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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깊은 산골로 출장을 다니다 보면 비루먹은 사냥개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끼니로 준비한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담당지역 공무원들의 말에 의하면 사냥철에 사냥꾼들이 사냥을 마치고는 버리고 간 사냥개들이라고 합니다. 인간들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를 공부에 비유한 맹자의 말씀을 인용한 양선생님의 "방심(放心)을 되찾아 오는 것이 학문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잊지말고 가슴에 간직할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인문학 스프 – 싸움의 기술
28. 개를 찾아야
TV에서(동물농장 재방송?) ‘흰둥이’라는 개의 사연을 봤습니다. 주인을 잃고 사람들을 피해서(주인 없는 개에 대한 주민들의 학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산 속으로 들어가 살던 ‘흰둥이’는 방송국의 도움을 얻어 극적으로 주인 할머니와 해후를 합니다. 요양 병원에 계신 할머니와 흰둥이는 살아생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재회의 기쁨을 나눕니다. 인적을 피해 4년 동안이나 매일같이 산속에서 숨어 지내며, 낮에는 산에서 내려와 아무도 없는 옛집을 지키던 ‘흰둥이’는 이제 더 이상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큰따님이 데려다 키우기로 하셨답니다.
‘흰둥이’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우리 주변에 ‘흰둥이’ 말고도 주인을 잃고 길을 헤매는 개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개가 버려지거나 집을 나가는 일에는 반드시 인간의 불령(不逞)스러운 심사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싫증이 나서 미워지거나, 이유 없이 마음속에서 어떤 가학심리가 발동하거나, 세상 모든 것에 갑자기 흥미를 잃기 때문이거나 하기 때문입니다. 개들은 그런 인간의 변덕을 모르기 때문에 ‘이유 없는’ 고통을 받습니다. 결국 개들은 인간을 악마로 보고 그와의 상종을 끝내 회피합니다. ‘흰둥이’도 영락없이 그런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할머니와 만나는 그 순간까지도 인간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개가 집을 나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개나 닭이 집을 나가는 경우는 옛날부터 자주 있던 일입니다. 맹자가 그런 일을 가지고(비유적으로) 인간됨의 이치나 학인(學人)의 자세를 계몽한 말씀이 있어 소개합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애처롭다. 사람이 닭과 개가 도망가면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하니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그 방심(放心,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놓쳐 버림)을 찾는 것일 뿐이다.”(孟子曰 仁人心也 義人路也 舍(捨)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성백효 역주 『맹자집주』 告子章句上]
주자는 윗글의 주석에서 인(仁)은 마음의 덕(德)이라고 전제한 후, ‘마음은 곡식의 씨와 같고 인(仁)은 그 나오는 성(性)이다’라고 정자(程子)의 견해를 인용합니다. 맹자가 인(仁)을 두고서 인심(人心)이라 한 뜻이 거기에 있다는 겁니다. 의(義)는 ‘행사(行事)의 마땅함’이라 정의합니다. 그것을 인로(人路)라 한 것은 ‘출입하고 왕래할 때에 반드시 행해야 할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것을 잠시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맹자가 강조했다는 겁니다.[성백효 역주 『맹자집주』 告子章句上 참조]
맹자의 말씀 속에서는 공부하는 일이 집나간 닭이나 개를 찾는 일에 비견되고 있습니다. 방심(放心)을 되찾아 오는 것이 학문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갓 가축을 찾는 일에는 그렇게 열중하면서도 공부를 한다는 자가 자신의 사람됨이 흐트러지는 것에는 예사로 무심한 것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학문을 하는 이는 의(義)를 행하는 일에 한 시도 게으름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방심을 방치해서 되겠느냐는 겁니다. 우리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이 대목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仁), 즉 마음의 덕(德)은 본디 우리 안에 내재하는 것이어서 잠시 그것이 우리를 떠난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학문을 통해서) 그것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그 ‘마음의 덕’은 목줄 풀린 개와 같아서 주인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집을 뛰쳐나가서 ‘흰둥이’와 같은 유기견(遺棄犬)이 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노력 없는 선성(善性)’은 아예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는 성악설(性惡說)과의 차이점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인간은 어차피 방심(放心), 제 길을 벗어난 유기견처럼, ‘개 같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어제도 그런 경우를 봤습니다. 조근조근 이야기를 한 번 해 보자는 사람을 두고는 혼자서 흥분해서 (개 짖는 시늉?) 으르렁거리다가 그쪽 이야기는 아예 듣지도 않고 그냥 자리를 뜨는 인사를 봤습니다. 아마 힘이 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는데, 당하는 쪽에서는 여러 사람이 피해보는 일이고 법으로도 지금 당장은 해서는 안 될 일인데도 앞뒤 안 가리고 자기 불만과 주장만 늘어놓았습니다).
