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런 저런 프로젝을 함께 했던 버클리 교수님 한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이 마침 보직교수라 총장을 만나고 오는데 5.18 30주년 심포지엄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군요. 제 한국이름이 포스터에 있어서 처음엔 몰랐는데 제가 근무하는곳을 보고 저인지 알았답니다. 진즉에 알았으면 참석했을 터인데 하며 아쉬워 하더군요.
그런데 총장과 만나 여러보직교수들이 나눈 5.18 30주년 심포지엄 이야기는 다름이 않이라 한국의 자유협회(?)등등 한국의 보수단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5.18 30주년 심포지엄' 같은걸 못하게 하여야 한다는 등 거친 표현과 어설픈 문장을 써가며 소위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겁니다. 총장을 비록한 모든 보직교수들이 어의가 없어 웃고들 말았다는 군요. 그덕분에 그 심포지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강연을 했다는걸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잊지 않고 제게 "샘, 당신은 우리의 살아있는 영웅이야. 내가 샘의 친구라는게 자랑스러워."라고 격려도 잊지 않터군요.
그분은 그일로 마침 자신의 스웨덴 친구한테 몇년전 들었던 한국인 관련 이야기가 생각났다며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사람들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이야기인즉, 그 스웨덴 친구는 노벨상 위원회의 심의위원중에 한사람인데 보통 전세계로 부터 자기나라 사람 누구누구가 노벨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둥 수상받게 하려는 로비차원의 각가지 편지며 이메일을 받는 답니다. 물론 그런것들이 수상에 전혀 영향을 끼칠수는 없다는군요.
그런데 김대중씨가 평화상 후보군에 올랐을때, 일단의 한국사람들이, 보내는 사람들만 달리하여 같은 내용으로 수백통의 이메일이 수신되어 의아해 했고, 이야기거리가 되었다는군요. 그 내용은 수상을 위한 로비내용이 않이라 김대중씨가 평화상을 받으면 않되는 이유를 담고 있었는데 주로 사용된 말이 '거짓말을 한다', '공산주의자다', '폭동을 주도한자다' 등등 사적인 감정이 포함된 치졸한 내용이었다는군요. 아마 자국인의 노벨상 수상을 저지하려한 유일한 집단 이메일거라는 겁니다.
아주 오래전에 크린턴 정부가 등장했을때 상당수의 한인 민주당 인사들이 크린턴의 집권을 도운 공로로 이런 저런 정치적 임명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인분들에 대한 투서들이 답지하기 시작하더군요. 치졸한 수준 낮은 영어로 작성된 투서들은 그 투서 내용의 진위를 따지기도 전에 그 후보군의 한인인사들의 이름을 지우게 만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야 일반직 공무원이라 정권이 바뀌는 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지만 그때 제가 한인이라는게 정말 챙피했습니다.
또 아주아주 오래전 동부에서 공부를 하던때 입니다.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살던 때인데 한인 천주교신자들이 모여서 프로비던스 교구청을 찾아가 주교님으로부터 한인 공소 허가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한인 신부님은 가끔 보스톤 한인성당이나 유학오신 신부님을 모시고 볼수 있도록 한인 천주교 공동체를 만든 겁니다.
그런데 개신교회를 다니다가 장로를 시켜주지 않는다고 천주교로 옮겨서 초특급 영세를 받은 교민분이 자신을 공소회장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따로 사람들을 모아 한인공소를 만들고선 주교님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주교님께서 보여주신 그 편지에는 치졸하게 작성되었지만 내용은 '한인공소는 자신이 이끄는 공소가 대표성을 가지며 보스톤에서 오는 한인신부도 적법하지 않고 자신이 한인 또는 한국말 을 구사하는 신부를 따로 모셔오겠다'는 거였습니다. 천주교의 성격을 개신교식으로 잘못 파악한 그분의 거사는 한편의 코메디가 되었지만 한인으로서 프로비던스 교구의 주교님이나 교구신부님들에게 정말 부끄러울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버클리에 이메일을 보낸 사람들이, 노벨상위원회에 이메일을 보냈던 사람들이, 크린턴 행정부에 투서를 보냈던 사람들이, 주교님께 편지를 보냈던 분이, 일본사람들 처럼 진실도 사실처럼 왜곡시키는 치밀하고 조직적이고 수려한 표현 능력을 겸비하여 일을 버렸다면 어떠하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역설적으로 악의 무리로 부터 우리를 지키는 길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대변할수 있는 지적수준과 치밀하고 조직적인 표현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많이 공부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학이나 역사학으로 5.18을 집중 연구하는 5.18 박사들도 만들어 내야하는 지상명령이 우리들에게 있는 겁니다. 80518 장학회를 그리되도록 키워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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