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의 인간조건(Man’s Fate, La condition hum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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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 중 그 열두번째 책,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의 인간조건(Man’s Fate, La condition humaine)’를 시작합니다. 자 그러면, 나치로 부터 조국과 서구문명수호 투쟁을 거치며 전후 드골 대통령을 도와 문화부장관으로 철저하게 나치를 청산했던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와 인간조건(Man’s Fate, La condition humaine)’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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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는 1927년 3월부터 4월까지의 손문의 이념에 의해 창설된 국민당군의 북벌군사령관인 장개석(蔣介石)이 주도하는 4.12중국 상해 반혁명쿠데타 사건을 시간적,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한 인물의 위대함은 언어나 사유가 아닌 행위 특히 죽음을 맞는 모습에서 드러난다고 믿었고, 죽음으로써 '인간의 조건'을 뛰어넘고자 했던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과 위대함"을 인간조건(Man’s Fate)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반 파시즘운동의 투사로서의 앙드레 말로의 변모를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이 작품으로 1933년 콩쿠르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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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군벌의 군사정권 타도를 위한 국공합작이 성공하게 되자 장개석은 확산되는 공산주의 세력을 미리 제거하고자 교묘하게 공산주의 세력인 노동자들의 호응봉기를 유도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후 오히려 총부리를 공산주의자들에게 돌려 대량학살과 체포를 하게되는데 이를 4.12반혁명쿠데타로 부릅니다. 쿠테타 다음날 어제의 아군에 의하여 총살당하는 공산주의 청년들의 군상(群像)을 통하여 인간조건은 혁명과 전쟁, 테러리즘이 만연한 세계 속에 여러 유형의 인간을 던짐으로써 인간 존재가 갖는 한계 상황과 행동의 의미, 삶과 죽음의 차이, 동지애, 인간의 가치 등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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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의 삶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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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인간조건의 작가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의 삶을 살펴봄으로서 작품의 이해를 높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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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는 1904년 11월 3일 파리의 유복한 부르주아 가정에서 아버지 페르낭 말로와 어머니 베르트 라미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복형제 롤랑과 또 한명의 이복형제는 후일 2차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1905년 플랑드르 출신의 건장하고 잘 생긴 난봉꾼에 노름꾼인 아버지로 인하여 부모는 결별하였습니다. 1906년 봉디 초등학교를 입학했고 1909년에는 "우리가 죽고 난 후에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누가 알아" 라며 아버지 페르낭이 자살하였습니다. 1915년에 투르비고 고등학교 입학했고, 동양어학교(東洋語學敎)에서 수학했습니다. 1918년 콩로르세 고등학교에 입학을 거절당하고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1919년 르네-루이 두아용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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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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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때인 1920년 최초의 평론 “입체파 사고의 기원”을 ‘라 코네상스’지에 발표하고, 로트레아몽과 앙드레 살몽에 관한 평론을 ‘앙시옹’지에 기고하면서 문학을 시작했습니다.
1921년 심보 크라 출판사에 문학편집장으로 취임. 최초의 작품 ‘종이달’을 출간하고 “길들인 고슴도치”, “학살극 소방관 일기” 등과 같은 짧은 글들을 발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지를 여행하고 클라라 콜트슈미트와 결혼.
21살이던 1922년 지드, 고비노, 막스 자코프 등에 관한 평론들을 발표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인 “프랑스 정원의 고무 토끼들”과 갈라니 전시회 카다로그의 서문을 기고했으며 종이달(lunes en papier)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22살이던 1923년 앙드레는 증권투자로 부인 클라라의 재산을 몽땅 날려버렸습니다. 부인 클라라, 친구 루이 슈바송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서 반테아이 스레이 사원원정대를 조직하며, 잡지 ‘아코르’에 "코끼리 코 우상을 위한 글"을 게재합니다. 그런데 부조 절취범으로 고발되어 3년형을 받습니다. 프랑스로 돌아간 부인 클라라의 구명운동과 젊은 변호사 모냉의 도움으로 간신히 1924년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됩니다.
1925년 앙드레 말로는 도굴범으로 한동안 캄보디아 구치소에 구금되어있으면서 아시아를 유린하고, 파괴, 약탈하는 정복자들의 오만에 분노합니다. 그리고 식민지 당국에 아첨하는 식민지 언론의 행태를 보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앙드레 말로는 정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첫걸음이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혁명을 선동하는 ‘렝도쉰느’를 폴 모넹과 함께 창간한 것이었습니다. ‘랭도쉰드’가 발행 정지된 후 ‘랭도쉰드 앙세네’로 재창간. 12월 프랑스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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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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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서양의 유혹’ 출간.
1927년 “곰인형을 위한 글”(‘900’), “카나리아 군도 여행”(‘콩메르스’), “유럽의 젊음에 관해”(‘에크리’) 등을 발표.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예술 서적 담당.
