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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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짱돌이 일기(1) : 장훈고 배정, 그리고 졸업 후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5. 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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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총동문회 체육대회 날이었으나 본인은 아직 수행중인 관계루다 참석을 못한 아쉬운 마음에 몇년 전에 올렸다

내려놓았던 짱돌이 일기를 그간 새로이 카페에 가입한 칭구덜두 있구해서 다시 올립니다.

암울했던 당시 상황에서도 우리들끼리는 나름대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오늘날 당당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1. 장훈고 배정, 그리고 졸업 후

 

고교 입시가 없어지고 추첨으로 고등핵교럴 배정받던 시절에

당시 대부분의 중3 학상덜은 과거 명문고라는 곳에 당첨되기럴 희망허며

그런 핵교에 배정된 이들을 부러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반면에 절대로 배정되지 않기럴 바라는 핵교도 몇몇 있었는디,

장훈고라는 핵교도 거시기에 포함됐던 것 같다.

그래선지 중학시절 많은 선상님덜이 ‘핵교생활 똑바루 않는 넘덜은 죄다 장훈 가게 된다’ 고 했나보다.

 

고등핵교 배정이 되던 날, 장훈고라는 곳에 당첨된 학상덜 대부분은

자신이 왜 그런 핵교에 배정되어야 했는지 쬐금씩덜은 억울해허면서

그렇게 거시기한 핵교에 워찌 다닐지 걱정덜을 했을 거이다.

그핵교에넌 제대로 가르쳐줄 선상님이 부족하고, 선배는 거의 깡패였으며,

야간에는 남학생덜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은 위험한 여학생덜이 다녔기 때문일까..

 

그러다 입학을 허고 나니,

선도부라는 완장찬 선배덜이 쪼께 괴롭히긴 혔으나 견딜만 하였고,

여학생덜이 위험하긴 커녕 핵교수업이 끝날 무렵에 등교허는 그녀덜의 모습은

짱돌군들에게 좋은 눈요기감이 되었던 것 겉다.

 

선상님덜 중에 펀치력과 몽둥이 스윙 파워가 만만치 않았던 분들 덕에

당시에는 통증을 느꼈겠지만 살면서 고통에 견디는 맷집이 생겼고,

교련검열 우수고교로 선발되기 위한 핵교측의 지대한 관심으로

엄청난 제식훈련에 고달프기도 했지만

덕분에 대부분 군생활을 씩씩허게 마칠수 있었던 것도 같다.

 

핵교내 공간이 좁아 불편함도 있었지만

좁은만큼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볼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학급수가 다른 핵교덜 보다 적었지만

그만큼 서로를 오래도록 기억할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질문에 답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땐 깝깝허기도 했지만 그들은 핵교가 더 이상 자신들의 진학에 도움이 될수 없다는 긴장감을 갖게 되어 각자 알아서 도서관ㆍ학원ㆍ과외 등에서 학문을 연마허여 대학진학을 허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남덜이 꺼려했던 핵교였지만 당시의 환경에 잘 적응하며

즈그덜끼리 인생을 배우고 우정을 쌓아갔기에 어른이 되어버린 후에는

그때 짱돌이덜의 추억이 더욱 그리워지는가 보다. ^^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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