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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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14일 Facebook 이야기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10. 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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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니 간첩이 득실거리지] 정보사 위험수당은 눈먼 돈?..국방부 적발하고도 쉬쉬 | 미디어다음 http://t.co/0xyqTPpy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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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국군정보사령부가 지난 몇 년간 위험수당을 부당지급해 온 사실이 국방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하지만 국방부는 부당지급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왜일까요?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국방부가 민주당 김재윤 의원에게 제출한 국군정보사령부의 위험수당 부당지급 내용입니다.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 평균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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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눈먼돈 먹어치우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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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of the Bay bridge side from the 1st street at my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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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치 시장에서는 신진 선생님과 꼼장어에 소맥을 나누었고 ...
    자갈치 시장에서는 신진 선생님과 꼼장어에 소맥을 나누었고, 처제가 속초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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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모병] 입대시 체크 리스트…입대시험 성적 가장 중요 : 1. 첫째도 둘째도 입대시험 성적이다. 갑자기 다음 달에 군대 간다고 서둘지 마라. 보직을 결정하는 입대시험 (AS.. http://t.co/Qh9O6Q5p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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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째도 둘째도 입대시험 성적이다. 갑자기 다음 달에 군대 간다고 서둘지 마라. 보직을 결정하는 입대시험 (ASVAB)은 준비없이 칠 수 있는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합격선을 턱걸이한 점수야말로 병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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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슈퍼파워를 계속 유지할수 있을까?: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이며 인도네시아로 열심히 다니며 통화스왑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차 신용을 쌓아간다면 한국의 여러나라에 대.. http://t.co/5LF4HVVA2p
    blog.daum.net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이며 인도네시아로 열심히 다니며 통화스왑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차 신용을 쌓아간다면 한국의 여러나라에 대한 통화스왑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달러화나 엔화,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는 적어 질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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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슈퍼파워를 계속 유지할수 있을까?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이며 인도네시아로 열심히 다니며 통화스왑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차 신용을 쌓아간다면 한국의 여러나라에 대한 통화스왑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달러화나 엔화,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는 적어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여러매체에서는 앞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적어지고 심지어 미국의 국가부도까지 점치는 저명한 미래경제학자들의 진단을 줄기차게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슈퍼파워의 생성


    잠시 미국이 세계의 중심에서 가공할 슈퍼파워를 행사할수 있게된 역사를 돌아본다. 일본이 비행기를 만들고, 독일이 유뷰브를 만들어 기울어가는 영국의 패권을 넘보듯 가열찬 침략의 마수를 세계 곳곳 여기저기서 드러내 보였다.  영국의 처칠은 미국을 끌어드리기 위해 온갖 공을 드린다.  드디어 처칠은 밀약을 통해 루즈벨트에게 영국이 그동안 진행하던 첨단연구를 통째로 몽땅 넘기게 된다.




    미국은 첨단기술 획득을 통해 detection 기술을 고도로 발달시켜 제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으로 세계도처에 주둔하게된다. 그리고 미국의 화페인 달러를 세계통화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국에도 미군은 일본의 간악하고 교활한 거짓정보로 친일수구세력을 제거하진 못했지만, 미군은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으로 주둔을 했고 오늘도 미군의 보호아래 놓여있다.


    중국의 인민해방군


    한국의 중국에 대한 대외 무역의존도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입만 열면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사는 한국의 수구들도 뻔질나게 골수 ‘빨갱이’ 중국에 달려가고 매달리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세계 패권은 중국이 검어쥘것이라고 성급한 진단을 한다.




    설사, 그리된다 하여도, 과연 중국 인민해방군이 세계 패권의 주인공 답게 세계 평화의 해방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생각할수 있을까?


    미국의 세계 평화유지


    미국의 슈퍼파워는 좀처럼 변하진 않을것 같다. 막말로 채무가 얼마든 달라를 찍어내는 곳은 미국이다.  달라가 발행되면 발행권 절반이상은 세상으로 흩어져 어느 금고속, 장롱속, 지하실속에 처박혀 오랜세월 보관용으로 사장되고 만다.