27살때인 1928년 중국에서 몸소 체험한 정치적 혁명을 소재로 한 ‘정복자(Les Conquerants)’를 출간했고 ‘이상한 왕국’을 출간. 페르시아여행.
1930년 ‘사막의 왕국’의 첫 권으로 소개했던 ‘왕도(La Voie royale)’를 출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여행. 아버지 페르낭 말로 자살하다.
1931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방문하고, 중국, 일본, 미국 등지를 여행하다. ‘정복자’에 관해 말로와 트로츠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다. 중국에 다녀오고 난 후에 반나치주의, 반유태인 탑압운동 등 정의를 위한 투쟁의 선두에서 활동한다.
1933년 로앙에서 트로츠키와 만나다 ‘인간조건’으로 콩쿠르 상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학대사로 선출되어 트로츠키와 만난다. 딸 플로랑스 태어나다. 여류작가 조제트 클로티와 만남. 어머니 베르트 라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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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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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앙드레 지드와 함께 불가리아 조국전선을 이끌던 디미트로프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지참하고 베를린을 방문합니다. 에두아르 코르닐리옹-몰리니에와 함께 사바 여왕의 고도를 찾아 에멘 사막 상공을 비행하기도 합니다. 이집트에 기착하다. 8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회 소비에트 작가 총회에 참석하여 아젠스타인, 고르키, 파스테르나크, 스탈린 등을 만나 교류를 맺게 되었습니다.
1935년 나치 전제에 대해 고발하고 증언한「경멸의 시대(Le Temps du mepris)」출간. 국제작가회의, 타일만 위원회 등에 참석. 로렌스 대령과의 만남.
1936년 6월 21일 런던의 열린 작가협의회 사무국에서 연설. 스페인 내전에 공화정부군의 지휘관으로 참전. 에스파냐 항공대 창설. 메들린, 마드리드, 톨레드, 테루엘 전투에 참여. 네루와의 만남.
1937년 스페인 공화국파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 차 미국을 방문. 스페인 내전 참여 겸험으로 ‘희망(L"Espoir)’ 출간. 잡지 ‘베르브’에 "예술 심리학" 1권을 발표.
1938년 스페인에서 ‘시에라 드 테루엘’ 촬영.
1939년 ‘프랑스 문학 명부’에 라클로에 대한 논문 발표. 2차대전이 발발하자 다시 정규군으로 실전에 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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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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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초 프로방스에서 징집.
1940년 상스 부근에서 포로가 되다. 몇 달 후 에 프랑스 남부로 탈출. 조세트 크로티가 11월에 파리에서 출생한 아들 패에르 고티에를 데리고 말로와 합류.
1941년 남부 프랑스에 거주 지드, 라캉, 사르트르 등이 방문. 초기 레지스당스에 참여 요청을 거부. 서구정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인간의 운명에 대해 성찰한「천사와의 싸움(La Lutte avec l"ange)」를 집필하지만 나치에 압수당했습니다. ‘절대의 악마’(로렌스 대령에게 헌정)의 집필에 몰두.
1942년 말에 코레즈로 거처를 이주.
1943년 나치에 압수당했던 ‘천사와의 싸움’의 일부인 「알렌부르크의 호두나무들(Le Noyer de L"Altenbourg)」을 출간. 둘째 아들 뱅생 출생. 레지스탕스들과 접촉.
1944년 양치기라는 뜻의 ‘베르제르’ 대령으로 변신하여 로, 도르도뉴, 코레즈 지방의 게지스탕스 대원 1천5백 명을 지휘하고 이끌었습니다. 부상을 당한 후 독일군에게 체포되다. 모의 처형을 당하는 공포를 경험하다. 툴루즈에서 수감된 후 독일군의 전격적인 철수에 따라 자유의 몸이 되다. 그의 두 이복형제가 채포 되어 수용소에서 모두 사망한다. 알자스-로렌 여단을 창설하여 뮐르즈와 스트라수브르커까지 진격한다. 11월에 조제트 클로티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다.
44세되던 1945년 1월 파리에서 열린 국가해방운동총회에 참석. 알자스-로렌 여단과 재 합류해 독일까지 진격. 조국과 서구문명을 수호하기 위한 이러한 일련의 투쟁을 거쳐1월 10일 드골 장군을 만나 드골 장군의 기술고문이 되고, 1월 21일 정보부 장관에 임명됩니다. 1945년 12월 29일 국민헌법회의에 참여.
1946년 1월 20일 드골의 퇴임과 함께 정보부 장관직을 사임합니다. ‘그러면 그것뿐이었던가’ (‘절대의 악마’의 발췌본)과 ‘영화 심리학개요’ 출간. 11월 4일 소르본 대학에서 “인간과 문화”에 대해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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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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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드골이 프랑스 공화국 연합(RPF) 창립. 말로, 선전위원으로 참여. ‘프라도 박물관의 고야 데생’과 ‘예술심리학’ 1권인 ‘상상의 박물관’ 출간.
