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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KAIST 대학원생이 외국교수 논문 가로채 표절

忍齋 黃薔 李相遠 2011. 9. 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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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대학원생이 외국교수 논문 가로채 표절

조사위원회 검증, ‘고의적이고 명백한 표절’

2011년 09월 15일
     
 

KAIST 대학원생(이하 A씨)이 외국 대학 교수의 논문을 표절해 학술지에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표절 사실은 피해자인 외국 교수가 KAIST 측에 표절의혹을 제기해 알려졌다. 국내 과학기술계 전체의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

 

15일 KAIST는 전산학과 소속 박사과정 학생이 대만 국립 교통대의 한 교수(이하 C교수)의 논문을 무단 표절했으며, 조사결과 표절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AIST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확인한 결과 A씨는 2009년 12월과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거나 게재승인을 받은 논문 2편이 C교수의 논문들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표절한 논문을 멀티미디어국제학회 학회지와 국내 정보통신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저널에 각각 게재했다. A씨는 자신의 지도교수인 KAIST 전산학과의 교수(이하 B교수)에게 대만 C교수가 논문의 ‘리뷰’를 요청한 내용을 중간에 가로채 이같은 표절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의도적으로 C교수가 논문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조작 한 후 자신이 이 논문내용만을 가로채 다시 표절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2009년 7월 C교수가 논문게재를 희망했던 국제학술지가 A씨의 지도교수인 B교수에게 심사(Review)를 요청을 보냈고, A씨는 C교수의 논문 3편에 대해 지도교수를 대신해 ‘게재 반대(Reject)’ 의견을 낸 뒤, 논문내용을 가로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교수는 A씨가 자신보다 논문평가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신의 e메일계정을 알려주고 평가를 대신하도록 했으며, 이후 A씨는 아예 e메일계정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 논문심사와 관련된 정보를 국제학술지측과 곧바로 주고받았다.

 

KAIST측은 “학생상벌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에 이같은 검증 사실을 통보했으며 발표한 논문은 학회에 게재 취소를 요청했다”며 “서남표 총장도 지난 9일 학내에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앞으로도 같은 사건이 재발할 경우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을 공표했다”고 전했다. KAIST는 징벌조치가 내려지면 그 결과를 대만 교수 등에 알리는 한편 사과문도 발송할 계획이다.

 

KAIST 측은 “교수가 논문을 지도할 때 표절여부나 인용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논문이 표절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지도교수인 B교수 역시 이번 논문표절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A씨가 C교수의 논문을 표절해 작성한 논문 2편 중 1편은 지도교수인 B교수와 공동저자로 등록돼 있다. B교수는 A씨가 논문을 표절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논문내용의 수정 및 연구지도 등으로 논문에 기여한 점을 들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고유업무인 ‘논문심사’를 박사과정 학생에게 일임한 것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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