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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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속을 거닐며 (10) : 세상 이치를 배운 수업

忍齋 黃薔 李相遠 2008. 11. 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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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치를 배운 수업

 

소년이 수업시간에 처음이자 유일하게 꾸중을 들었던 교수님이 있었다.

그는 소년이 수업시간에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질문을 하였는데 질문내용을 못들은 소년이 답변을 못하자 ‘수업시간에 교수의 강의내용을 듣지도 않는 생도는 교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나가도 좋다’ 며 꾸중을 하였던 것이다.

그후 소년은 그교수님이 어려워서 그과목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해갔더니 나중에는 소년을 좋게 평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년은 3학년이 되어 전공과목을 그교수님 담당분야인 러시아어로 선택하게 되었다.

 

하루는 교수님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강의하시면서 ‘진급을 최우선시 하는 장교들이 전역할 때 가장 서운해하는 계급이 무엇인지 아느냐’ 고 물어보셨다. 생도 모두에게 의견을 들으셨던 교수님의 답은 의외로 ‘별 셋’ 이었다.

이유는 정상 바로 밑까지 갔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그만큼 큰것이라고 하시며 사람의 욕심은 그런 것이라고 하셨다. 당시에 그말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던 소년은 10년이 안되어 그말이 현실로 나타나게 됨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정치판에 뛰어든 장성출신중에 ‘별 넷’ 은 여당으로 가는데 반해 ‘별 셋’ 은 모두 야당으로 합류하는 것이었다. 그런 현상을 보고 인간은 높이 오를수록, 많이 가질수록 욕심이 더해진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번은 한국 고대전쟁사 시험을 치를 때 였다. 당시 신라의 3국 통일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쓰라는 문제가 나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시간이 지체되어 답안 작성을 반밖에 못했는데 시험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던 것이다. 순간 당황한 소년이 급히 결론을 맺으려 하자 시험감독을 들어오셨던 그과목 담당교수님께서 소년의 답안구성 내용을 보시고는 시간 걱정말고 자신의 생각을 다 써보라고 하신 것이다.

그래서 소년은 3국 통일의 역사적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적어 내려갔다. ‘3국통일은 당시 독자적으로 통일을 할수 없었던 신라가 외세의 힘을 빌어 통일함에 따라 자주성을 훼손된 문제점이 있기에 이런 역사를 보고 현대에 사는 우리는 자주국방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며 한민족간의 지역갈등으로 또다시 외세가 개입하지 않도록 동서 및 남북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는 내용이었다.

그때 그교수님이 작성해가는 내용을 보고는 웃으면서 ‘그래 네 생각대로 계속 써봐라’ 고 하여 이미 다른 생도들은 다 나가고 없는 빈교실에 소년은 홀로 남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기술하였던 것이다.

 

그후 소년은 그과목에서 최고 학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소년은 자신이 잘해서 그런 학점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답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소년은 최하의 성적이 나왔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소년은 그교수님이 최고의 학점을 주신 이유를 이해할것 같았다.

그것은 소년이 역사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고 스스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시험 이후로 소년은 역사에 대해 좀더 깊이 성찰하며 살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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