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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창졸간에 큰형(이태원 안과의사)이 뇌경색으로 사망하여 허겁지겁 비행기를 잡아타고 큰형을 보내기 위해 한국으로 갔다. 가면서 시차로 인해 나에겐 2024년의 크리스마스는 비행기 안에서 사라져 버렸다. 긴 이야기 짧게 하면 내 부친도 생전에 경동맥이 막혀 2차례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집안에 2인 이상 혈관 문제가 있으면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큰형 상에 왔던 형 친구 의사들이 한결같이 내게도 종합검진을 받아보라 종용했다. 그래서 MRA MRI 초음파검사 등등 종합검진을 받았고 삼성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는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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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머릿속에는 폭탄이 2발(동맥류) 경동맥은 55% 35%가 막혀있다. 당장 시술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오늘 자세한 검사 결과가 이메일로 왔다. 그 결과는 더 참혹하다. 이미 머릿속 소견은 예상한 상태였다. 1980년 5월 17일 살인마 전두환이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할 때 5.18최초의 희생자 이세종 선배의 죽음 앞에서 잡혀가 보안대 지하실에서 장장 5개월간 고문받을 때 머리통을 5파운드 쇠 파이프로 맞아 머리 뒤통수가 깨진 채 난 혼절하여 거적때기에 덮여 이틀을 덮여있었다. 각설하고 기적처럼 살아나 미국으로 도망 왔고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다. 이 결과에 대한 첫 의료진의 소견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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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E 유전자 검사는 정상입니다. 유전적으로 치매, 알츠하이머, 심혈관 폐색이 더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MRI, MRA, 해마 MRI 결과에는 검사 당일 말씀드린 것 이외에 뇌의 여러 부위에 과거 허혈, 과거 경색, 뇌 용적 소실, 위축성 변화, 과거 경색 후유증, 소혈관 질환, 여러 부위 뇌동맥 협착증, 내측 두엽 위축 등 끝도 없는 판독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받은 고문이 이유일 테고, 이런저런 증상들을 안고 살아오셨겠지만, 이 정도로 살아 있는 게 기적 같습니다. 자세한 추가 진료는 계신 미국 의사들과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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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불법감금과 고문의 증거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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