1948년 클라라와 이혼한 후 동생 롤랑의 미망인 마들렌과 결혼(마들렌과 롤랑 사이에서는 알랭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주간지 ‘르 라상블라망’ 발간. ‘예술창조’ 창간. 말로와 제임스 빈험의 긴 대화를 기록한 ‘드골을 위한 상자’가 출판됨. ‘알텐부르크의 호주나무들(1948)’
1949년 잡지 ‘정신의 자유’ 창간. ‘전대의 동전’ 출간.
1950년 ‘사투르누스’ 출간. 여름동안 파라티부스를 앓다.
1951년 고대 예술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여 예술철학을 논한「침묵의 목소리(Les Voix du silence)」출간.
1952년 세계 조각에 관한 「상상의 박물관(Le Musee imaginaire de la sculpture mondiale)」출간. 그리스, 이집트, 인도, 이란 등을 여행.
1954년 ‘성스러운 동굴의 부조들’과 ‘기독교 세계’ 발간. ‘침묵의 목소리(1954)’
1957년 「신들의 변신(La Metamorphose des Dieux)」출간.
1958년 앙리 알레그의 작품 ‘문제’가 압류되자 말로는 로제 마르텡 뒤가르, 프랑수아 모리악, 장 폴 사르트르 등과 함께 대통령에게 공권력이 고문행사를 처벌하도록 촉구하는 편지에 서명하다. 드골이 다시 정권에 복귀하자 무임소 장관에 임명되고, 이어 1959년에는 새로 신설된 문화부 장관에 임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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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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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멕시코 방문. 아프리카 방문. 슈바이처 박사와 만남.
1961년 4월 22일 알제리 식민지 유지를 지지하는 군사반란에 반발하다.
1962년 앙드레 말로 사저에서 알제리 반군파에 의한 폭발사건 발생.
1965년 마오쩌둥과 만남.
1966년 디카에서 레오폴 생고르와 함께 제1회 세계흑인예술축제 개막연설. 마들렌 말로와 헤어짐.
1967년 ‘반회고록’ 출간.
1969년 드골 사임 후 장관직 사임. 루이즈 드 빌모랭과 함께 베리에르-르-뷔송에 거주. 레지 드브레의 석방을 청원키 위한 “볼리비아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에 모리악, 사르트르 등과 함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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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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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검은 삼각형’ 출간. 11월 19일 드골 사망.
1971년 ‘추도사’, ‘베어지는 떡갈나무들’ 출간. 소피아 빌모랭과 함께 케이프 노우스로 선상 여행. 파키스탄과 전쟁 중인 방글라데쉬 자원봉사 제의.
1972년 지중해 선상여행.
1973년 인도, 방글라데쉬, 네팥 여행.
1974년 ‘흑요석 초상’, ‘라자르’, ‘비현실’ 출간. 일본과 인도 여행. ‘잘려나간 떡갈나무(1974)’
1975년 ‘길손’ 출간.
1976년 ‘동아줄과 생쥐’, ‘고성소이 거울’, ‘시간의 초월’ 출간. 77세의 나이로 11월 3일 크레테유의 알리-몽도르 병원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말로, 존재하기와 말하기(1976)’
사후인1977년 이후에 발간된 것으로는 ‘덧없는 인간과 문학’, ‘초자연’ 출간. ‘메시지, 기호 그리고 개구쟁이들(1986)’ 등이 있고 미발표 원고로는 ‘절대의 악마’, ‘악마의 지배’, ‘명부의 거울’, ‘추도사’, ‘유럽의 젊음에 관하여’, ‘수기’, ‘시바의 여왕’, ‘지리학의 모험’, ‘예술 심리학’, ‘르네상스의 심리학’, ‘동양과 서양의 표현방식에 대하여’, ‘영화 심리학 초안’, ‘베르므’, ‘밧줄과 생쥐’, ‘검은 삼각형’, ‘비현실’, ‘신들의 변신’, ‘신비평’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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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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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 이 같은 개인사 안팎에서 벌어졌다. 이런 죽음의 현장은 오히려 말로의 생과 예술을 부추기는 원동력이었다. 말로는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생에 집착했다. 출판사 편집장, 희귀본 거래자, 문화재 발굴범, 작가, 반 식민운동과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끈 혁명가, 영화감독, 초대 문화부장관 등 여러 이름이 말로를 뒤따라 다녔다. 죽음과 생이 결합된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변신 목록이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스물 두 살의 말로는 증권투자로 부인 클라라의 재산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그리고 1923년에 클라라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그는 여기에서 인생의 전환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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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의 삶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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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안목, 그리고 호기심을 갖춘다. 그의 인도네시아 여행은 "캄보디아 및 시암 지역 고고학탐사"였다. 그러나 결국 문화재 도굴범으로 몰려 징역 3년을 구형 받게 된다. 프랑스로 돌아간 클라라의 구명운동과 젊은 변호사 모냉의 도움으로 간신히 석방된다. 그런데 이 국제적 해프닝으로 인해 구치소에서 한동안을 지냈다. 말로는 구치소에서 아시아를 유린, 파괴, 약탈하는 정복자들의 오만에 분노한다. 그리고 식민지 당국에 아첨하는 언론의 행태에 눈을 뜬다. 이것을 계기로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그 첫걸음이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혁명을 선동하는 ‘렝도쉰느’의 창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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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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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는 혼란한 세상에서 인간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인간의 가치로서 지성, 천분, 희생, 위대함, 성덕 등을 내세웠던 소설가이자 정치인, 예술평론가로서 정열적인 삶을 살았던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행동주의작가였습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이론가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죽음"이라는 테마를 통해 앙드레 말로라는 한 지성의 삶을 재조명했습니다. 