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2_한국역사

60년대 서울의 단면들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9. 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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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쪽진 머리를 한 할머니는 매일 아침 참빛으로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며 참빛에 빠져 걸린 머리카락을 한올이라도 흘릴까보아 귀하게 모았습니다. 일주일이 멀다고 찾아오는 박물장수 아줌마에게 그 머리카락을 팔아 반찬값에 보태려는 거였습니다. 그 머리카락은 구로공단 가발공장으로 보내져 가발이되어 미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가발 공장의 작업 모습) 시골 집안의 많은 형제자매들은 서울 대학에 간 장남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어 공장엘 가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판자촌에 살면서 나룻배를 타고 공장에 다녀도 대학간 형제가 출세하여 집안을 삧까뻔적하게 이르켜 세울 날만 기다리며 긴 나룻배 출근길도 즐겁기만 했습니다. (1968년 양평동 나루터 강건너 공장 출근길) 추석을 맞아 추석선물을 사서 불편한 짐칸도 마다하고 집안식구들과 웃음꽃 피울 마음에 귀경열차는 설래이기만 했습니다. (1968년 추석귀성완행열차) 비탈진 산중턱 판자집도 삧까뻔적 미래를 생각하면 공장으로 향하는 공순이 공돌이에게도 또 서울 학교로 향하는 선택받은 형제에게도 힘들고 숨이 가픈지도 몰랐습니다. (1969년 비탈진 등·하교길 홍제동) 힘들게 출세한 형제가 상류층으로 사라져 아는체도 안할 그런 미래가 있을지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가발 공장의 작업 모습


1968년 양평동 나루터 강건너 공장 출근길


1968년 추석귀성완행열차


1969년 비탈진 등·하교길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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