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3. Sciences/34_Hydrology

<한강살리기, 새천년물길을 잡다> ①왜 한강살리기인가

忍齋 黃薔 李相遠 2010. 12. 2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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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살리기, 새천년물길을 잡다> ①왜 한강살리기인가
수질개선, 홍수대비, 지역경제 살릴 하천 정비 사업
김 지사 “사업 제대로 홍보하면 반대 이유 없을 것”

 


한강살리기 사업, 경기도내 사업해당 지역 주민들은 찬성 의사를 표하고 있다. 지난 15일 여주군에서는 군민이 참여한 한강살리기 사업 지지 결의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의 한강살리기 사업 반대 목소리는 높다. 경기도는 사업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린다면 도민들의 한강살리기 사업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갑론을박 논쟁이 끊이지 않는 한강살리기 사업. 총 1조3,859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왜’, ‘어떻게’ 진행하는지, 팔당 유기농과 수질 악화 등에 대한 오해는 무엇인지,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경기도는 홍수피해 단골지역이다. 사진(위)은 2006년 범람위기에 처한 여주대교와 시가지 모습, 아래는 가뭄 피해 사례. © G뉴스플러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뭄은 지난 100년(1908~2007년) 동안 16회, 2년 연속 대가뭄은 7회가 발생했고, 홍수는 1일 100㎜ 이상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이 지난 10년(1999~2008년) 동안 385회였다. 1970년에서 1980년대 222회에 비하면 지난 10년간 약 1.7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담는 물그릇은 충분치 않으니 매년 재해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한강유역은 특히 해마다 홍수피해를 겪고 있는 단골 지역이다. 남한강의 경우 2006년 태풍 에이니어로 여주지역이 범람 직전까지 가는 등 수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당시 남한강이 범람했다면 여주읍 5,700여 가구가 침수돼 1만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저지대로 침수지역이 확산됐을 경우 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아찔한 상황이었다.

2006년 ‘홍수피해에 따른 지역적 취약성 변화 분석’이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2001년 경기도의 홍수 피해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는 침수 가능성이 높은 저지대가 발달해 있고 임진강, 한강 등 여러 강이 분포해 있는 특성상 침수에 의한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경기도에는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소하천 등 약 2,730여개의 강이 흐른다. 한강, 남한강, 북한강이 모두 경기도를 지나고 경안천, 안성천, 안양천 등 소하천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2,400만명의 식수원이 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단일 상수원, 팔당호 역시 경기도에 자리하고 있다.

◇ 팔당호는 2,400만 수도권 인구의 식수원이지만 각종 규제로 소규모 오염원에 대한 단속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은 팔당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높은 수질을 보이고 있는 팔당호 모습. © G뉴스플러스


 

팔당호는 남양주, 광주, 양평, 하남 4개 시·군에 걸쳐있고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은 여주, 가평, 용인, 광주를 지난다. 이 지역을 팔당 7개 시·군이라 부르는데 상수원 규제가 매우 엄격한 지역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은 물론 대형 건물의 입지가 허가되지 않다보니 소규모 오염원이 많아져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강살리기 사업의 기본방향은 2,400만 수도권 인구의 식수원인 팔당호 유역의 경우 수질과 환경을 고려한 보전위주의 정비를 하고, 팔당호 상류구간은 홍수 예방 등 완벽한 재해예방과 함께 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또 한강 주변의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도민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경기도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찾아내 녹색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농사에만 의존해 오던 하천부지 농민들에게는 관광수익을 되돌려 주고, 도민들에게는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되살아난 한강을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구간은 한강본류와 남한강, 북한강 일부 총 연장 117.2㎞다. 1조3,859억원이 투입되고 2011년까지 마무리하는 국가사업이다.