    아무튼 설왕설래하여도 미국이 슈퍼파워를 다른나라에 넘겨주는 일은 우리 살아 생전에는 볼수없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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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스물한 번째 이야기-2013년 10월 10일 (목)]

    참된 이익

    이익을 구하는 자는
    혹 눈앞의 작은 이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훗날의 커다란 이익을 잃게 될 것이며,
    의로움을 구하는 자는
    혹 눈앞의 작은 이익을 잃을 수는 있지만
    훗날의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求利者 或得眼前之小利 而失後日之大利
    구리자 혹득안전지소리 이실후일지대리
    求義者 或失眼前之小利 而得後日之大利
    구의자 혹실안전지소리 이득후일지대리
    - 이백순(李栢淳, 1930~2012)
    「답문록(答問錄)」
    『송담고(松潭稿)』

    송담(松潭) 이백순(李栢淳) 선생은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나 19세까지 조부인 낙천(樂川) 이교천(李敎川) 선생에게 글을 배웠으며, 이후 21세까지 호남, 호서 지역의 유명한 학자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공부하였습니다. 21세부터 전남 보성군 덕산정사(德山精舍)에서 후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1,000여 명의 제자를 배출하였고, 『사서오경(四書五經)』, 『미암일기(眉巖日記)』 등의 번역서를 냈으며, 『한문학대개(漢文學大槪)』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위의 글은 선생이 제자들과 문답한 내용을 정리한 「답문록(答問錄)」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어느 제자가 의로움[義]과 이익[利]에 대해 묻자 위와 같이 명쾌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흔히 이익과 의로움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이로군요. 다만 이익은 ‘눈앞의, 작은 이익’이고 의로움은 ‘먼 후일의, 큰 이익’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그러고 보니 논어에도 이런 취지의 글이 나옵니다.

    子曰 無欲速하며 無見小利니 欲速則不達하고 見小利則大事不成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속히 하려고 하지 말고, 조그만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한다. 속히 하려고 하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그만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옳고 그름을 살피지 못하다가 훗날 더 큰 이익을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겠지요.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올바른 길로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성취와 이에 따르는 넉넉한 보상이 선물처럼 주어질 것입니다. ‘참된 이익’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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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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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2013 한국고전종합DB 활용사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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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아흔두 번째 이야기-2013년 10월 14일 (월)]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아니한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사람은, 애써 외면하고는 있지만, 자기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두 가지 자명한 사실이 종교와 사상, 문학과 예술, 신화와 역사 같은 온갖 정신문화를 만들어낸 셈이다. 어떤 철학자는 이런 정신문화에 속하는 것들은 인간이 자기 존재를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상징적 형식이라고 하였다. ‘잘’ 죽은 사람의 죽음은 거룩하며, 그의 숭고한 ‘죽음’은 우리의 영혼을 고양시킨다. 우리는 죽음을 대면할 때만 ‘살아’ 있다. 죽음이 없으면 삶도 없기 때문이다.

    대사 구문의 아들 검군은 사량궁의 사인이다. 건복 44년 정해년(627) 가을 8월에 서리가 내려 온갖 곡식을 얼려 죽였다. 이듬해 봄과 여름에 큰 기근이 들어 백성은 자식을 팔아서 먹을거리를 구할 지경이었다. 이때 궁중의 여러 사인이 공모하여 창예창 창고의 곡식을 훔쳐서 나누었다. 검군만은 받지 않았다. 여러 사인이 말했다. “여러 사람이 다 받았는데 그대는 혼자 물리치니 어째서 그러는가? 적어서 그런 것이라면 더 드리겠소.” 검군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근랑의 낭도에 이름을 올렸고 화랑[風月]의 뜰에서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의롭지 않은 것이라면 비록 천금의 이익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무렵 이찬 대일의 아들이 화랑이 되어 근랑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검군이 나가서 근랑의 집으로 갔다. 사인들이 ‘이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말이 샐 것이다.’ 하고 비밀히 모의하고서 마침내 그를 불렀다. 검군이 죽이려는 음모를 알고 근랑에게 하직 인사를 하였다. “오늘 이후로 다시는 서로 보지 못하겠습니다.” 근랑이 까닭을 물었다. 검군은 말하지 않았다. 거듭 묻자 그제야 까닭을 대략 말하였다. 근랑이 “어째서 유사에게 말하지 않는가?” 하고 말했다. 검군이 “내가 죽는 것이 두려워서 여러 사람을 죄에 얽어 넣는 짓은 인정에 차마 못 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도망가지 않는가?” “저 사람들은 그르고 나는 정직한데 도리어 내가 도망간다면 장부가 아닙니다.” 드디어 사인들에게 갔다. 사인들이 술을 마련하여 사죄하면서 몰래 약을 음식에 넣어두었다. 검군은 알면서도 억지로 먹고 마침내 죽었다. 군자가 말하였다. “검군은 죽을 자리가 아닌 데서 죽었다. 태산(목숨)을 새털보다 가볍게 여긴 사람이라 하겠다.”