그는 1923년 캄보디아와 북부 라오스에서의 고고학 답사에 참가함으로써 아시아와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을 거쳐 중국 대륙에까지 이르는 이 극동답사여행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나아가서는 서구인으로서의 자신과 서구문명에 대한 고뇌에 찬 의식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는 혁명과의 만남이라는 매우 뜻 있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이 경험으로 ‘정복자’ ‘왕도’ 에서 비롯되어 ‘인간의 조건’ ‘해몽의 시대’ ‘희망’을 거쳐 ‘알탕부르의 호두나무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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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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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인간의 조건’이 발표되자마자 문단 및 일반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콩쿠르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1933년부터 앙드레 말로는 파시즘에 대항하여 투쟁합니다. 그는 ‘모멸의 시대’에서 수용소를 묘사합니다. ‘희망’에서 스페인 내란을 그려냅니다. 그 자신 프랑코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공화국 비행대를 조직합니다. 그 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레지스탕스에 뛰어들어 여단의 지휘자로 프랑스 해방군에 참여합니다. 이른바 행동과 반항의 문학은 갖가지 형태하의 혁명을 영속적인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2차대전 후 드골 장군의 내각에 참여한 이후로 앙드레 말로는 행동과 소설을 떠나 예술철학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절이 아니라 인간과 그의 운명에 대한 기나긴 명상의 필연적인 귀결입니다. 그는 행동 속에서 찾았던 인간의 기본적 조건을 예술작품 속에서 계속 찾았습니다. 앙드레 말로의 작품세계의 특징은 작품 속에 행동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점입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행동의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프랑스의 문학 평론가 브와데프르(Boisdeffre)는 앙드레 말로를 `지와 용기`를 겸비한 20세기 최대의 작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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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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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부분의 작가들이 지성은 있으나 용기가 없어 창백한 인텔리로 머물렀습니다. 아니면, 용기는 있으나 지성이 결집되어 돈키호테적 만용의 문객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비평가 브와데프르가 앙드레 말로를 지성과 용기가 잘 배합된 “행동하는 지성인”이라고 평가를 하였습니다. 그의 연보는 앙드레 말로가 실제로 지성과 용기를 겸비한 작가였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77년에 걸친 알드레 말로의 일생 동안 그는 숨가쁜 모험과 지적 고민으로 자신과 세계를 껴안고 운명과 대결하지 않은 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젊은이들의 눈에 그는 하나의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보였고 그들이 본받고 싶은 `모형`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는 일찍이 무기를 손에 들고 스페인 내란의 포연 속을 달렸습니다. 레지스탕스의 전사로서 고문과 총살형의 극한 상황을 살면서 죽음과 대결했습니다. 알사스 로렌느 여단을 지휘하여 북 부 프랑스를 탈환했습니다. 문화부장관이 되어 파리의 모든 건물들을 강제로 세척시켰으며 드골과 함께 조국의 대내외 정책을 직접 결정하면서 역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또 그의 전 생애가 운명과의 오만한 싸움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렇게 `죽음`과 `역사`와 `운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운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모든 것을 능동적으로 떠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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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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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는 이른바 사람들이 밥먹듯 떠드는 ‘사랑`을 부인합니다. 차라리 에로티시즘을 하나의 형이상학으로 승화시킵니다. 그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흔히 고독한 가운데 사물을 명철하게 꿰뚫어 봅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상태에서 헛되이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려 합니다. 따라서 ‘왕도의 길(La Voie Royale)’에서부터 원래가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조건에 대한 형이상학이 작품의 내부적 주제였습니다. ‘희망’ 이후의 그는 그의 작품에 행동인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나의 성찰인, 또는 예술인을 등장시켜 인간과 세계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좀더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앙드레 말로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철학적 니힐리즘의 연장 속에서 여러 전란을 거칩니다. 그리고 정신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서구문명의 위기를 통찰합니다. 그러한 절망과 불안을 행동으로 싸워 나갔습니다. 그의 문학은 그러한 행동의 집념이 집약해 놓은 ‘인간의 운명과 죽음’의 천착입니다. 생사를 가름하는 절망과 공포의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부조리한 생에 대한 절박한 의식을 표출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과 투쟁하면서 죽음과 마주하는 인간의 위대성을 동시에 그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조건’을 극복하려는 고통스러운 노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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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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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 속에서 살인행위, 폭력과 광기, 혁명, 에로티시즘, 아편, 자기희생의 영웅적 행동 등의 문제에 사로잡힌다. 각 인물들은 죽음과 견디기 힘든 인간조건의 비극성을 극복하려는 절망적이고 고독한 투쟁을 벌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간은 운명에 그저 조명되거나 희생이 아니라 죽음에 과감히 도전하고 능동적으로 운명에 뛰어들게 된다.
