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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日풍력…발전 지역 주민들 두통-이명 호소
새와 충돌사고로 발전량 들쑥날쑥
2009년 08월 04일
대표적인 클린에너지로 각광받아온 풍력발전이 일본에서 뜻하지 않은 역풍을 맞고 있다. 풍력발전 설치 지역에서 두통과 이명(耳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새가 풍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잦은 데다 풍량에 따라 들쑥날쑥한 발전량도 풍력발전의 골칫거리다.
50여 기의 풍차를 설치해 풍차마을로 유명한 에히메(愛媛) 현의 이카타(伊方) 마을. 이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가 가동된 지 1년이 지나면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지역주민들은 풍차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증상이 덜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발전소 운영회사에 야간운행 정지를 요청해 풍차를 멈춰 세웠다. 피해 지역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아이치(愛知) 현, 시즈오카(靜岡) 현, 효고(兵庫) 현 등 풍차를 설치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지자체가 잇따르자 아예 가동을 보류하는 회사도 나왔다. 일본 중부전력은 당초 올 2월이었던 운행 개시 시기를 2012년으로 늦췄다.
피해 증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학자들은 풍차가 돌아갈 때 발생하는 저주파음이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과 발전소 운영회사 간의 다툼으로 번지는 일이 생기자 일본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환경성에서 민원이 발생한 전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성은 각 지역의 저주파음과 소음을 측정하고 풍차가 많이 설치된 해외사례를 수집해 인과관계를 밝혀 풍차와 거주지역의 적절한 거리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바람세기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돼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풍력발전 운영회사들은 풍차를 돌려 생산한 전력을 전력회사에 파는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여의치 않자 전력회사가 전력 구매를 꺼리는 일도 잦다. 이와 함께 잦은 조류 충돌사고는 또 다른 환경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풍차는 바람의 흐름 경로에 따라 세워지는데 기류를 따라 먹이를 쫓는 새가 풍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일본 지자체들은 최근 10년간 친환경이라는 상징성과 풍차가 주는 목가적 이미지를 활용해 앞 다퉈 풍력발전을 도입했다. 1980년 일본에 처음 도입된 풍력발전은 3월 말 현재 1500기를 넘어섰다. 풍력발전의 발전용량도 186만 kW로 2000년보다 13배 급증했다.
도쿄=김창원 동아일보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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