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0_영어잘하는비법

A big fish in a little pond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2. 2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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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우물 안 개구락지들에게] 

'우물 안 개구락지'는 고사성어로는 후한서(後漢書)에 마원(馬援)이 촉(蜀)나라 자칭 황제(皇帝) 공손술(公孫述)을 보고 '정저와(井底蛙)'라 했던 데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속담으로는 'A big fish in a little pond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의 부흥회가 있었습니다. 교회마다 버스를 대절해서 참석을 했고 또 동아방송에서는 실황 중계까지 했습니다. 그 부흥회에서 김추자가 '어찌 우리 잊으랴 6.25' 어짜고 하는 노래를 열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빌리 그래함이 미국에서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3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빌리 그래함 목사를 접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내가 텍사스에 지역 기반을 둔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50개 주로 이루어진 합중국, 즉 50개 주의 연합 또는 연방국가인 겁니다. 난 버지니아로 유학을 와서 뉴잉글랜드 지역 3개의 대학원을 더하고 박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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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와 뉴잉글랜드 지역은 한국과 미국보다 더 문화 차이가 큽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소속된 남침례교회가 왕성한 남부 텍사스에서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구세주 대접을 받을지 몰라도 뉴잉글랜드지역에서는 빌리 그래함 목사는 그저 코미디언 정도와 다르지 않은 웃음거리일 뿐입니다. 

50개주, 50개 나라가 법도 다르고 풍습도 다르니 미국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입니다. 한국에도 있는 던킨도너츠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서부 사람에게는 어쩌다 보는 도넛 가계일 뿐입니다. 그러니 '미국에서 먹던 던킨도너츠와 커피가 그립다'는 둥 하는 건 꼴값 떠는 겁니다. 

반면에 동부 사람들은 '인엔아웃 버거가 맛이 있네 없네' 하는 소리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일 뿐입니다. 미국의 중서부 산골지역 언인코퍼레잇트 지역처럼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총기규제 운운하는 소리가 그야말로 달나라 외계인들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1980년대, 한국에서 미국 버지니아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그 문화충격은 너무나 컸습니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또 남부 플로리다 지역으로 또 미국 서부지역으로 옮겨 갔을 때 마다 그 문화충격은 한국에서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보다 천배, 아니 만 배는 더 크다는 걸 한국이라는 우물 안 개구락지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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