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7_20세기100선

[세빌리아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11. 2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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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감상 상식 1)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 공연을 보면 오케스트라가 서곡을 연주할때 홍당무(당근)을 이리 비추고 저리 비추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는 우디 우드페커(The Barber of Seville, 1944), 벅스 버니(Rabbit of Seville, 1950), 텍스 애버리(Tex Avery's Magical Maestro, 1952)가 출연한 애니메이션 만화로도 패러디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What's up Doc?"으로 유명한 벅스 버니(Bugs Bunny)를 꺼꾸로 원작 오페라가 패러디를 하여 자주 홍당무 그림자를 비추곤 합니다.



Opera San Jose의 Rossini's The Barber of Seville(November 12~27, 2016)의 시즌 마지막 공연을 보기위해 각시와 오페라 극장 옆 웨스턴 호텔 식당에서 브런치를 하고 총감독 레리 행콕의 작품설명을 듣고 '세빌리아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를 감상했다. '세비야의 이발사'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무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몇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오페라중에 하나이긴 하다. 아~ 퀴즈: 오케스트라의 전주에 저 당근을 비추어 주는 곡절을 아는 사람 댓글로 정답을 달아보시압!



오늘 (November 27, 2016) 산호세 오페라단의 시즌 마지막 공연 [세빌리아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 의 줄거리는 ‘알마비바’라는 젊은 백작이 늙은 후견인 집에 살고 있는 ‘로지나’라는 처녀를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을 꿈꿉니다. 평민인 로지나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백작은 자신을 ‘가난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합니다. 후견인의 감시 때문에 그녀와 제대로 얘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던 중에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마을의 해결사’ 피가로가 등장합니다. 피가로는 사례만 넉넉히 한다면 자신의 꾀로 결혼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백작을 유혹하지요. 이렇게 노래하는 피가로에게 백작은 돈주머니를 쥐어줍니다. 백작과 로지나, 피가로는 욕심 많은 후견인을 따돌리고 결혼 계획을 성사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은 후견인과 한 패거리인 음악 가정교사와 공증인까지 돈으로 매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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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의 이발사] 작품이 나왔을 당시 이발사는 머리를 깎는 일 뿐만 아니라 화장, 몸치장, 심지어 의사 대신 응급처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봉건사회에서는 귀족의 하인에 불과했던 이발사가 시민사회에서는 어엿하게 독립한 자영업자로 인정받게 된거지요. 이 오페라에서 평민인 피가로가 귀족에게 당당하게 보수를 요구하고 또 귀족보다 한결 지혜와 재치가 뛰어난 인물로 묘사된 것도 신분질서가 무너진 시대의 표현입니다. 작곡가의 지위도 이발사와 같은 방식으로 과거와 달라져 있었습니다. 모차르트만 해도 귀족에게 봉사해 생계를 유지해야 했지만, 다음 세대인 로시니는 이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온전한 프리랜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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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에 프랑스 희곡작가 보마르셰가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발표하자, 많은 작곡가들이 앞 다투어 오페라로 작곡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오페라가 얼마나 인기 있는 대중예술이었던가를 짐작할 수 있지요.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1782년에 초연된 파이지엘로의 작품과 1816년에 작곡된 로시니의 작품뿐입니다. 같은 내용을 다룬 오페라지만, 두 작품의 음악과 언어 표현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당시의 청중들은 내용이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박진감이 없으면 야유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청중들의 입맛을 로시니만큼 잘 맞추는 작곡가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로시니는 30대에 이미 큰 부자가 되어 즐거운 여생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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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피가로의 결혼(The Marriage of Figaro)]도 잊지말고 감상해야 할 오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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