    劍君, 仇文大舍之子, 爲沙梁宮舍人. 建福四十四年丁亥秋八月, 隕霜殺諸穀. 明年春夏大飢, 民賣子而食. 於時宮中諸舍人同謀, 盜唱翳倉穀分之. 劍君獨不受. 諸舍人曰, 衆人皆受, 君獨却之, 何也? 若嫌少, 請更加之. 劍君笑曰, 僕編名於近郞之徒, 修行於風月之庭. 苟非其義, 雖千金之利不動心焉. 時大日伊湌之子爲花郞, 號近郞, 故云爾. 劍君出至近郞之門. 舍人等密議, 不殺此人, 必有漏言. 遂召之. 劍君知其謀殺, 辭近郞曰, 今日之後, 不復相見. 郞問之, 劍君不言. 再三問之, 乃略言其由. 郞曰, 胡不言於有司? 劍君曰, 畏己死, 使衆人入罪, 情所不忍也. 然則盍逃乎? 曰, 彼曲我直而反自逃, 非丈夫也. 遂王. 諸舍人置酒辭之, 密以藥置食. 劍君知而强食, 乃死. 君子曰, 劍君死其非所. 可謂輕泰山於鴻毛者也.

    - 김부식(金富軾, 1075~1151), 「검군전(劍君傳)」, 『삼국사기』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라고 한다. 죽음의 연습이란 이 땅 사바세계에서 일구어가는 삶보다 죽음 뒤의 세계가 더 완벽하고 아름다운 본래의 세계이므로 그 세계로 가기 위한 영혼의 훈련이라는 말이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일인데 가장 지혜로운 일은 삶의 의미를 찾고 궁극적으로는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영혼이 지고(至高)의 정복(淨福)을 누리는 일이다. 고대 헬라스의 철학의 조상들은 철학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하여 죽음을 배려하는 일은 삶을 배려하는 일이다. 죽음은 늘 가까이 있다. 죽음은 삶의 이면으로 있는 것이다. 죽음과 삶은 동전의 앞뒷면이므로 죽음을 성찰하는 것은 곧 이면의 삶을 성찰하는 일이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곧 죽음을 향해 가는 일이다. 잘 사는 것은 잘 죽기 위한 일이다.

    그런데 검군의 이야기는 참 당혹스럽다. 굶어서 죽지 못해 도둑질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고, 자기의 정직한 명예와 지조를 지키겠다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그렇다고 꼭 죽을 걸 알면서도 굳이 죽음의 길로 가야 했을까? 근랑의 말처럼 도망이라도 가서 살 수도 있는데 삶을 포기하는 일은 삶을 모독하는 일이다. 삶의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살아가야 하는 것은 그 자체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절대명령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하여 꼭 물어야 할 것은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현대인은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 ‘나’라는 것도 육체의 ‘나’를 말한다. 그리하여 ‘나’의 육체를 영위해가기 위한 물질적 요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되었다. 내 삶은 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결정되어 버린다. 그리하여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내 삶을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잊어버리고 어떻게 누리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모든 의식이 집중되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삶의 이력은 ‘고스란히’는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 기억되고 기록된다. 나 스스로는 잊어버렸을지라도 내가 스쳐 지나간 누군가는 나의 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으며, 내가 뱉은 말과 한 행동은 어느 사람의 날카로운 눈엔가는 틀림없이 포착되어 한 줄로 기록된다. 그러니 삶을 늘 돌아볼 일이다.

    한편으로 검군의 처신은 공직자의 삶의 크기를 보여준다. 그는 공직의 궁극목적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 물음에 충실하게 대답하였다. 공직은 인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 복무하는 일이다. 검군은 기근이 들어 굶어 죽을 지경에 처하여 자식마저도 먹을거리와 바꾸는 형편에 처한 사인들의 절도행위를 충분히 납득하였다. 그래서 자기의 직책에만 충실하여 유사에게 일러바치거나 이들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많은 사인과 그들에게 딸린 식구의 삶을 잠시나마 이어가게 하였다. 그러나 이들에게 동조하지도 않았고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도피하지도 않았다. “나는 당당하니 내가 피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죽음으로써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에서 검군의 삶의 크기가 엄청난 크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고려 인종 때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는 동아시아 역사서술 형식의 시원(始原)이 된 사마천의 『사기』와 같이 기전체(紀傳體) 양식으로 우리나라 고대 세 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역사서이다. 그 자체 여러 가지 한계와 미흡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삼국시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이다.

    기전체란 알다시피 권력의 정통성을 획득한 당대 제왕들의 역사를 편년에 따라 기술한 연대기 형태의 본기(本紀)와 당대를 살아간 개인 또는 집단의 전기를 짤막하게 기록한 열전(列傳)을 뼈대로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다. 한 나라의 공식적 역사기록인 제왕의 본기는 시간 축으로 전개되며 당대의 역사를 살아간 개인의 열전은 공간 축을 따라 펼쳐진다. 시간은 날줄이며 공간은 씨줄이다. 그리하여 역사는 시간이라는 날줄에 끊임없이 공간을 확장해간 수많은 개인의 행위를 씨줄로 먹여서 짜낸 다채로운 무늬이다.

