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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직이지만, 언제 회사 떠나라는 통보 올지…"
● 기업마다 구조조정 매서운 칼바람, 공장 세우고, 임금 깎고, 무급 휴직까지, 임원들 대폭 줄이고 명예퇴직 본격화, 골프 금지령에 복지·판공비 절반 줄여
해태음료 안성공장에 근무하는 120여명의 근로자들은 올 겨울 천안으로 이사를 가거나 희망퇴직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회사가 채산성이 악화된 안성공장 문을 닫고 천안공장과 합치기로 결정하면서 "안성 인력을 천안으로 배치하고, 원하지 않을 경우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미국발(發)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의 월급을 깎고, '희망·명예'란 이름으로 정든 직장을 떠나는 구조조정의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사 앞두고 잠 못 이루는 임원들
최근 한 대기업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상무를 경질했다. 하지만 후임 상무 발령은 내지 않았다. 대신 이사가 상무가 맡던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임원수를 줄여 경비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미국발(發)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의 월급을 깎고, '희망·명예'란 이름으로 정든 직장을 떠나는 구조조정의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사 앞두고 잠 못 이루는 임원들
최근 한 대기업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상무를 경질했다. 하지만 후임 상무 발령은 내지 않았다. 대신 이사가 상무가 맡던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임원수를 줄여 경비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사대우 이상 임원급의 30%에 해당하는 최대 200여명 가량을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이사대우 이상 임원급은 모두 700여명. 이 가운데 계열사인 위아, 해비치 등에서 10여 명의 임원이 지난 주말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조직 재정비와 인사 적체 해소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임원의 30%를 내보낼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임금을 30% 깎기로 했고, 다른 임원들의 봉급도 10∼20% 삭감한다. 한국수출보험공사도 경영진의 임금을 40% 삭감, 종전 1억9000만원이던 상임이사의 연봉이 8000만원가량 깎인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예정된 대기업 인사를 앞두고 잠 못 이루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금융권은 희망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이 희망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특별 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직원 감원이라는 취지는 똑같다는 지적이다.
◆휴직·휴가 권장하는 기업들
아시아나항공은 15일에서 최장 3개월까지 '무급 희망휴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4월에 걸쳐 2주씩의 무급 휴직,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집단 휴가를 실시한다. 자동차업계 종사자들도 대거 휴직 중이다. GM대우 부평 2공장 근로자 1500여명은 현재 월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임시 휴직' 중이다.
쌍용차도 생산직·관리직 전체를 대상으로 유급 휴가를 실시한다. 한 근로자는 "지금은 휴직이란 이름 아래 쉬고 있지만 언제 회사를 떠나라는 통보가 올지 몰라 입술이 바싹 타 들어 간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 휴가 대상이 확대되거나 무급 휴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총괄별·사업부별·팀별 차원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샌드위치 데이'인 31일과 내년 1월 2일에 연차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라' 비용 절감 안간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 직원들은 말 그대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 실내 온도를 3~5도 낮췄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가 30% 원가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 SK 그룹 간부들에겐 내년 골프 자제령이 내려졌다. 유명한 금융 그룹이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팔아 치운 골프장 회원권이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복지비·판공비를 10~50%까지 줄였다. 우림건설은 사옥을 서울 서초동에서 내년 1월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유동성 확보를 하기 위한 조치다.
◆'감원 칼바람' 공기업들
IMF 때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비켜 가 '신의 직장'으로 부러움을 샀던 공기업들이 이번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최근 직원 2만100여명의 10% 이상을 감원키로 결정, 2000~ 2300명 가량이 한전을 떠날 전망이다. 한전의 10개 자회사·관계회사도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관계 회사 직원 2만6000여명 가운데 2000~3000명가량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석탄공사도 올해 전체 인력(2391명)의 16%가 직장을 잃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공사는 정원의 15%, 농수산물 유통공사는 직원의 5%를 내보낸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규모가 큰 공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공기업 전체가 '감원 태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임원의 30%를 내보낼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임금을 30% 깎기로 했고, 다른 임원들의 봉급도 10∼20% 삭감한다. 한국수출보험공사도 경영진의 임금을 40% 삭감, 종전 1억9000만원이던 상임이사의 연봉이 8000만원가량 깎인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예정된 대기업 인사를 앞두고 잠 못 이루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금융권은 희망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이 희망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특별 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직원 감원이라는 취지는 똑같다는 지적이다.
◆휴직·휴가 권장하는 기업들
아시아나항공은 15일에서 최장 3개월까지 '무급 희망휴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4월에 걸쳐 2주씩의 무급 휴직,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집단 휴가를 실시한다. 자동차업계 종사자들도 대거 휴직 중이다. GM대우 부평 2공장 근로자 1500여명은 현재 월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임시 휴직' 중이다.
쌍용차도 생산직·관리직 전체를 대상으로 유급 휴가를 실시한다. 한 근로자는 "지금은 휴직이란 이름 아래 쉬고 있지만 언제 회사를 떠나라는 통보가 올지 몰라 입술이 바싹 타 들어 간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 휴가 대상이 확대되거나 무급 휴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총괄별·사업부별·팀별 차원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샌드위치 데이'인 31일과 내년 1월 2일에 연차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라' 비용 절감 안간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 직원들은 말 그대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 실내 온도를 3~5도 낮췄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가 30% 원가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 SK 그룹 간부들에겐 내년 골프 자제령이 내려졌다. 유명한 금융 그룹이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팔아 치운 골프장 회원권이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복지비·판공비를 10~50%까지 줄였다. 우림건설은 사옥을 서울 서초동에서 내년 1월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유동성 확보를 하기 위한 조치다.
◆'감원 칼바람' 공기업들
IMF 때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비켜 가 '신의 직장'으로 부러움을 샀던 공기업들이 이번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최근 직원 2만100여명의 10% 이상을 감원키로 결정, 2000~ 2300명 가량이 한전을 떠날 전망이다. 한전의 10개 자회사·관계회사도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관계 회사 직원 2만6000여명 가운데 2000~3000명가량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석탄공사도 올해 전체 인력(2391명)의 16%가 직장을 잃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공사는 정원의 15%, 농수산물 유통공사는 직원의 5%를 내보낸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규모가 큰 공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공기업 전체가 '감원 태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입력 : 2008.12.10 00:03 / 수정 : 2008.12.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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