말로는 이 작품 속에서 바로 그처럼 행동에 의하여 인식하는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인간조건을 초극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말로가「인간조건(La Condition humaine)」에서 그려 나간 것은 정치적 혁명의 측면이 아니라 그가 인간조건에 대해 성찰해 나간 형이상학적인 차원의 문제였다. 즉 말로의 행동주의는 단순한 참여의 성격을 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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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20세기 최고 지성,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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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철학적 니힐리즘(허무주의)의 연장 속에서 여러 전란을 거친 정신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서구문명의 위기를 통찰했습니다. 그러한 절망과 불안을 행동으로 싸워 나갔습니다. 그의 문학은 그러한 행동의 집념이 집약해 놓은 「인간의 운명과 죽음」에의 천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생사를 가름하는 절망과 공포의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부조리한 생에 대한 절박한 의식을 앙드레 말로는 예리하게 표출시키면서 자신의 운명과 투쟁하면서 죽음과 마주하는 인간의 위대성을 동시에 그려 나갔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조건」을 극복하려는 고통스러운 노력인 것이었습니다.앙드레 말로는 참여 작가로서 그의 작품들이 그것을 증명해줍니다. 앙드레 말로는 절망을 피하기 위해 행동을 제안합니다. 처음에 그것은 모험일 따름이었습니다. 그 뒤 행동은 혁명에 헌신합니다. 혁명에서 사람들은 박애 정신을 발견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타인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입니다. 앙드레 말로는 행동의 사도였고 행동하는 양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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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과 중국혁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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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에 발표하여 공쿠르상을 받은 「인간조건(La Condition humaine)」에서 "한 인물의 위대함은 언어나 사유가 아닌 행위 특히 죽음을 맞는 모습에서 드러난다고 믿었고, 죽음으로써 '인간의 조건'을 뛰어넘고자 했던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과 위대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승리'는 1927년 3월부터 4월까지의 중국 상하이를 시간적, 공간적 배경으로 혁명과 전쟁, 테러리즘이 만연한 세계 속에 여러 유형의 인간을 던짐으로써 인간 존재가 갖는 한계 상황과 행동의 의미, 삶과 죽음의 차이, 동지애, 인간의 가치 등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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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과 중국혁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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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서 금세기 초에 걸쳐 중국남부 지방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봉건적인 청조(淸朝)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을 식민지화하려는 서구세력에 대항하는 민족주의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급기야 손문의 영도하에 국민당이 창설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922년 청조는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손문은 통일된 공화국을 수립하지 못하였습니다. 양자강 이북의 땅은 여러 군벌들의 지배 하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편 1차대전 후 이 혁명운동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국공산당입니다. 건국초기 손문의 공산주의에 동조적인 용공적인 정책에 힘입어 점차 세력을 확충해 나갑니다. 그런 국민당과 제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산주의자들은 장개석이 주도권을 이어 받은 후로 차츰 민족주의자들과 갈라서기 시작했습니다. 장개석은 그 해 9월에 양자강 중류의 공업중심지인 한구를 점령하였습니다. 곧바로 뒤이어 상해를 향해 진격하였습니다. 상해는 당시 봉건군벌 손민방의 수중(手中)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혁명세력은 장개석 군대의 진격에 때를 맞추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손민방에 의해 무참히 진압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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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과 중국혁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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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공산당은 주은래를 그곳으로 보내어 영조를 중심으로 반대세력을 재규합시겼습니다. 