    시간은 하늘의 운행으로 표현되며 공간은 땅 위에 펼쳐져 있다. 물론 하늘의 공간, 물의 공간도 있지만, 동아시아 인민이 삶은 어디까지나 땅 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간은 땅의 공간이다. 시간은 최고심급의 판관이며 땅 위를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삶을 의탁하는 하느님이다. 그래서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시간의 운행 가운데에서 사람과 풀과 나무와 새와 짐승이 살아가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하늘은 모든 살아 움직이는 것들과 숨이 없는 흙과 돌과 물과 불을 만들어놓고 사람에게 맡겨놓았다. 왕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자의 영장인 사람, 그 사람의 유일한 대표로서 하늘, 님 앞에 나아간다. 그래서 왕을 하늘의 아들, 천자라고 불렀다. 하늘은 시간을 통해 자기 힘을 나타내고 하늘의 아들인 천자, 왕은 전체 인민의 삶의 시간을 주관한다. 연호는 왕의 통치가 곧 하늘의 시간을 사람의 세계에 구현하는 일임을 상징하는 장치이다. 그래서 한 나라 전체의 역사인 제왕의 이력을 기록한 본기는 편년체로 구성된다.

    인민은 짧게는 하루 밤낮을, 좀 더 길게는 1년 열두 달을, 아주 길게는 한평생을 시간이 흘러가는 데 따라 동서남북 사방으로 삶의 공간을 펼쳐간다. 사람이 가꾼 꽃밭은 인위로 다듬어서 한두 종이 우점하기도 하지만 대자연의 정원은 예쁜 꽃, 탐스러운 꽃, 볼품없는 꽃, 큰 꽃, 작은 꽃 온갖 꽃이 저마다 제 생긴 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인간세(人間世)에서는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간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남쪽에서 산 사람, 북쪽에서 산 사람, 잘 산 사람, 못 산 사람,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의 갖가지 삶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대교향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열전은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대로,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대로 제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한번 착한 사람으로 이름이 오르거나 나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면 그 이름과 낙인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자,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아니한가! 아니, 사관의 붓을 빼앗아서 함부로 휘둘러 역사의 기록마저도 분칠하고 덧칠하여 새로 써내려는 자들이니 무엇이 두렵겠는가!

    김태완 글쓴이 : 김태완
    (사)지혜학교 철학교육연구소 소장
    주요저서
    -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소나무, 2004
    - 『중국철학우화393』 소나무, 2007
    - 『율곡문답, 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 역사비평사, 2008
    - 『경연, 왕의 공부』, 역사비평사, 2011
    - 『맹자,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아이세움, 201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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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치에서 한잔하고 용두산에 올라 부산의 야경을 감상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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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잘 다녀 가셨나요?
    부산까지 오셨는데 치구랍시고 변변히 대접도 못해드리 것 같아 가슴이 쪼매 애립니다. ㅎㅎ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참,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맑은 눈을 가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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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시장은 수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기장시장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것이 난전이라 불리우는 생선장이다.
    기장시장은 수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기장시장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것이 난전이라 불리우는 생선장이다. 처형의 시댁이 이 지역이라 이곳 저곳 안내하고 미국에 들고갈 멸치며 기장미역과 다시마도 진품(?)으로 구입할수 있게 해주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잡어회와 꼼장어 구이는 빠지지 않았다. 하하하 그런데 떡복이도 너~무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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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Jin Shin 선생님 무슨 말씀을요^^ :) 덕분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제 처제도 덕분에 아주 편하게 속초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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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이며 인도네시아로 열심히 다니며 통화스왑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차 신용을 쌓아간다면 한국의 여러나라에 대한 통화스왑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달러화나 엔화,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는 적어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여러매체에서는 앞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적어지고 심지어 미국의 국가부도까지 점치는 저명한 미래경제학자들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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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읽고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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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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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세상에....우리동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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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저기 근처에 동아대 있는데, 거기 제가 다니는 학교입니다 박사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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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el Lee 오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핸슨, 로버트 실러 이렇게 3인의 미국인 경제학자에게 돌아갔다. 미국이 슈퍼파워의 자리가 귀찮으니 그 자리를 내주고 싶어도 쉽게 내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를 들자면 바로 이것이다. 필자가 대학 다닐 때 본 책들은 모두 미국인이 쓴 책이었다. 미국이 쥐고 있는 학문적 헤게모니를 차지할 수 있는 나라가 과연 당장 어디란 말인가? 중국이 가지고 있는 그 잠재력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무진장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학문권력이나 달러화가 가자는 기축통화로서의 힘은 슈퍼파워의 조건 중에 일부일 뿐이다. 중국이 G2가 아나라 G1이 되려면 아주 발바닥에 땀이 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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