요즘처럼 주위에서 ‘유기견’을 많이 보는 때가 없습니다. 아마 경제 사정이 좀 어려워지는 탓도 있을 듯합니다. 여기저기서 들개로 적응(?)해가는 ‘집 나온 개’들을 많이 봅니다. 어쩌면 개들도 ‘길고양이’의 신세를 답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는 집고양이보다 길고양이가 더 대세인 것 같습니다.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길고양이’란 말이 새로 등장한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그 오랜 세월을 인간의 곁을 지켜온 개들에게는 ‘길개’라는 명칭이 주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집 나간 개들은 즉각즉각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누가 알겠습니까, 저렇게 바글거리는 ‘인심의 유기견’들, 저 숱한 방심(放心)들도 좀 수거가 될지. -
[대단한 분이군요] ... 고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한 소년은 사범대학에 입학해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 더 큰 꿈을 품고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 의학에 관심이 생겨 의대 청강생으로 들어갔다. 의대 교수들은 그에게 온갖 수모를 줬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중간고사 때 시험지를 주지 않자 “나도 한 장 달라”며 항의하는 뻔뻔함도 있었다. 그리고 의대생들보다 더 훌륭한 답을 써서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고인은 10년 동안 의학 수업을 청강했다. 졸업장도 못 받는 수업을 10년이나 청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의대 졸업장도 없이 연세대 의대 교수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마침내 유학파 출신, 명문대 의대 졸업생 등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됐다. ...news.donga.com
최근 페이스북,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던 소년’이란 제목의 그림 파일(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30일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연세대 외래교수(67). 그의 부고를 전한 뉴스 대부분이 생전 약력과 의대 교수로서의 활동, 신바람 전도사가 된 사연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이 그림 파일은 어린 -
→ Samuel Lee 페친중 한분으로 등록되어 여전히 환하게 웃고 계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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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페친 Warren Wonil Kim님의 "...교수로 받아준 연대가 신통하네요. 엄청난 기득권과 싸워야 했을텐데...웃는데 웃는게 아니었겠다 싶어요."라는 코멘트가 그분이 어찌 이처럼 빨리 요단강을 건느셨는지 절절하게 이해가 되는군요 ㅠ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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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에효오~ 사람도 쓸모없다 싶으문 버리는 것덜인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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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사무엘...교수님은 신바람이 진정 무엇인지 자신만의것으로 승화시키려 ...얼마나 많은 마음수련을 하셨던걸까요~~~~꼭 좋은분들은
하늘에서 먼저 데려가는것 같아요
그곳에서도 신바람나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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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Then He didn't know he had Liver Abscess....and ended up Septicemia...poor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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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많이 웃는사람은 내면에 엄청난 자기만의 아픔이 더 많은사람이 많은것이다,보이는게 다는 아니다란 사실 잊어서는 안된다.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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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But sometimes, I think if you hurt, it is better say you are hurting....instead of hide...nothing to do with humiliation...be brave...co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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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진정 용기가 있는자는 자신이 아파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말할수 있을때 진정 자유로운 인생으로 거듭날수 있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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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You are absolutely, Positively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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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thanks ,you agree to my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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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세상의 어려움을 견뎌내봤기에 진정 웃을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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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let the weak say I'm wea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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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as a matter of fact, the confession for self weakness is real courage, and real strong side of that weakness...something like contradictory lo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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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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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내 각시가 다음주에 역사공부한다고 뭘 잔득 읽고선 하나 읽어보라고 이메일로 링크를 보내왔다.
