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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제자’를 위한 내림굿…김금화씨 독일여성 위해 굿판 |
[동아일보] 2006-12-18 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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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독일인 주부 안드레아 칼프(32) 씨가 고깔을 쓰고 소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정화수가 든 단지 위에 올라섰다.
17일 서해가 내려다보이는 인천 강화군 하점면 신봉리의 굿 전수관인 ‘금화당’. 이날 칼프 씨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만신(여자 무당) 김금화(75) 씨에게서 내림굿을 받았다.
“먼 나라에서 온 정성을 봐서 신령의 위력을 보여 주겠다. 몸에 감긴 액을 다 씻고 옳은 정신, 밝은 마음을 가져라.” 김 씨가 신의 말을 전하는 ‘공수’를 읊자 칼프 씨의 어깨가 울음 때문에 조용히 흔들렸다.
목수인 남편(39)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칼프 씨였지만 고난이 끊이지 않았다.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던 오빠는 1988년 자살했고, 그 자신은 최근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마녀’ 소리를 들었어요. 최근 몇 년 동안은 환청이 계속됐죠.” 한국의 무속인들이 흔히 무병(巫病)이라 일컫는 증세다.
절망에 빠진 칼프 씨가 김 씨를 만난 것은 6월 오스트리아 빈의 한 샤머니즘 관련 학회에서였다. TV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무당이 모였다는 소식을 접한 칼프 씨는 빈으로 날아가 김 씨의 굿을 본 뒤 “내게 굿을 해 달라”고 사정을 했고 ‘12월 17일’을 점지 받았다.
강화=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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