◇ 한강살리기 사업은 팔당호 유역 하천 둔치 내의 경작지, 비닐하우스 등의 오염원을 정리하고 습지 조성, 수질정화식물 식재 등을 통한 하천생태복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사진은 하천부지 내 비닐하우스 모습. © G뉴스플러스


 

사업내용은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하도정비, 제방보강, 하천개수 작업을 진행한다. 하천 내 풍부한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거대한 지하빗물 저장고라 할 수 있는 강변저류지(water retention)를 여주지역에 1개소 설치하고,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총 3개소의 다기능 보(洑,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리 시설의 하나로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물을 담아 두는 곳)를 설치한다. 수질개선을 위해 고정보가 아닌 움직이는 보로 설치해 갈수기 때의 수질악화를 방지할 계획이다. 더불어 다기능 보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소를 설치해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활용하게 된다.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팔당호 유역 하천 둔치 내의 경작지, 비닐하우스 등의 오염원을 정리하고 습지 조성, 수질정화식물 식재 등을 통한 하천생태복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그동안은 자연보호라 해서 방치해뒀던 수변공간을 정비해 생태공원과 각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유적지, 레저시설 등 관광자원을 개발한다. 강의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설치한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한강일대가 새로운 관광특구로 거듭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강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예방은 물론 생태하천 조성과 명품보가 설치돼 여주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적극 찬성 결의를 다졌다. 사진은 여주보 조감도. © G뉴스플러스


 

지난해 11월 27일, 한강살리기 희망선포식에서 김문수 도지사는 “경기도민들은 그동안 팔당댐으로 인해 많은 희생을 겪어왔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고, 홍수 때만 되면 항상 물이 넘칠까 불안했는데 더 이상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사업이 준공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이 관광명소가 돼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살리기 사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사업해당 지역 주민들의 지지도도 높다.
지난 15일 홍수 최대 피해지역인 여주군에서는 여주녹색성장실천협의회와 여주청년회의소 주관으로 각계 단체와 군민 약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강살리기 사업 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황순걸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한강살리기 사업은 여주 역사 이래 찾아온 최대의 기회임에도 한강살리기 사업의 진실과 관계없는 추측성 발언 등으로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를 희석시키고 군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있다”고 지적하고 “한강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예방은 물론 생태하천 조성과 명품보가 설치돼 여주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적극 찬성 결의를 다졌다.

지난 6월 여주의 한강살리기 사업 6공구를 방문한 김 지사 역시 “여주군민 90%가 찬성한다고 하고, 공사가 완성되면 한강 지역 수질이 개선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한강살리기 사업의 당위성을 피력한 바 있다.


 

▶ 전문가 언론(조선일보) 기고문 발췌-이상원 재미 수자원 전문가
성공리에 끝난 美 플로리다강 살리기, 한국의 조건은 더 좋다

 

◇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지로 수자원을 확보할 보·저수지 등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쉬운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된 미국 플로리다의 종합에버그레이드국립습지복원(CERP)사업도 시행 초기에 많은 환경단체의 반대를 받았다. 그러나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필요한 곳에 수자원을 공급하며, 홍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열망이 있었다. 이에 따라 파괴된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홍보자료로 반대의견을 설득, 무사히 사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자원 확보와 홍수통제는 물론 에버그레이드 국립습지를 비롯해 주변의 생태환경이 복원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의 사업은 CERP 사업에 비교해 좋은 조건이다. 대부분이 평지인 플로리다에 비해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지로 수자원을 확보할 보·저수지 등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쉬운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다. 이 수자원으로 생활용수는 물론 생태복원에 필요한 물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세월 국토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수자원 정비사업을 벌인 적이 없었다. 아쉽게도 한국의 수리시설로는 전체 수자원의 35% 정도만 이용할 수 있고 홍수통제도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 수자원을 저장하는 데는 보(洑)가 필수적이다. 플로리다의 CERP 사업에서는 지형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무려 10.7마일에 달하는 보를 만들어 에버그레이드 국립습지복원에 활용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환경친화적인 보를 만들기에 적합한 지형조건을 갖고 있고 우수한 수자원 기술자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태 환경의 복원은 충분한 수자원확보에서 출발하고, 수자원은 보 등 적절한 저류시설을 통하여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건국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종합적인 수자원 기반사업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토 전역에 걸친 종합적인 수리·수문 모형을 개발해 국민에게 한국 수자원에 대한 과거와 현재·미래를 한눈에 보여주어야 한다.


 

G뉴스플러스뉴스 |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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