기억에 내용이 "아이를 마구잡아 아이비리그에 보내는 동양의 '타이거 맘'이 만들어 낸건 '종이 호랑이'"라는 건데 그때 읽고 속이 상했던 기억이 난다.nymag.com
What happens to all the Asian-American overachievers when the test-taking ends? -
→ Samuel Lee 표정없다고 표현.. expression that is nearly reptilian in its impass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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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박그네 지지로 말들이 많튼데 ... 좌우지당간 39년만에 사형이 무죄가 되엇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보상도 제대로 받아 말년을 편히 사셧으면 좋겟어요.]
문인들이 국어선생이라도 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며 살더군요. 자존심들도 강해서 도와주기도 쉽지 않은 분들입니다. 저런분 많이 알고 잇어요 특히 김지하 시인은 고문 후유증도 심하고 ....김지하의 결정에... 모진 풍파에 아무도 관심가지주지 못한 우리 잘못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토지 박경리 선생님의 손자들이 애비때문에 대학도 못가고... 슬픈 현실... -
→ Samuel Lee `저어 청한 하늘 저어 흰구름~ 왜에 나~ㄹ 울리나`.. 운동장에서, 교문앞에서, 길바닥에서 참 많이 불렀었던 그의 시 노래 "새" 그리고 "타는 목마름으로.." 제 가슴을 뛰게했던 그 때의 그 김지하 시인이 그립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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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이생에선 면죄부를 받았지만.. 사후세계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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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ㅠㅠ...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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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잔작부터 우려한대로 자신이 겪은 그 온갖 고통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기에 이분의 말년은 괴이하게 굴절되고 있습니다. 독재자의 딸을 포용한 자신의 선택을 남에게 강요하며 평생 자신이 걸어온 노선을 허깨비인양 내팽개치는데서 더 나아가 모욕하는 행동은~~ 제대로 시대를 고민하고 성찰한 것이 아니라 저분의 신조인 비타혐과 고질적인 병폐인 자기독선이 만든 기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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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서양인 관점 아닌가요. 원래 동양인들이 표정이 풍부하지 않아요. 오죽하면 제 초딩때 스마일 마크 달고, 스마일 운동했을까요... 문화에서 오는 차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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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철없던 대학 신입생 시절 환경운동이라 갑치고 있던 90년대 초 김지하 시인이 감옥에 나온지 얼마 안돼 강연회를 했었죠. 난 그때 처음 이 분을 만났고 전혀 어떤 분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밤새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참 그분 인생 역정이 처참하고 대단했다는 기억과 근데 너무 자기 생각만 전한다는 생각에 혼자 머리를 쇼파에 대고 자던 중 들켜 고생 안하고 자란 20대 이미지를 인식시켰던 아픈 과거가 있죠. 아뭏튼 그의 첫 인상에서 느꼈던 아우라는 비록 50대였지만 참석했던 여성들 모두를 설레게 할 남성적 카리스마는 대단했었슴다. 수년 독방에서 느꼈던 흰벽이 다가오는 공포 그리고 그의 생명 사상을 시작하게 했던 한줌의 햇볕과 창가에 단촐히 핀 조그만 잡초.. 오적을 발표한 후 생사를 넘나드는 재판과 감옥 생활에서 느낀 재야 운동권들의 권력집착에 대한 실망. 무엇보다도 장모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한테 아비 노릇을 제대로 못했던 가장으로서의 상실감이 제일 크지 않았을까, 그리고 20년 감옥 생활 후 사회로 돌아왔을때 실패한 가장의 삶을 받아준 자신의 아내와 장모 박경리 선생이 유일한 그의 안식처이지 않았을까...그가 이 번에 박근혜를 지지한 이유의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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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죽은뒤 100년보다는 남아있는 나날이 소중하지 않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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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 Lee 제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기를 거절하는 패륜아가 드믈지 않은 우리사회~~ 개나 고양이보다도 못한 인간들이 많다면 과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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