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검으신분들과 Gold Bars]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2. 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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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으신분들과 Gold Bars]


나이지리아 분들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페이스북과 이메일로 인간들의 일확천금 요행수와 미인계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려고 기를 씁니다. 물론 한국도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자잘한 전화사기를 친다고 하니 나이지리아분들만 뭐라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24~5년전 보스톤에서 공부하며 한국분이 하던 컴비니언 스토어(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때 일입니다. 그 편의점에는 자주 검으신분들이 백화점이며 전자제품점이며 이런곳에서 훔쳐온 장물로 보이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넘깁니다. 그러면 편의점 주인은 횡재한 기념으로 차이나타운에서 한잔 사기도 하는데요.

어느날 검으신분 두분이 심각하게 가계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아저씨에게 다가가 Gold Bar를 싸게 사지 않겠냐는 겁니다. 개당 천불에 10개를 사라는 거였는데 주인아저씨는 숨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Can I check those are real gold?(진짜 금인지 확인해도 되니?)" 하였지요.

그러자 Gold Bar를 하나 커내더니 조그만 드릴로 돌돌 돌려 파내더군요. 주인아저씨는 금은방을 하는 친구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횡재했다. 검으신분하고 갈테니 진짜금인지 확인해주고 내가 지금 4천불 정도 부족한데 좀 꿔줘, 알았지". 

그 문제의 황금바 10개를 지닌 검으신분은 나와 가계에 남고, 주인아저씨와 거래를 이끌던 그 검으신분이 함께 진짜 금인지를 확인하러 나갔습니다. 그리곤 한참뒤에 마치 한.흑이 한형제가 된듯 돌아왔습니다. 드릴로 파간 그 가루가 순금가루라는 겁니다.

드디어 10개의 황금바를 만불에 넘겨받고 주인아저씨는 너무너무 행복하고 들뜬모습으로 여기저기 자랑을 하였지요. 다음날 수업을 마치고 그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더니, 완전히 초상집이 따로 없더군요. 주인 아저씨, 집에가서 확인하니 그 Gold Bar들이 Copper Bar, 구리덩어리로 변해있더라는 겁니다.

그 검으신분들이 진짜 순금가루를 따로 준비했다가 금은방에 확인하러 가는 사이에 구리가루와 바꿔치기 한것이지요. 그 아저씨의 이야기는 시간이 많이 흘러 재가 보스톤을 다시 찾았을때에도 널리 교민들의 술안주거리가 되었답니다.

검으신분들이라고 우습게 보았다간 큰코 제대로 다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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