하는지, 제2중대에 배속된 7명을 이야기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후자일 가능성이 큰데, 전자 중에서도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 들어간 4명 중 다시 전방으로 복귀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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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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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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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우선 담임교사 칸토레크의 선동으로 한꺼번에 지원했던 20명의 학급 친구들이 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전원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1) 담임교사 (1) 칸토레크를 비롯하여 (2) 주인공 파울 보이머, (3) 알베르트 크로프, (4) 프리드리히 뮐러 5세, (5) 프란츠 켐머리히, (6) 요제프 벰, (7) 페터 레어, (8) 베겔러, (9) 미텔슈테트, (10) 하인리히 브레데마이어 등 총 10명이 출신학교 관련 인물들입니다. 그러면 그 10명의 간단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1) 주인공 파울 보이머의 계급은 그가 전사했을때 상등병으로 작가 자신을 모델로 한 인물입니다. 1915년 말부터 참전했고 대전이 끝나가던 1918년 10월에 전사했습니다. 3년간 전선에서 일어나는 오만가지 일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전황 속에서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전우들의 모습에 점차적으로 삶의 의지가 꺾이다가 종국에 유일한 버팀목이던 동료 카친스키마저 어이없이 전사하자 모든 생의 의미를 잃고 그로부터 얼마 안 가서 평안한 모습으로 전사합니다.
(2) 알베르트 크로프는 주인공의 학급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전선을 누비며 활약하지만 어느 마을에서 고립되어 포격을 받고 주인공과 같이 부상을 당합니다. 이로 인해 후송가서 다리를 자르게 되고, 충격으로 자살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지내며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도 회복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헤어진 이후로 주인공은 다시는 알베르트를 만나지 못합니다.
(3) 프리드리히 뮐러 5세는 수학이 특기였던 주인공의 친구로 잡학다식한 성격으로 탸덴과 죽이 잘 맞아 곧장 장난을 치곤 했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며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대전 말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조명탄에 맞아 전사합니다. 장교 선발 시험을 꿈꾸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응시하지 못했습니다. 소설 초반에 켐머리히가 전사하며 남긴 질 좋은 장화를 물려받았다가 주인공에게 물려줍니다.
(4) 프란츠 켐머리히는 소설 도입부에 이미 병원에 있는데, 직전에 있었던 포격전에서 부상을 입고 후송되었습니다. 부상의 심각함과 야전병원의 열악함이 겹친 듯 소생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고 맙니다. 주인공이 본 죽음 중 가장 견딜 수 없는 죽음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후에 주인공은 휴가를 나가서 켐머리히의 어머니에게 전사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 켐머리히의 어머니는 그 아이가 고통스럽게 죽지 않았느냐고 반복해서 묻고, 주인공은 그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즉사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5) 요제프 벰은 통통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처음에는 참전하고 싶지 않았지만 군중심리에 떠밀려 참전합니다. 하지만 돌격에 나섰다가 눈에 총을 맞고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으나, 죽은 줄 안 동료들이 무인지대에 두고 갔기 때문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처 데려오려 나가기도 전에 적에게 사살당해 전사합니다. 스무 명의 급우들 중 가장 먼저 전사한 그룹으로 언급됩니다.
(6) 페터 레어는 입 주변에 온통 철사 같은 검은 수염이 나 있습니다. 여자를 좋아하며, 학교에서는 수학을 잘 했다고 합니다. 중대장이 전사할 때 파편에 맞아 함께 전사했습니다.
(7) 베겔러는 언급만 되는 학우로 1장에서, 켐머리히의 병상 옆에서 학우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오른팔을 잃었다고 언급됩니다.
(8) 미텔슈테트는 주인공과는 다른 부대로, 집에 휴가를 갔을 때 만났습니다. 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회복된 뒤 고향에 있는 예비역 부대에서 전시소집된 예비군을 관리하는 기간병으로 있으면서 과거 자신들을 군에 입대시킨 담임교사 칸토레크를 갈궈서 복수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으면서 장교 선발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9) 하인리히 브레데마이어는 7장에서 주인공이 휴가를 얻어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친구로 주인공의 어머니를 찾아와 안부를 여쭈었던 급우였습니다.
(10) 칸토레크는 담임교사로 제자인 주인공 학급의 학생들 전원을 선동하여 자원입대시킨 인간으로 프랑스어 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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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대소속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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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친구들 이외에 주인공이 소속된 2중대의 주요등장 인물들은 (1) 슈타니슬라우스 카친스키, (2) 탸덴(Tjaden), (3) 하이에 베스트후스, (4) 데터링, (5) 베르팅크 중대장 등 5명입니다. 그러면 그 5명의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1) 슈타니슬라우스 카친스키는 2중대의 예비역 출신 고참병으로 본업은 구두 직공입니다. 날카로운 감각을 가진 늙은 병사로 동부전선에 있을 때는 러시아군 후방에 이틀 동안 갇혔던 경험이 있습니다. 생존능력과 식량 수집 능력, 처세술, 상황 판단력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전형적인 베테랑 병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2중대의 정신적, 실질적 지주입니다. 특히 먹을 것을 구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이 때문에 중대원들에게 신이나 마술사처럼 추앙받기도 합니다. 수도 없이 피해를 입고 부대원의 8할이 사망하며 보충에 보충이 거듭되는 와중에도 주인공과 더불어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하지만, 어느 날 식사당번이 되어 취사차에서 식사를 받아서 참호로 돌아오다가 총을 맞습니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걸 주인공이 업어다 응급 치료소로 데려가는 도중 날아온 조그마한 파편에 후두부를 관통당해서 비명 한 번 없이 사망합니다.
