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5·18유족-전두환 지지자 '화려한 휴가' 관람무산>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8. 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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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유족-전두환 지지자 '화려한 휴가' 관람무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5.18 유족단체인 `오월어머니회'가 9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에게 영화 `화려한 휴가'를 공동 관람하고 공개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상영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단성사 앞에서 전사모 회원들을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했다.

전사모는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한 악의적인 감상평을 올린 후 관람반대 운동을 펼쳤으며 `오월어머니회'는 지난 6일 전 전 대통령과 전사모에 "5월 영령과 우리를 두 번 죽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영화 공동관람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안성례 `오월어머니회' 회장은 전사모 회원들과의 영화관람이 무산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새벽에 광주에서 올라와서 전사모를 기다렸으나 결국 (의사)소통의 자리는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화려한 휴가는 모처럼 광주의 진실을 영화화 한 것"이라며 "전사모 회원들은 자신의 주장이 떳떳하다면 우리와 만나 영화에 대한 평가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장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공동 영화관람을 제안한 것은 관람객들이 화려한 휴가를 보며 무엇때문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지 미래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오늘 이자리에 나오지 못한 전사모 회원은 광주의 오월어머니회를 방문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당시 광주일고 2학년이던 아들이 도청을 사수하다 붙들려 폭행당한 후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오월어머니회의 장삼남(71.여)씨도 "전사모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도들에 의한 난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그 분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입장에서 그들과 대화해보고 싶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근 전사모 홈페이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상을 깎아 내리기 위해 억지로 만든 영화' '5.18은 폭도들에 의한 난동' 등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한 회원들의 악의적인 감상평이 올라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 팬 커뮤니티 `그날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회원 10여명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사진이 프린트된 가면을 쓰고 나와 `오월어머니회'를 후원했다.

`오월어머니회'는 기자회견 후 전사모와 함께 영화관람을 하기 위해 구입했던 영화표를 영화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역사의 진실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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