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지도자의 자질 -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지도자?]

忍齋 黃薔 李相遠 2014. 9. 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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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님께 --- ]]


1. 대표님의 태생이 어찌 되었건 한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자씩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쓴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무성-" 팻말을 들고 비 오는 부산 바닥 길거리에서 초 체하게 서 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님의 사진이 시선을 끈 적이 있습니다. 대표님의 진정성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어영부영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민주당 사람들 보다 개과천선한 새누리당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2. 지난주 대표님이 청년실업에 대해 한마디 한 게 인터넷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갑자기 33년 전 시골에서 농대를 다니고 있던 제게 "그런 학교는 뭐하러 다니느냐? 공장에 가서 일이나 해서 가사에 보탬이나 되도록 하지." 라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지인의 일장훈계가 생각나 참 마음이 아렸습니다.

3.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남북분단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홍콩으로 도망가 있던 고 백남준 선생님댁 말고는 금수저 입에 물고 다니는 재벌가 사람들조차 도 궁색하게 살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우리 집도 여느 집처럼 집안 어른들이 열심히 살았고 어려운 가운데도 남까지 챙기면서 사셨지요.

4. 떡입 푸른 장남에게 많은 투자를 해서 제 큰형도 개천의 용이 되었습니다. 또 어렵고 힘들었지만 3남 2녀가 사정과 형편에 맞게 대학도 갔습니다. 저도 장학금에 기숙사비까지 받는 그 시골 농대를 자랑스럽게 다닌 거고요. 또 형제간의 우애도 좋아 서울대병원 수련의 하던 제 큰형은 몇 푼 안 되는 촉탁수준의 월급을 털어 고시공부라도 하라고 책도 한 보따리 사주었구요. 큰형의 그 사랑과 정성이 녹아든 그 책들을 통해 유학이라도 나올 수 있는 기량을 연마할 수 있었습니다. 

5. 그 지인의 말처럼 공장에 취업을 안 했던 건 아닙니다. 방학 때면 막노동판과 염색공장을 돌며 책값이라도 벌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대학생인 게 밝혀지면 위장취업입네 하면서 며칠 일한 품삯도 못 받고 좇겨나기 일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부터 염료냄새 맡아가며 그 무거운 원단 들었다 놨다 하는 대가는 모멸스러울 정도였고요.

6.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참질 못하는 고고한 대한남아의 정신에 "청년들이 너무 쉬운 일만 선호한다"니요? 며칠 동안 마치 젊은 시절 저에게 공장에서 일이나 하라던 그 지인의 모습이 김무성 대표님에게 transparency 되어 참 힘들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님이 본 젊은이들은 은수저 정도 물고 있는 있는 집 백수건달 자제들일 겁니다. 제가 아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제가 33년 전 심각하게 제 자신의 장래를 걱정하던 그 젊음과 하나도 다르지 않거든요. 

7. 대표님께서 진정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시려거든 국민의 마음도 어우르고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대표님이 초 체한 모습으로 도와달라며 비 오는 부산 길바닥에 섰던 그 마음이 게중에 진정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 마음을 잘 새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8. 아, 그리고 다행하게도 그 보도내용에 SNS를 달구던 분노는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살아졌더군요. 모두의 망각 저편으로 말이지요. 냄비근성이 그렇겠지만 저는 마음이 아주 아팠고 오래도록 그 아픔이 지속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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