(2) 탸덴(Tjaden)은 열쇠수리공 출신으로, 상당한 낙천가로 힘멜슈토스한테 반항한 죄로 3일 경영창을 선고받았을 때도 전투 안 나간다고 좋아했습니다. 거기에 상당한 대식가로 중대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인원 중 한 명입니다. 이 작품의 속편인 "귀로"에서 원작의 작중 등장인물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30년대에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1장에서 켐머리히의 죽음을 묘사하는 중에 “군의관이 다가오지 못하게 총검을 휘둘러대다가 쓰러져 죽은 동료”는 탸덴이 아니라 "티덴(Tiedjen)"입니다.
(3) 하이에 베스트후스는 토탄을 캐던 광부 출신의 전우로 매우 건강한 체격의 약혼자가 있습니다. 자칭 호색마라 만날 여자 이야기만 하며, 전쟁이 끝나서 살아돌아간다면, 일주일 동안 약혼녀와 함께 옷을 안 입고서, 밖에도 안 나갈 거라는 객적은 소리도 합니다. 군용 빵을 감출 수 있을 만큼 손이 무척 커서 내가 뭘 쥐고 있는지 맞춰 보라고 하는 장난을 즐긴다고 합니다. 힘멜슈토스에게 몰매를 놓았을 때가 인생의 최절정기였다고 합니다. 호탕한 성격으로 주먹을 잘 쓰고 카친스키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행동대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전선에서도 활약했으나, 어느 참호전에서 등에 총을 맞아 폐가 드러나는 중상을 입고 주인공의 눈앞에서 사망합니다. 쓰러져 있던 하이에를 업어온 것이 이들의 옛 교관 힘멜슈토스입니다.
(4) 데터링은 올덴부르크의 농부 출신으로 기혼자입니다. 언제나 고향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어서, 여러 전투에서 생존했으나, 고향 농장 일에 대한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공의 충고나 격려도 소용없이 탈영했다가 잡혔고 이후에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작중에서도 탈영병의 처분은 총살밖에 없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총살되었음을 암시합니다.
(5) 베르팅크 중대장은 부임 시점이 확실치 않은 2중대 중대장으로 계급은 대위입니다.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병사부터 하사관을 거쳐 장교가 된 갑종출신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덕분에 병사들의 심리를 잘 알아서 식수 인원등을 이유로 취사병이 강짜를 부릴때 계급으로 눌러서 전량 배급받을 수 있게 해주고, 탸덴이 힘멜슈토스한테 반항했을 때도 탸덴이 품게된 원한을 이해해서 3일 경영창으로 징계를 끝내는 등 병사들을 잘 대해주고 중대원들도 신뢰하는 중대장입니다. 시대적 배경상 군국주의에 물든 인물로 1918년 늦여름에 화염방사병을 저지하다 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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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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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기타 등장인물로는 (1) 힘멜슈토스, (2) 볼프, (3) 하인리히 등이 있는데 그들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힘멜슈토스는 계급이 소설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상병(Corporal)으로 등장합니다. 하이데라거 훈련소 9분대 전담 교관 분대장으로 빨간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군국주의에 물든 인물로, 훈련소 내에서 악질교관으로 유명했습니다. 예비역으로 소집된 전직 우편배달부로, 훈련병들에게 각종 가혹행위를 가했습니다. 브러시와 먼지떨이로 연병장의 눈을 치우라고 명령한 주인공과 크로프가 장교한테 발견되어 즉시 작업을 중단당하고 한 소리 듣자 보복성으로 두 사람에게 2달간 주말근무를 배정합니다. 주인공은 그 장교가 아니었다면 연병장에서 얼어죽었을 거라고 회상할 정도로 원한이 있습니다. 훈련병 한명을 폐렴으로 죽게 만들었고, 탸덴의 야뇨증을 "게으름 문제"라며 이를 치료하겠다며 잠도 못 자게 만드는 가혹행위도 했습니다. 주인공 일당은 훈련소 마지막 밤에 힘멜슈토스를 시트로 멍석말이 후 신나게 패고 도망가 울분을 풀었습니다. 그 뒤새로 입소한 프로이센 주지사 아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다 걸려서 최전방 2중대까지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예전에 교관 신분으로 갈궜던 파울과 9분대 인원들을 만나 계급으로 누르려다 원한이 쌓인 탸덴에게 역공을 당합니다. 베르딩크 중대장에게 고발했지만, 양쪽에 얽힌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전방에서 똥군기 잡냐고 역으로 갈굼을 당합니다. 실제 전투에선 공포에 질려서 참호에 숨어있다 걸리는 등 고문관으로 전락했습니다. 그후 정신을 차리고, 부상당한 하이에 베스트후스를 구출해오고, 다른 병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원한이 많았던 탸덴도 여기서 힘멜슈토스의 사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1979년 영화에서는 전사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엔딩 직전 파울 보이머가 회상하는 장면에서 힘멜슈토스도 전사했다고 짤막하게 언급됩니다.
