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에너지체계의 대표자 데이비드 보턴 박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오늘날 태양에너지 기술로 충당하려 할 때 필요한 사막의 면적을 계산했다.그 결과는 지구 전체 사막면적의 10%도 안된다!
태양열 발전의 인프라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10년 정도면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오늘날의 세계는 한 세기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그리고 오늘날의 과학 발전의 정도는 제2의 창세기가 될 수도 있는 유전자,로봇,나노혁명의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어떤 의미에서 보면 기술과 자본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차고 넘친다.
그러나 화석연료에너지 대신 태양에너지를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시장은 이런 선택을 내릴 수 없다. 오히려 이런 노력들을 방해할 것이다.에너지 소비를 바꾼다는 것은 자본축적방식을 바꾼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현재의 자본축적방식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조직,사람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최후의 심판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가 있다.나의 문제이다.노동자이면서 소비자로서의 나.에너지 소비를 바꾼다는 것은 나의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것과 같다.똥누고 오줌누는 일상생활,차를 몰고 놀러 가고,연애하고,바람피우고,담배피우고,우아하게 고기먹고,동물을 사랑하며 애완견도 키우고,노후를 설계하고,성공에 환호하고,다른 사람보다 잘난 것에 우쭐해 하며,못난 사람은 경멸하고,불쌍한 사람은 동정하고,...등등,사고방식,습관,버릇,느낌들,좋은 감정들,나쁜 감정들,...등등.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익숙했던 모든 것들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더 좋아 질 수도 있지만,그나마 움켜쥐고 있던 현재의 사회적 위치마저 흔들릴 수도 있다.
겨울 내내 09년 생명과 대안 강의를 생각하느라 생태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상황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지금의 생태위기는 설사 화석연료를 1-2년안으로 사용중지하고 사막에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하여 에너지공급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배가 너무 무거워 침몰직전이다.그러면 불가피하게 배에 가득한 짐들을 바다로 던져버려야 한다.인류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문명의 전환,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멸종이냐,아니면 티코피아 섬 사람들 처럼 살아가느냐의 갈림길.
09년 생명과 대안 강의에서는 인류문명이 몰락해간 역사적 사실들과 인류의 걸음마다에 각인된 생물 다양성의 파괴,그리고 생물다양성과 인간 삶과의 연관관계,마지막으로 희박하지만 그래도 희망에 대해서-가 포함되면 어떨지...
-우루피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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