1927년 3월말 장개석의 국민당 군대가 상해에 접근하자 주은래의 혁명 세력은 레닌식 폭동을 일으켜 상해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1차 국공합작으로 인한 공산당의 명령에 따라 장개석의 국민당군과 제휴하여 상해의 주도권을 장개석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러자마자 장개석은 이제까지의 협력자였던 공산당 세력을 토사구팽하듯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여 상해공산혁명의 본거지인 상해 한구에서 공산혁명세력을 축출했습니다. 장개석의 공산당 퇴치 작전은 상하이의 조계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외국 자본가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고, 더욱이 러시아 볼세비키가 장개석 정부와 일시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러시아 볼세비키를 공산주의 조국으로 생각하던 중국공산당은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은 이런 극한 상황 속의 집단적 희생자로 소개됩니다.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합동하여 군벌과 제국주의 열강에 대항했던 국공합작은 1차, 2차로 나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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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과 중국혁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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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국공합작은 북쪽의 군벌과 제국주의 열강에 대항하기 위해 1924년에 정식으로 국공합작이 발족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공산당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장개석이 1927년 상해에서 반공우파 반혁명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결렬이 되고, 이때 공산당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1934년 모택동의 이른바 대장정이 기도될 때까지 공산주의자들은 중국남부에서 지하에 숨어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2차 국공합작은 공산당이 먼저 제창했고, 조금씩 중국을 침략해오는 일본에 대항해 국민당과 공산당이 서로 연합전선을 이루자는 주장이었습니다. 1935년에 선언한 이것을 8.1선언이라고 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공산당 토벌에 열을 올리던 장개석은 1936년 장안에서 국민당 동북군사령관 장학량에게 체포되는데, 이걸 시안(西安)사건이라 부릅니다. 체포된 장개석은 힘을 합쳐 일본을 몰아내고 내전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풀려납니다. 그래서 결국,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고, 1945년 일본이 항복하고 바로 내전에 돌입했지만 여기서 공산당이 이겨서 국민당은 타이완으로 도망가고 중국본토는 공산당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S24)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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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에 발표된「인간조건(La Condition humaine)」은 혁명의 와중에 있는 중국을 무대로 전개됩니다. 1927년 상해에서 장개석(蔣介石)의 국민당군이 한구에서 상해로 이동해 오자, 주은래가 이끄는 상해 공산혁명 세력은 레닌식 폭동을 일으켜 북방군벌 손민방의 정부군을 몰아냈습니다. 제1차 국공합작으로 인하여 상해를 장악한 공산혁명 세력은 장개석(蔣介石)의 국민당군에게 상해를 내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공산혁명 세력내부에서도 코민테른의 지도 노선에 충실한 인물과 공산당의 지령을 거부하는 소수파 사이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상해를 장악한 장개석(蔣介石)의 국민당군은 우월한 무력으로 총구를 공산혁명에게 돌려 대대적인 공산혁명세력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장개석을 도와 상해를 해방시켰던 공산혁명세력을 학살한 장개석의 4.12상해 반혁명쿠데타 사건입니다. 장개석의 배신에 분노한 몇 명의 이상주의자들은 타협하라는 공산주 의파 지도부의 지시를 거부한 채 국민당군에 맞서 싸웁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순간순간 자신의 운명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실존적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연대적인 행동의 중심 속에서 헤어날 수 없는 테러리스트 첸(陳)과 집단적 행동과 우애정신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혼혈아 기요(淸)와 강철같은 의지를 지닌 혁명가 카토우와 같은 주요 인물들입니다. 카토우는 그의 동료들을 위해 희생합니다. 그들에게 그가 산 채로 화형 되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자신의 청산가리를 줍니다. 이 외에 기요의 아버지이며 아편중독자인 대학교수와 권세욕과 에로티시즘의 화신 같은 자본가와 공상과 기행 속에서 현실을 잊으려는 성격 파탄자와 공산당에 대한 증오에 불타는 비밀 경찰서원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모두가 고독의 그늘이 짙은 인물들입니다. 앙드레 말로는 그의 고정관념이었던 허무주의적인 고독감에서 탈출하려는 인간의 필사적인 모습을 그렸습니다.