(2) 볼프는 훈련소에서 힘멜슈토스에게 가혹하게 훈련을 받다가 폐렴으로 사망한 동료로 급우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3) 하인리히는 별명이 토마토로 2중대 전담 취사병입니다. 소설 첫 장에 중대원 150명 전원의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가 포격으로 70명이 죽는 바람에 밥이 남게 되었는데도 규정된 양만큼만 밥을 주겠다고 강짜를 부리다 2중대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뻔 했는데 베르팅크 중대장이 잘 수습해서 무마했습니다. 그전에도 포탄이 무섭다고 참호 가까이 취사차를 대지 않아서 식사당번이 다른 중대보다 훨씬 먼 길을 오가게 만드는 바람에 중대원들이 찬밥을 먹게 한 적이 있어서 중대원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습니다만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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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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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파울 보이머는 19살의 젊은 나이로 선생의 권유에 따라 군대에 지원합니다. 책에는 20살부터 징집이지만 4개월 정도 빠르게 지원하였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파울 보이머 역시 독일군 병사로서, 젊은 청춘으로서, 또한 뜨거운 피로서 전쟁에 참여합니다. 책에 서술된 전쟁의 모습은 참혹합니다. 선생의 권유에 따라 같은 반 친구들과 같은 부대로 동반전입 되어 전방에 투입됩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를 주인공의 시점으로 무감각하고 담담하게 묘사했습니다. 죽음으로 둘러싸인 전장이라는 공간은 사람을 이토록 무감각하고 담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주인공이 타인의 죽음에 의해 슬퍼하는 것은 단 두 번 나옵니다. 첫번재는 가장 소중한 전우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는 것으로 당연하겠지요. 같은 편이고, 오랜 세월 서로 목숨을 의지했을 뿐 아니라 그가 어떤 세월을 살아왔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 친구는 주인공과 숨결을 나누었고 주인공의 머리와 가슴과 눈 속에 들어와있는 인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번째는 적군인 한 프랑스군을 죽이며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전쟁터라는 공간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십중팔구 내가 죽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니면 적이기에 적군은 당연히 죽여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처음으로 긴 휴가를 다녀온 뒤였고 최전방과는 달리 고요한 고향의 분위기와 적의보다 사랑으로 가득찬 가족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 적군 역시도 가족이 있고 과거가 있는 인간임을 깨닫게 된겁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서로 언어는 다르고 입고 있는 군복 역시 다르지만 같은 인간일 뿐인것이지요. 이런 인간적인 단순한 사실을 깨닫고는 점차 전쟁에 지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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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포가 없는 한국의 군대 분위기와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전쟁 속의 군대 분위기가 아주 다르긴 하지만, 군복무를 마쳐야 했던 한국의 남성이라면 공감할 군인이 되는 과정에서 무디어져가는 현실감각입니다. 주인공은 군인으로서 전쟁을 치루면서 계속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립니다. 오직 그 학창시절만이 그가 가지고 있는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때 배운 프랑스어, 플라톤, 수학 등 그것들이 도대체 이 전쟁에서 무슨 소용인가를 한탄합니다. 오직 사격 솜씨와 체력 그리고 운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경험이 풍부한 40대 전우들은 전쟁이 끝나면 군인이기 이전의 직업으로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에서 군인이 된 20대 청년들은 자신들이 누려야 할 일상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기다려주고 그리워해줄 사랑하는 부인도 없습니다. 또 설사 전쟁이 끝난다 해도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과연 전쟁이 시작되기 전 20대의 과거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주인공은 전쟁통에 살아있음에 고마워 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자체를 의심합니다. 매번 전쟁속에서 살아남아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해 갑니다. 수많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은 배부른 생각에 빠져버립니다. 자신이 존재하지만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를 의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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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훈련소에서 불침번을 설 때마다 자꾸만 사회가 떠올랐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추억과 그 기억은 주인공과 끊기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존재함을, 그리고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은 기억뿐이었습니다. 자신이 잘했던 점과 잘못했던 점이 끊임없이 계속해서 떠올라 기쁘기도 하고 또 가슴이 아팠습니다. 군대생활이 1년이란 세월이 지나자 점차 그시절 그때의 그 기억들이 현실감이 없어집니다. 그리고는 아쉽게도 주인공은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기억일 뿐이라고 느끼게됩니다. 주인공은 현재의 익숙한 공간과 군생활 그리고 전쟁패턴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구장창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마지막 12장의 파울 바우머의 전사를 통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군대생활 전에 읽었을때는 먼 나라 먼곳의 주인공의 이야기로 접했습니다. 하지만 징집제였던 군대생활을 마친 뒤에 읽었을때는 이는 나의 군생활이었고 나의 이야기로 변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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