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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4일 (목) 17:16 뉴스메이커
[사회]386세대 ‘나의 투쟁’ 정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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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과 5공 폭압으로 상징되는 군사독재의 긴 사슬. 이를 끊고 본격적인 민주화 여정에 닻을 올린 지 어느덧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런 물줄기를 타고 80년대 전반기 학생운동 세대가 스스로 역사정리 작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70년대 학생운동 세대(긴급조치세대)의 긴급조치9호 철폐투쟁 30주년 기념문집 ‘30년 만에 다시 부르는 노래-유신독재를 넘어 민주로’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책 제목은 ‘5월 광주를 넘어 6월 항쟁으로’. 지난 12월 8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선 60여 편의 개인 회고록과 일부 학교 운동소사를 담은 600여 쪽 분량의 기념문집이 발간됐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조승수 전 민노당 의원은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돼 징역을 마치고 고향 울산에 내려와 사회과학서점 ‘신새벽’을 연 얘기를 담았다. 그의 고교(학성고)·대학(동국대) 동기인 송세언 민주화운동기념문집 발간위원장은 1983년 경찰서에 끌려간 자신에게 노모가 던진 “(소아마비인) 너는 취직을 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대신 동생을 ‘운동’시키고 넌 빠지라”던 간곡한 부탁마저 외면한 인생사를 고백한다.
대부분 어려운 가족사 속에서 결코 뛰어들어선 안 되는 사람들의 운동 얘기인 셈. 77학번부터 85학번까지 동참한 이번 문집에는 유기홍·송영길 의원(이상 열린우리당) 등도 참여했다.
생활네트워크 지향 모임 결성 예정
송세언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출판기념회를 넘어 20여 년 만에 옛 동지를 찾는 성격을 띠고 있다. “학생운동을 했던 많은 친구들이 사실 어렵게 살고 있다”며 “이런 동지들을 찾고 우리끼리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는 설명. 80년대 운동권 세대는 대부분 생업현장으로 돌아가 각 대학대표자들끼리도 모이기가 쉽지 않다.
송 위원장은 또 “지난해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당시 70년대 학생운동 선배들(긴급조치 세대)이 모이는 모습을 보며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집시법 세대)도 스스로 뭉쳐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80년대 전두환정권 시절 학생운동 정리도 필요하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며 “일기나 사진 한 장 제대로 없이 1단짜리 신문기사에 의지한 당시 학생운동사를 우리 스스로 기록해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81학번인 송 위원장 자신도 대학 3년때 학내 집회를 주도하다 6개월 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악에 받쳐 더 대담하고 독하게 ‘운동’했다”는 그는 이후 구로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돌베개’ 등 사회과학출판사에서 출판활동에 매진한다. 송 위원장과 같이 당시 기층민중운동의 주변부에 속했던 출판인·교사·직장인 등은 이후 87~88년 민주동문회를 조직해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송 위원장은 “우리 세대가 정치현장에 들어가 보신에 급급한 나머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고, (우리 세대) 전체가 싸잡아 욕먹는 것도 답답하다”며 “NL쪽 인사들이 뉴라이트쪽에 몸을 담아 일종의 ‘변절’을 택한 것도 민망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치권에서 ‘386’으로 통칭되는 이들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생활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모임을 결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오상도 기자 sdoh@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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