(S25)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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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남성다움은 예나 지금이나 격렬한 행동 속에 존재합니다. 여러 유형의 행위 중 혁명운동에 투신하는 남성상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집니다. 이런 ‘인간의 조건’은 그의 다른 소설 ’정복자’와 함께 중국혁명을 다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1925년 광동혁명 이후 장개석에 의한 1927년의 4,12 반혁명쿠데타를 배경 삼아 희생된 행동파 남성상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손문의 이념에 의한 군사정권 타도를 위한 국공합작이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개석은 확산되는 공산주의 세력을 미리 제거하고자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장개석은 총부리를 사회주의자들에게 돌려 대량학살과 마구잡이로 체포합니다. 이를 4,12반혁명쿠데타로 부릅니다. 테러리스트 천(陳)은 무기 중개상을 암살합니다. 그리고 양도증으로 동료들과 함께 군부정권으로 넘어갈 무기를 빼내는데 성공합니다. 러시아인 혁명가 카토우, 북경대학 교수와 일본인 사이에 태어난 기요(淸)와 그의 일본인 아내 메이 등이 천의 동료들입니다. 빼앗은 무기를 공산당원들에게 배분합니다. 장개석군이 상해로 진입하면 군부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폭동에 돌입하기로 계획합니다. 공산혁명의 진로는 마치 순조로운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상해로부터 정부군을 몰아내게 되자 장개석은 공산주의자 제거를 위한 쿠데타를 획책하여 그 혁명에 앞장섰던 행동파들을 역습합니다. 상해 상공회의소의 재벌들은 공산주의자 제거를 전제로 장개석 지원을 약속했고, 혁명의 확산과 장기화를 전망한 코민테른도 당원들에게 무기반납을 종용했습니다. 장개석에 의하여 선포된 계엄령은 이제까지 혁명의 동지였던 국민당과 공산당원들을 순식간에 적대시하게 만들었습니다.
(S26)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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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은 그의 장기인 암살의 재능을 살려 그 상대를 장개석으로 잡았으나 실패 할 뿐만 아니라 당으로부터도 과격파로 지목 받아 비판당하는 처지로 몰리자 폭탄을 안고 자동차로 뛰어들어 빈사상태에 이르자 권총 자살로 짧고 격렬한 생을 마감합니다. 기요는 공산당 본거지가 있는 한구(漢口)로 가서 장개석군에게 무기 반납의 부당성을 주장했으나 이미 코민테른 본부로부터의 명령은 확고부동한 사실과 그 자신이 체포자 명단에 올라 있음을 알게됩니다. 기요의 출구는 단 하나, 그것은 반 장개석 그룹을 재편성하여 행동하는 길뿐이었고 실지로 그는 그런 노선을 택합니다. 내외의 사태는 장개석에게 유리했고 그의 선제공격으로 행동파들은 체포됩니다. 혼혈아의 몸으로 일찍부터 혁명에 투신하여 노동자와 고락을 함께 했던 불굴의 투지를 지닌 기요는 동요 없이 청산가리로 자살하고, 직업적인 전문혁명 기술자인 러시아인 카토프 역시 체포당해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기다립니다. 카토우는 직업혁명가답게 지니고 있던 청산가리를 중국인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산채로 불태워 죽이는 고통을 선택합니다. 피신에 성공한 기요의 아내 메이는 일본 고베에서 시아버지 지조르에게 살아남은 동료들을 규합하여 다시 모스크바로 가서 싸울 것을 간청하지만 이미 아들을 잃은 그는 모든 투지를 상실한 채 아편으로 노년의 영혼을 달랠 뿐입니다.
(S27)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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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은 실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앙드레 말로가 체험한 참여문학입니다. 상해에서 반란폭동에서부터 공산주의자들의 처형에까지 이르는 소용돌이 치는 중국혁명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역사적 사건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하나의 소설적 변형입니다. 주인공 기요(Kyo)는 상해공산혁명 세력을 이끌었던 실제인물 주은래를 소설화한것입니다. 작중인물로서 이들은 부르조아 출신의 높은 교양을 갖춘 직업적 혁명가라는 공통점과 아울러 실존인물 주은래는 순수한 중국인인데 비해 소설 속의 기요(Kyo)는 서구인과 일본여인과의 혼혈아라는 주목할 만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요(Kyo)는 중국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 속에서 주은래의 역사적 역할을 맡았을 뿐입니다. 그의 혁명가로서 문제의식, 인간적 고뇌와 성찰은 특유한 것으로 도처에서 작가 자신의 대변자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조건’이 비록 단순한 르포르타주는 아니라 할지라도 역사가운데 현실적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사건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중국의 해묵은 제건제도와 서구선진의 식민주의에 대항하려는 혁명의지를 도외시한다면 이해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S28)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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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기요(Kyo)와 가토우(Katow) 두 주인공에 의해 대변됩니다. 혁명의지는 작가와 나아가서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특정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위한 이른바 선전문학의 부류에 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가운데 이데올로기적 성찰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 일정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복잡하고 극적인 대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혁명운동에 있어서 운동력인 순수한 혁명의지와 효율성을 위한 집단적 행동의 심연성은 때때로 상극으로 나타납니다. ‘인간의 조건’은 이 혁명적 의지와 숙명사이의 대립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란자들의 순수하고 영웅적인 의지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혁명의 현실적 여건으로 말미암아 적과의 협력을 결론지을 수밖에 없는 당의 명찰성이 있습니다. 작가는 그 어느 편에 결정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혁명의 필연적인 두 명제와 같은 것입니다. 작품은 이 숙명적인 갈등을 긴장 어리고 결론 없는 대화의 형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적 비극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위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갈등에 있다기 보다 오히려 그 가운데 엮어지는 인간적 비극에 있습니다. 앙드레 말로는 현대소설을 가리켜 ‘인간의 비극성의 뛰어난 형태’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조건’은 고대비극의 소설적 재현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작품 속에서 중국혁명은 역사적 현실성에 불구하고 어떤 보편적인 혁명이기도 합니다.
