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조선일보여, 차라리 날 잡아가라

忍齋 黃薔 李相遠 2006. 12.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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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여, 차라리 날 잡아가라"

[인터뷰] 구학련 민주화운동 명예회복된 황인욱 씨 "아직도 간첩낙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아직도 나에 대해 현행범, 주사파, 간첩이라고 생각한다면 조선일보가 날 잡아 가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하경철·이하 위원회)가 간첩혐의로 복역한 인사를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했다는 15일자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해당 인사가 "심각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 86년 구국학생연맹 가입 활동으로 복역했다가 최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명예회복된 황인욱 씨. ⓒ에큐메니아 김진아 기자

황인욱씨 "조선 보도 심각한 명예훼손·인권침해"

황인욱씨(41)는 15일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위원회가 민주화유공자로 명예회복을 해준 부분은 20년 전 전두환 정권의 폭압시기에 구국학생연맹 활동을 하면서 남영동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옥살이했던 활동에 대한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위원회가 나의 간첩 혐의에 대해서까지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간첩 혐의가 적용됐던 중부지역당 사건은 민주화운동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고, 나 스스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첩 혐의가 적용돼 법원의 판결에 따라 6년간 복역했고, 보호관찰까지 받는 등 법적인 처벌은 다 받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실명을 거론하며 '간첩' '주사파'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브리핑에서 나를 거론한 발언을 한 뒤 보도자료가 배포됐고, 연합뉴스 조선닷컴이 이를 받아 쓰면서 실명과 함께 '북에 밀입북해서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는 허위사실까지 보도했다"며 "이날 인터넷 기사와 15일자 기사에서 나를 함부로 다룬 점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법에 따른 처벌 다 받았는데, 아직도 간첩 낙인…차라리 날 잡아가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황씨는 "현 정권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대해 비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회가 나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명예회복 결정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이렇게 기사를 쓴 것같다"며 "조선일보가 실명을 거론하면서 '간첩'이라는 낙인을 계속 찍는 것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나를 보고 투자하려 하겠는가"고 반문하며, "조선의 보도는 개인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 86년 구국학생연맹 가입 활동으로 복역했다가 최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명예회복된 황인욱 씨. ⓒ에큐메니아 김진아 기자

조선은 앞서 이날 1면 <정부, 간첩을 민주화유공자 인정>에서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최근 법원이 간첩혐의를 인정했던 황인욱 씨를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한 것이 14일 확인됐다"며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자인 국무총리 또는 대통령이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선은 이와 함께 6면에 <간첩 혐의 알면서도 학생운동만 평가>라는 해설기사와 사설 <이럴 바엔 '적화'가 '민주화'라고 공식 선언하라>를 게재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5면에 <"간첩 복역자를 민주화 인사 인정">에서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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