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9_遲耘(金錣洙)

[스크랩] 독립지사 지운 김철수선생

忍齋 黃薔 李相遠 2012. 10. 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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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94세에 쓰신 글

 

 

어제가 독립지사 지운 김철수 선생께서 열반에 드신 날이다.

이날이 되면 나는 하얀 국화송이를 들고 묘소에 찿곤 했는데

내가 하얀 국화송이를 들고가는 이유는

할아버지 살아생전에 흰국화를 매우 사랑하셨다.

할아버지께서 옥고를 치르실재 죽음의 일보직전에서 국화한송이를 보고 살아나셨기에

국화를 많이도 사랑하셨다.

이곳 강원도로 귀농하고는 한번도 못가 보았다.

지운 할아버지는 살아생전에 나를 무척 사랑하시고 돌아가시기 보름전에도 '애국영웅'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쓰시고

94세의 나이로 운명을달리 하셨다.

서대문형무소를 비롯 14년을 감옥에 계셨고 그것도 주로 독방에 감금되었다가 해방을 맞이하셨다.

 

別居何事多送迎

迎菊當夕又迎月

月白菊白我心白

白莫相送將奈別

此亦四二六八年 在於京城監獄避病舍時 庶至死境矣 强請菊一盆而自慰之作此詩矣 時在 重病監中 金東三翁 菊和之以遠隔東離如有意 然相對也 相求之句 此可謂唱和之樂也歟

내가 피병사(避病舍)에 병이나서 곧 죽게되어 따로 있는데, 무슨일로 잡혀 들어오고 죽어 나가고 하는 것이 많으냐?
사람이 죽어면 관속에 넣어서 시체실에 넣고, 또 내방에도 사람이 들어왔다가 죽으면 나가고, 동지도 가끔 잡혀서 들어오고, 그렇게 맞고 보내고 하는 것이 많으냐?.
국화를 갖다 놓은 그 날 저녁에 또 달을 맞이 하였단 말이여!.그 때가 보름달이여!. 달도 희고 국화도 희고 내 마음도 희여 내가 죄가 없지, 내 나라 독립운동이 무슨죄여.
흰(白) 것은 막역함이 있는 것인데 장차 이별은 어찌 할꺼나. 국화도 지고 달도 지고 나도 죽을 것이니 장차 이별은 어찌할꺼나!
. 별(別)자가 이시(詩) 처음에 나오고 맨 끝에도 나오는 시여. 꽁지와 대가리가 무는 시여.
또한 국백(菊白)월백(月白)아심백(我心白) 백(白)자도 세번 나오는 시여. 그렇게 하나 지어 가지고 그 이튼날 붓이 있는가?
, 밤을 먹다가 젓가락을 가지고 골필을 만들고 잉크가 있겠어?, 내 방 앞으로 난로가 지나 가는데 검은물이 떨어져 그것을 타지에다 받아가지고-내가 기관지염이거든 ,
그렇게 만들어 돌맹이에 싸서 저 중병감(重病監) 일광욕 하는데 던지니 김동삼씨가 그것을 줒어 보아 그 뒤 김동삼씨도 한 수 적어 나한테 던지고 했어.
펴보니 김동삼씨가 두 귀(句)를 지어서 나 한테 보냈어 '멀리 동쪽울타리를 떠나 가지고 있으니, 국화 너도 무슨뜻이 있는가?,'
동쪽 울타리는 도연명의시 가운데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꽃을 딴다는 시가 있어
-그런게 하는 말이여 국화는 동쪽 울타리에 있어야 귀염을 받는데, 국화 너도 나와 같이 감옥에 있으니 너도 나가고 싶지야?'
그말이여. 슬프게 서로 대해 가지고 너도 감옥에서 나가고 싶고 우리들도 나가고 싶다. 그말이여.
그러니 이것(詩)도 짓고 화답하는 낙으로 볼 수 있단 말이다. 이렇게 김동삼씨가 화답을 지었어

출처 : 구들연구소
글쓴이 : 無耘토수(김명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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