(S29)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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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자신을 선택하고 성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는 하나의 숙명을 제시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 혁명은 마치 고대 비극처럼 인간에게 도전하고 위압하는 초월적인 폭력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적할 것은 "인간고독"의 주제로 작품 첫머리를 여는 첸(Tchen)의 암살기도와 음반에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분간하지 못하는 기요(Kyo)의 경험을 통하여 도입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절대적 고독의 주제는 작품 전체에 걸쳐 계속 흐릅니다. “우리는 타인의 목소리를 귀를 통해 듣는다. 그러나 자기의 목소리는 목구멍으로 듣는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목구멍으로 듣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우리의 존재란 “일종의 절대적 긍정, 광인의 긍정”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비할 바 없는 괴물”인 나와 한낱 대상에 불과한 타인사이에의 교류, 합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각기 자신 속에 갇혀 자신의 집요한 목소리를 외치다가 스스로 파멸되어 갈 따름입니다. 그러나 기요(KYO)와 가토우(Katow)를 통해 말로는 고독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인간적 우애의 가능성을 꾸준히 추적합니다. 그것은 동일한 목표를 향한 투쟁의 대열 속에서 움트며 최후의 희생을 통하여 성취됩니다. 이 작품 속에 엮어지는 온갖 드라마는 고독에 처한 인간들의 고뇌입니다. 마침내 기적과 같은 우애 속에 일체가 되는 지고의 순간을 향해 서서히 무르익습니다. 앙드레 말로는 이 합체의 순간을 죽음 속에 설정함으로써 어떤 모호성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운명에 대한 승리임과 동시에 패배이기 때문입니다.
(S30)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내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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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가 기요(Kyo)와 가토우(Katow) 두 사람에게 하나의 특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작중인물들이 끝내 고독의 숙명적인 쇠사슬에 묶입니다.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두 주인공은 ‘비할 바 없는 괴물’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역사 가운데 창조하고자 하는 미래로 말미암아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뛰어 넘습니다. 결국 앙드레 말로는 소설화된 현대적 비극인 이 ‘인간의 조건’ 가운데 인간운명의 두 측면을 혁명이라는 극한상황을 통하여 포착합니다. 모든 존재를 한결같은 위력으로 짓누릅니다. 한 편으로 이에 저항하며 항상 위협받는 인간적 가치를 쟁취하려는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기요(Kyo)와 가토우(Katow)의 행동은 죽음으로 종결지어짐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승리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앗아가는 운명적 흐름 속에서 성취되는 영원의 몫입니다.
(S31)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의 등장인물 소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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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陳,Tchen)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이데올로기밖에는 믿는게 없읍니다.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과 고독으로 인해 혁명이라는 물결 속에 자신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노동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해주기 위해 무기 브로커로부터 무기 매매서류를 빼앗으려고 테러리스트가 되어 살인을 한 후 더욱더 고독감에 사로잡힙니다. 결국 자신을 가눌 바 없는 절망감 속에서 테러행위를 관철하기 위해 폭탄을 안고 장개석의 자동차에 뛰어들었다가 권총 자살을 합니다.
-기요(淸,Kyo)는 전직 북경 대학 교수인 프랑스인 지조르와 일본인 여자 사이의 혼혈아인 중국의 젊은 인텔리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폭동 주동자로 활약하면서 공산당의 편에 섭니다. 그러나 이념 차이를 느끼면서 점차 환멸을 느끼고 고독에 사로잡히게 되나 집단적 행동과 동지애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려 노력하다가 결국 동료 카토프가 준 청산가리로 자살을 합니다.
-카토우(Katow)는 상해 공산폭동의 주요 조직자로 동지들과 함께 체포되어 죽음을 기다리던 중 기요의 자살 속에서 고독을 느낌과 동시에 거기서 일종의 휴식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자살할 때 쓰려던 남은 청산가리를 동료들에게 주고 자살이라는 최후의 도피처마저 거부한 채 고문장으로 가는, 죽음의 공포를 순순이 받아들입니다.
-지조르는 북경대학 교수였으며 기요와 첸을 공산주의에 입문시킨 기요의 아버지입니다. 허탈 속에서 아편에 의해 삶을 지탱해나가며, 성실한 공산주의자도 죽어 가는 자기 자식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초라한, 한 인간의 무능을 느끼게 됩니다.
(S32)
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 중 그 열세번째 책, 존 언스트 스타인벡 주니어(John Ernst Steinbeck, Jr.)의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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